❗【𝗟𝗘𝗦𝗦𝗢𝗡 𝗦𝗧𝗔𝗥𝗧𝗦!】

【10:00 PM】 금일의 《새벽 수업?》 을 시작합니다. 

학생 여러분은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마쳐주세요! 

⚠ 금일의 진행을 시작합니다. 별도의 안내가 있기 전까지, 퍼블릭 툿 및 멘션 툿의 작성을 금합니다. 

🌺 수차례의 계절이 지나갔다. 꽃이 피고 지며, 나무가 자라고 쓰러지기를 반복한 시간. 생명이 태어나고 땅의 거름으로 돌아가는 순환이 다섯 번이나 반복되었다. 세상은 그 흐름 속에서 변하고 또 변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단 하나의 시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채로 영원히 남아 있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GYUMsRyCwWI

🌺 마지막으로 보았던 언더그라운드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그날의 광경은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기는 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또렷하게 각인되었다. 마치 한 번 새겨지면 지워지지 않는 불도장처럼, 그 순간은 의식을 끊임없이 두드려 평화 속에서 일깨운다. 악몽이 끊임없이 되살아나 이질적인 안온함에 오히려 익사할 것만 같았다. 다섯 해 동안, 로만 야쿠미는 그날을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

🌺 떠나기 직전, 시야에 담긴 것은 처참한 광경이었다. 뇌신의 거대한 형체가 서서히 기울었다. 육중한 그림자가 땅 위에 길게 드리우더니, 투명하게 스러져 가며 균열처럼 번지는 파동을 남겼다. 그 순간, 공기를 가르는 것은 클래스메이트들의 외침이었다. 기쁨인지, 해방감인지, 아니면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절규. 그것은 마치 억눌려 있던 것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듯한 울림이었다.

🌺 그러나 그 환희의 파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짧은 숨결만큼의 순간이 지나자, 거리를 뒤덮은 것은 검고 거대한 그림자의 행렬이었다. 밀려드는 요괴들이 거리 위로 넘실거렸고, 그 흐름은 바다처럼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절망은 빠르게 내려앉아 모든 것을 삼켰다. 서서히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단숨에 들이닥쳐, 숨조차 쉴 수 없게 만들 만큼 질식할 듯한 무게로 아이들을 짓눌렀다. 

🌺 그 순간부터, 그는 다섯 해를 살아왔다. 그러나 그의 시간은 그날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같은 자리에서 머물러 있다. 

🌺 본래 흑과 백은 결코 뒤섞일 수 없는 색이다. 깨끗한 도화지 위에 검은 먹물이 한 방울 떨어지는 순간, 그 한 점은 단순한 얼룩이 아니라, 더 이상 순백이 아니게 되어버린 증표가 된다. 

🌺 하물며 평생을 검을 쥐고 살아온 자가, 지상의 평화로운 풍경 속에 스며들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조용하고 평온한 나날 속에서도, 그의 그림자는 언제나 짙었고, 자신이 딛는 땅 위에만 보이지 않는 금이 서서히 스며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악착같이 살아가면서도 그는 알고 있었다. 이곳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는 것을. 겉으로는 섞여 있는 듯 보여도, 본질적으로 결코 동화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눈부시게 평온한 세계는 그를 감싸 안지도, 환영하지도 않았다. 아니, 어쩌면 그가 스스로 이곳을 거부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 ‘방울’이 다시 울리기까지 다섯 해가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주머니 깊숙이 묻어 두었던 작은 방울은 빛을 잃고 침묵에 잠겼다. 마치 숨조차 쉬지 않는 듯, 생의 흔적 하나 없이 고요했다. 그러나 오토자쿠라 요코사라는 아주 작은 떨림에도 혹여나 방울이 울린 것은 아닐까 싶어, 조바심에 손을 뻗고는 했다. 스스로 만들어낸 긴장감 속에서, 늘 그렇게 가슴을 졸이며 귀를 기울였다.

🌺 본디 겁이 많은 성정이었다. 지상의 공기는 그가 살아온 세계와는 너무도 달랐다. 그곳은 지나치게 밝았고, 지나치게 평온했으며, 지나치게 살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명의 기운 속에서도 요코사라는 늘 위태롭고 불안했다. 마치 이곳에 속하지 못한 것처럼, 언제고 깨어질 유리처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그는 한결같이 같은 곳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어둠이 그를 부를 날을, 먼 곳에서 잊히지 않은 채 다시 돌아갈 순간을, 손에 꼽으며⋯⋯.

🌺 방울이 울리기 시작한 것은 이 주 전이었다. 처음엔 손끝을 스치는 것조차 아득할 정도로 희미한 진동이었다. 지나가는 바람이었을지도, 혹은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그 울림은 차츰 깊이를 더해갔다. 손바닥에 닿아, 손목으로 퍼져, 마침내 그러쥐면 온몸을 감싸며 맥박처럼 뛰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 ‘부름’ 이 온 것이라고. 

🌺 그들이 떠나온 곳, 깊은 지하의 도시──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 잊힌 듯 잠들어 있던 방울이 이제 다시금 그들을 그곳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이것이 반 스즈히코의 부름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에 의한 것인지, 그 사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 년 전 닫혀버린 문이 다시 열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잠들어 있던 어둠이 다시 그들을 향해 그 품을 열어줄 것이다⋯⋯.

🌺 지난 이 주 동안, 아이들은 하나둘 아와유키 마을로 모여들었다. 방울의 울림이 점점 더 선명해질수록,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얼굴들이 마치 부유하는 기억처럼 다시금 눈앞에 떠올랐다. 어떤 이들은 반가운 미소를 지었고, 어떤 이들은 낯설게 변한 모습에 놀라 눈길을 피했다. 그리고 또 어떤 이들은, 오래전에 잃어버린 무언가를 다시 마주한 듯, 그저 조용히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 미이네 아야카는 지상에서 다채로운 색채를 경험했다. ⌜장마⌟ 를 겪으며 비의 축축한 냄새를 맡았고, ⌜눈⌟ 이 내리는 풍경 속에서 날씨의 서늘함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삶을 쌓아가던 그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살아있음을 깊이 깨달았다. 

🌺 그러나 결국 지하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잠시 허탈감이 스며들기도 하였지만⋯⋯ 오랜만에 마주한 익숙한 얼굴을 앞에 둔 지금, 그의 얼굴에는 자연스레 미소가 번진다. 그것은 지난 시간의 결실과, 이젠 다시금 돌아갈 시간에 대한 순응이 담겨 있는 미소였다. 

🌺 기이하게도, 봄의 한가운데에서 아와야키 마을은 뒤늦게 내리는 눈에 휩싸였다. 봄의 끝자락에서, 마치 꽃잎처럼 천천히 날리던 그 눈은 어제부터 점차 사납게 휘몰아치며 세상을 흰 장막 뒤로 가려버렸다. 흰 가루가 하늘과 땅을 이어 모든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 이 눈보라 속에서 5년 전, 그들이 올라왔던 그 사다리를 찾기 위해 산을 오르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그라운드의 지형에 아직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 그렇게 하나둘 오두막으로 도착한 아이들은 여전히 산등성이에 발이 묶인 채다. 산을 뒤덮은 눈발이 거칠어지는 한 지하로 가는 문을 찾으러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니⋯⋯. 

🌺 반 요우는 깊은 숨을 삼켰다. 이 많은 인원을 이 작은 오두막에 들인 걸 사이온지 한코가 알기라도 하면, 마을을 비운 동안 무슨 짓을 한 거냐며 호되게 나무랄 게 뻔했다. 그는 문득, 차라리 이 눈이 녹을 때까지 그녀가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캐릭터 인사 시작 안내】

지금부터 아와유키 마을에 도착한 대략적인 순서대로 캐릭터의 인사를 시작합니다. 

사전 안내된대로 캐릭터의 ID 가 태그되면 멘션으로 안부 인사를 이어가 주시면 됩니다. 1분 이상 멘션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다음 캐릭터의 차례로 넘어갑니다. 

자기 소개 툿의 마지막에 툿에 스토리 계정 (@Story) 을 태그해 주십시오.

▸  𝗕𝗚𝗠 |  https://youtu.be/ELeu7TFAaoM

🌺 처음 이 마을에 발걸음을 내딛었을 때처럼, 오두막 창밖으로 거센 눈발이 춤추듯 흩날린다. 

3월의 끝자락, 봄이 틀림없이 가까이 와 있을 터이건만, 이곳에는 아직도 겨울의 잔재가 머물고 있다. 기이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 그라운드에서 살아오며 배운 단 하나의 진실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연이 뜻하는 바에 인간은 그저 순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계절이야 어찌 되었든, 눈이 내린다면 그저 그것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bvHuz5m3elo

🌺 그렇다면, 요괴는 어떠한가? 자연처럼 거스를 수 없는 존재인가, 아니면 인간의 의지로 맞설 수 있는 것인가. 

하나 확실한 것은, 그것들 역시 재앙처럼 예고 없이 터져 나오고,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은 5년 전, 지하 깊숙한 곳에서 요괴의 왕과 마주했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이 높은 지상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이제, 다시금 그 아래로 내려가야만 한다. 오래전 벗어났다고 여겼던 어둠 속으로, 그들과의 대면이 기다리는 곳으로.

🌺 마지막으로 보았던 것은 유려하게 흘러가던 손끝의 궤적이었다. 단 한 번의 움직임만으로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머리에 금이 갈 듯한 고통이 엄습했다. 목을 조여오던 죽음의 감각은 여전히 생생하다. 

🌺 그러니, 주어진 이 하루가 얼마나 덧없는 시간인지 알면서도, 지금만큼은 그저 살아있음을 느껴야 할까. 이 짤막한 순간이라도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 미이네 이마도는 눈앞을 가득 채운 설경을 바라본다. 차가운 바람이 스치며 하얀 눈꽃이 조용히 춤을 춘다. 하나둘 떠올랐다가 이내 가라앉는 눈송이들은 마치 거대한 하늘이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며 흩뿌리는 숨결과도 같다. 푸른 기운을 머금은 새하얀 빛, 그 은은한 광채가 하늘과 땅을 하나로 엮는다. 

🌺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가 이렇게 밝았던가? 아니, 여기는 쿠로쿠모가 아니던가⋯⋯ 눈발이 흩날리는 이곳이 어째서인지 익숙하다. 벚꽃잎처럼 가늘고 가벼운 눈송이가 공중을 맴도는 모습은, 우리가 하나즈카에 재학하던 시절 보았던 그 풍경과 닮아 있다. 찬란했던 기억들이 소용돌이치듯 스쳐 지나간다. 머릿속이 어지럽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현실과 과거가 겹쳐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 그는 어디가 ‘지금’ 이고 어디가 ‘그때’ 인지 알 수 없었다.

🌺 그러나 그는 눈앞의 익숙한 얼굴들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오래전 봄날의 따스함이 늦겨울의 서늘함에 녹아들듯 스며든다. 벚꽃이 흩날리던 그때마냥  그들과 함께 나누었던 조용한 기쁨이 떠오른다. 새하얀 눈송이가 하늘에서 고요히 내려오는 가운데,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둘 모여 앉아 있다. 이곳이 어디든, 그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충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닐까⋯⋯.

🌺 ―――누구보다 사랑하는 이름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동백이라는 이름을 지닌 이들이 특히 그러하다. 그들은 함께 싸웠고, 함께 웃었으며, 때로는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오랜 어둠 속에서 등을 맞대고 이겨낸 전우이자 동기였다. 

🌺 그들은 매서운 풍파를 이겨내고 꼿꼿하게 머리를 들고 있다. 하여 지금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깊은 유대감을 간직한 채 아이들은 살아 숨 쉬고 있다.

추운 겨울에도 붉게 피어나는 동백처럼, 언제나 따스한 빛으로 서로를 밝혀주는 빛으로서 존재할 것이 분명하다. 

🌺 그러니 비록 앞날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더라도, 이 순간만큼은 흔들리지 않으리라.

찬바람 속에서도 지지 않는 꽃이 있듯이, 어떤 시련이 찾아와도 끝내 서로의 곁을 지킬 것이다.

시간이 흘러 계절이 바뀌어도, 이곳에 남겨진 발자국과 교환한 온기는 지워지지 않는다.

🌺 그러니 여태껏 함께 지나온 길을 기억하며, 다시 나아가자.

거세한 바람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을 동백처럼───. 

❗️【그라운드의 우리】

현재, 학생들은 홋카이도의 가미카와 현 지방에 속해 있는 아와유키(淡雪) 마을의 산등성이 아래에 있습니다. 

반 요우가 그라운드에서 거주하던 오두막이 근처이기에,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로 출발하기까지 주어진 하루 동안 오두막에서 머물기로 합니다. 물론, 모두 몸을 누일 수는 없을 만큼 좁지만⋯⋯ 적어도 전부 두를만한 담요는 있습니다! 

❗️【언더그라운드의 우리】

우리는 현재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의 자세한 상황을 알지 못합니다. 그저 예측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또한 언더그라운드에서의 자신의 생활을 그라운드의 사람에게 발설했다 등의 설정은 세계관 오류에 해당하오니, 롤 플레잉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 【ＡＹＡＮＡＳＨＩ──綾無し】 모든 구속을 떨쳐내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라.

❗️【내일의 스토리 진행 미리보기】

내일은 오후 10시 00분에 스토리 진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1시간⌟ 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필히 참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홈페이지 업로드 지연 안내】

홈페이지 및 텍스트 관계 업로드가 지연되어, 금일 자정 이전까지 게시될 예정입니다.

게시 이후 별도로 공지드리겠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진행 완료】 

금일의 모든 진행이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자유로운 퍼블릭 및 멘션 툿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𝗟𝗘𝗦𝗦𝗢𝗡 𝗦𝗧𝗔𝗥𝗧𝗦!】

【10:00 PM】 금일의 《새벽 수업?》 을 시작합니다. 

학생 여러분은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마쳐주세요! 

⚠ 금일의 진행을 시작합니다. 별도의 안내가 있기 전까지, 퍼블릭 툿 및 멘션 툿의 작성을 금합니다. 

❗️【금일의 진행 안내】

금일의 진행은 《일부 반응형》 으로 진행됩니다. 

스토리 진행 도중 롤플레잉을 요구하는 구간이 나오면, 진행에 맞추어 퍼블릭 툿을 업로드 해주시기 바랍니다.

🌺 종일 하늘을 헤매던 눈발이 마침내 그쳤다. 봄기운이 서서히 스며드는 계절이라 그런지, 쌓인 눈은 부드럽게 포개져 있을 뿐, 얼어붙어 길을 막지는 않았다. 차디찬 바람도 어느새 잦아들고, 하늘은 맑게 개었다. 이제 이 길을 따라 다시금 산을 넘어간다면, 저들이 떠나온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  𝗕𝗚𝗠 |  https://youtu.be/rYucbl21Vyc

🌺 눈은 밤새 조용히 내려 앉아 세상을 부드러운 은빛 이불로 덮어 놓았다. 산길을 따라 이어지는 눈밭은 마치 새하얀 비단을 펼쳐 놓은 듯 매끄럽고, 발길이 닿을 때마다 포근하게 가라앉는다. 달빛을 머금은 눈의 결정들이 반짝이며 빛을 흩뿌리고, 바람에 살짝 흩날리는 눈송이들은 공중에서 나른한 춤을 춘다. 발소리조차 희미해질 만큼 적막한 풍경 속에서, 새하얀 길은 저 멀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어진다. 

🌺 다섯 해 전, 처음 이 땅 위로 올라왔을 때에는 끝없는 설원 위로 검은 옷자락과 그림자만이 길게 늘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아이들은 저마다의 ⌜색⌟ 을 품고 있다. 새하얀 풍경 속에서도 더는 길을 잃지 않는다. 과거처럼 흔들리던 발걸음도, 갈 곳을 몰라 허공에 흩어지던 시선도 이제는 없다. 지금 그들이 남기는 자취는, 각자의 빛을 품은 채 선명한 색으로 눈 위에 수놓인다. 

🌺 커다란 나무를 돌아, 거친 바위산을 옆으로 스치고, 바싹 말라붙은 계곡을 지나⋯⋯ 마침내 도착했다.

🌺 눈앞에는 아이들이 올라왔던 그 깊고 어두운 구덩이가 펼쳐져 있다.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없는 그곳은 어둠을 머금은 채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으로 이어져 있다. 사다리는 여전히 녹이 슬어 손을 뻗기가 두려울 만큼 낡아 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희미한 삐걱임만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진다.

🌺 아이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시선을 마주한다. 무언의 질문과 망설임이 그들 사이를 오간다. 그리고, 그 순간───

🌺 주머니 속에 조용히 잠들어 있던 방울이 갑작스레 울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미세한 떨림이었으나, 곧 더욱 거세게, 더욱 절박하게 흔들린다.

나를 데려다 줘, 나는 저곳에 있어야 해─── 

마치 그렇게 말하듯이.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는 메아리가 환청처럼 귓가를 맴돈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방울의 떨림이 점점 더 격렬해진다. 방울은 쉼 없이 울리며 그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깊고도 먼 어둠이 그들을 다시금 부르고 있다고 애원하듯 속삭이고 있었다.

🌺 로만 요루는 지난 다섯 해 동안 수많은 길을 걸었다. 지하에 갇혀 있던 세월이 한이라도 되었던 듯, 그는 쉼 없이 떠돌았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수평선과 태양을 머금은 파도의 윤슬, 손을 뻗으면 닿을 듯 빽빽하게 들어선 숲의 푸른 향기, 그리고 해 질 녘 산봉우리에 붉게 스며드는 석양까지.

🌺 그는 지상에서 만난 모든 것들을 두 눈에 담았다. 찬란하게 부서지는 햇살과, 밤마다 다른 얼굴을 내보이는 하늘, 손끝을 스치고 지나가던 바람조차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온몸으로 자유를 느끼며 지난 다섯 해를 보냈다. 지상에서 마주한 인연과 자연은 그의 영혼을 한층 더 깊고도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더 이상 끝없는 어둠 속에 머물던 존재가 아니었다. 검은 하늘 아래 갇혀 있던 자신과 달리, 이제는 그 밤 속에서도 빛나는 별이 되었다.

🌺 이제 그 모든 것에 안녕을 고하고, 다시 내려가야 할 때가 되었다. 따스한 햇살도, 부드러운 바람도, 눈부시게 펼쳐진 하늘도 뒤로한 채 돌아가야 한다. 지하의 어둠이 깊은 숨을 내쉬며 그들을 부르고 있었다. 마치 오랜 기다림에 끝맺음을 하듯, 잊힌 것들을 되찾으려는 듯이.

🌺 아이들은 하나둘 사다리에 손을 댄다. 차가운 철제 사다리는 밤의 냉기를 머금고 있어 손끝이 시리다. 그럼에도 주저 없이 아래로 내려간다. 오랜만에 닿는 이 차가움마저도 익숙하다. 한 발, 또 한 발. 어둠 속으로 스며들 듯, 아이들은 천천히 사라져 간다.

🌺 올라왔을 때처럼 한참, 끝없이 내려가다 보면 구덩이의 끝에서 거대한 ⌜문⌟ 이 다시 우리를 반기고 있다.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문에 손을 대는 순간, 손안의 방울이 광란하듯 흔들린다. 뇌리에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 순간, 라이진과 대치했을 때와 같이 말이다! 떨리는 손끝 너머로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전해진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문이 열린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_tXMPflhkn0

🌺 어둠이 삼켜버릴 듯한 틈새 너머에서, 오래전 두고 온 세계가 다시금 숨을 내쉰다.

🌺 이 쇳내를 얼마나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가?

금속이 부식되며 퍼지는, 피와도 닮은 이 냄새는 한순간에 기억을 끌어올린다. 눈앞을 가득 메운 어둠── 한 치의 빛조차 허락되지 않는 이 완전한 암흑은, 처음에는 그저 낯설다가도 곧 익숙한 공포처럼 몸 안에 스며든다. 

피부에 들러붙는 불쾌한 습기, 숨을 틀어막는 듯한 끈적한 공기. 그리고 무엇보다, 지상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던 지하의 깊고 묵직한 서늘함.

🌺 이 감각은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다. 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마치 자신의 일부처럼 여겨질 만큼.

🌺 다시금, 하나즈카 시절의 발자취를 조용히 되짚는다.

이곳은 분명─── ⌜문⌟ 이 열렸던 자리. 지하의 정적 속에 깊이 잠들어 있던, 반 스즈히코의 묘소 옆이다. 차갑고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 사이로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 그날, 그들은 바로 이 자리에서 무령의 방울을 손에 넣고, 신의 선택을 받았다.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곳. 어쩌면, 모든 것이 끝나야 할 곳. 다섯 해의 시간이 흘렀건만, 이곳은 변함없이 그때의 어둠을 간직한 채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 아이들을 모두 삼킨 ⌜문⌟ 은 무겁게 닫혔다. 

하지만 닫힌 문 너머에서 어딘지 불안정한 금속음이 끼익거린다. 마치 제대로 잠기지 못한 자물쇠처럼, 혹은 무언가 안쪽에서 다시 열리기를 꿈틀거리는 듯한 울림이다. 

🌺 불안한 느낌에 문을 잠시 바라보아도 움직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단단히 닫힌 듯 보이지만, 어딘가 균열이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마음 한 켠을 건드린다⋯⋯.무엇보다 지금은 이곳에 더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불편한 예감은 잔향처럼 남아 있지만, 아이들은 서둘러 발걸음을 돌려, 동굴의 어둠을 벗어나려 걸어간다.

🌺 ⌜키타유우⌟ 는 분명 요괴들의 성지이다. 다섯 해 전, 그들은 이곳을 돌아다니며 알게 되었다⋯⋯ 백 년 전부터 반 스즈히코의 무령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들킨 이후, 요괴들의 집결은 날로 심해져 결국 인간이 발붙일 수 없는 땅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 그때도 이곳은 고요했다. 그러나 그 고요함 속에는 알 수 없는 날갯짓의 소리, 정체를 알 수 없는 발걸음이 섞여 있었다.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무언가’ 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조차도 느껴지지 않는다. 기묘한 침묵만이, 끝도 없이 이곳을 감싸고 있을 뿐이다.

❗️【롤 플레잉 구간】

현재《롤 플레잉》 구간입니다. 

우리는 문을 열고,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로 돌아왔습니다. 거대한 문이 삐걱이며 열리며, 오랫동안 잊었던 쇳내가 우리를 반깁니다. 

⚠ 캐릭터의 현재 행동을 진행에 알맞게 반응 해주시기 바랍니다.

🌺 지나친 적막이 피부를 타고 스며들며, 서서히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 많던 요괴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동굴을 빠져나오며 무언가 마주칠 것을 각오했건만, 안개처럼 희미한 어둠만이 그들을 맞이했다. 검게 우거진 숲을 가로질러도, 바람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나뭇가지조차 스스로를 숨기기라도 하듯 미동조차 없다.

🌺 분명, 이런 침묵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기억 속의 이 땅에는 음습한 기척들이 사방에 도사리고 있었고, 공기 중엔 늘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조용하다. 

바람조차 길을 잃은 듯,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는다. 소리도, 그림자도, 기척도 없다. 마치 이 땅 위에 있던 모든 것들이 자취를 감춘 듯한 정적.

🌺 이건── 무언가, 분명히 잘못되었어. 

로만 마사미츠는 그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이 낯선 침묵, 모든 것이 사라진 듯한 정적은 단순한 우연일 리가 없다. 그는 오랜 시간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 다시 이 땅에 돌아와, 자신이 떠나야만 했던 이유와 마주하고, 남겨두고 온 이들의 안부를 확인할 것을.

파주님은 무사하실까. 어머니는, 시시는 무사할까⋯⋯ 지하에 남겨진 수많은 이름과 기억들, 그 모든 행적을 되짚겠노라 마음을 굳게 다졌는데. 

🌺 언제나 돌처럼, 올곧고 굳건한 존재이고자 했다.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으며, 누군가가 기댈 수 있는 사람으로 남기 위해. 그러니 지금 또한, 가슴 깊숙이 요동치는 감정을 억누르며 피가 맺히도록 주먹을 강하게 쥔다. 무너질 수 없다는 다짐이, 그 작고 붉은 고통 안에 서려 있다.

🌺 무거운 발걸음으로 키타유우의 경계를 벗어난다. 숨을 쉴 때마다 서늘한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들고, 마음속엔 지워지지 않는 불안이 점점 자리를 키워간다. ───누라리횬은, 없나? 그 압도적인 기척은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 손 안의 방울은 여전히 미약하게 빛나고 있다. 아직 꺼지지는 않았지만, ⌜문⌟ 을 여는 데 힘을 쏟은 탓인지, 예전처럼 맹렬히 울리진 않는다.

🌺 그리고, 키타유우를 벗어나 히가시모토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던 순간───

미이네 란페이는 걸음을 멈춘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는 자신이 취기에 휘청이고 있는 건지, 피로에 지친 뇌가 만들어낸 상상인지, 아니면··· 혹시, 이것이 정말로 현실인지를 의심하게 된다.

순간적으로 숨이 막힌다. 심장은 요동치고, 눈앞의 풍경은 믿기지 않을 만큼 선명하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nLx9_Ojk--k

🌺 지상에서 쌓아올린 수많은 역사와 지식, 그 깊이를 이해하기 위해 어둠에서 온 자가 기울였던 부단한 노력들. 그 길 위에서 마주한 두려움과 무력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매 순간 자신을 갉아먹으며, 그는 수년간을 길 잃은 채 살아야 했다. 그렇게 어렵게 버텨낸 감정이, 지금 다시금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그를 삼켜 들어가고 있다.

🌺 황급히 궐련의 향을 떠올려본다. 그 익숙한 연기와 온기가 이 혼란을 가라앉혀주기를, 어지러운 마음을 덮어주기를 바라면서. 머릿속을 비우려 해도, 심장을 진정시키려 애써도───

🌺 눈앞에서, 사랑하던 모든 것들이 부서지고 있다.

그 붕괴의 틈에서 아이들은 그저, 숨조차 쉴 수 없는 채로 서 있을 뿐이다.

🌺 불길이 솟구치는 마을의 중심, 연기 자욱한 시야 너머로 거대한 해골의 요괴가 서 있다. 그 존재는 마치 악몽이 실체를 얻은 듯, 도시의 경계를 가로지를 만큼 거대하고도 비현실적이다. 단순히 크다는 말로는 다 담아낼 수 없다. 뼈마디 하나하나가 인간의 신체보다 길고, 끼익거리는 마찰음과 함께 관절이 뒤틀릴 때마다 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울림이 퍼지고 있다. 

🌺 고개를 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게 치솟은 해골의 두개골은  마치 하늘을 마주보는 절벽처럼 위압적이고, 척추 하나하나가 마치 오래된 나무 기둥처럼 굵고 단단하다. 뼈마디 하나가 사람 수십을 가릴 정도이며, 팔 하나가 건물과 맞먹는 길이로 허공을 가른다.

요괴는 거대한 손을 뻗어 사람 하나를 가뿐히 쥐어올린다.

🌺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리는 몸이 허공을 가르고, 해골은 입을 벌린다. 꺼림칙하게 벌어진 턱 너머 검은 입속으로 생명이 통째로 빨려 들어간다. 하지만── 그 입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 살과 피가 없어야 할 곳에 있듯, 그 안은 그저 텅 빈 공간. 위장도, 소화도, 삼킴도 없다.

🌺 요괴는 다만 입을 벌릴 뿐이고, 떨어진 이는 그대로 땅바닥으로 낙하해, 철퍽── 흙과 피에 섞인다. 뼈로만 이루어진 요괴는 삼킬 수조차 없는 존재이다⋯⋯ 그저 ‘잡아먹는다’ 는 행위만을 흉내 내고 있을 뿐이다. 그 광경은 공포라기보다, 오히려 기이할 만큼 덧없고 허무하게 느껴졌다.

🌺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의 노랫소리가 울린다. 맑고 투명한 음색, 마치 은실을 뽑아내듯 부드럽고 섬세한 선율. 그 목소리는 이질적일 만큼 매혹적이고,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곧 비명이 된다. 듣는 이의 고막을 찢고, 신경을 긁으며, 마치 머릿속 어딘가를 날카롭게 할퀴고 지나간다.

🌺 피를 머금은 음계는 지나가는 거리마다 사람들의 정신을 일그러뜨린다. 눈동자는 뒤집히고, 입술은 떨리며, 손끝은 공허를 움켜쥐고, 목울대에서 터져 나오는 건 더 이상 말이 아닌 울부짖음이다. 

🌺 동시에, 머리는 매혹적인 여인의 형상을 지녔으나, 하반신은 거대한 이무기의 몸을 한 요괴가 도시 한복판을 휘젓고 있다. 그 눈부신 얼굴 아래 뻗어 있는 비늘 가득한 몸체는 단숨에 아파트 한 동을 휘감아 집어삼킨다. 한순간의 저항도 허락되지 않은 채, 콘크리트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리고, 철근은 버둥거리다 휘어진다. 빌딩은 종잇장처럼 찢겨나가며 무너져 내리고, 구조물의 잔해가 쏟아지는 가운데, 사람들의 비명과 절규가 이어진다.

🌺 고막을 찢듯 날카롭고, 뼛속을 흔들 정도로 절실한 울음. 그 광경 한복판에서, 여인의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다. 핏물과 파편 사이에서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그 미소는 어째서인지 더욱 끔찍하다. 

불쾌할 정도로 정교하고, 소름 끼치도록 완벽한 미소. 그것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파괴를 찬양하는 신의 가면처럼 보였다.

🌺 온 마을이 붉게 물들어 있다. 지나쳐온 거리마다 폐허뿐이다. 찢겨 나간 지붕, 무너진 담벼락, 뒤엉킨 잔해들 위로 타다 만 연기가 가늘게 피어오르고, 그 틈 사이로 뼛조각과 피가 엉켜 있다. 발밑에는 오래전에 마른 핏자국이 얼룩처럼 번져, 이제는 땅에 스며들어 있다. 도망치려던 발걸음들, 저항하려 했던 흔적들⋯⋯ 그 모든 것이 부서진 풍경 속에 조용히 남아 있을 뿐이다.

🌺 그러나 멀리서 바라본 마을의 중심부, ⌜신고쿠⌟ 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는다. 그곳만큼은 무사한 걸까?  아니면─── 아직, 무너질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뿐일까.

🌺 그 광경을 넋 놓고 바라보는 순간, 시야 끝에서 누군가가 달려온다. 헐떡이며 달려오는 실루엣⋯⋯ 그 아이는 낯익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피로 얼룩져 본래의 흰색은 이미 붉은색에 가까웠다. 그 아이의 왼팔은 비틀린 채로 축 늘어져 있고, 찢겨진 살 아래로는 하얀 뼈가 들쑥이듯 드러난다. 

🌺 이마가 깨져 움푹 패였는데, 그 틈 사이로 흘러내리는 피는 이미 흐름을 멈추지 못한 채 얼굴과 턱을 타고 뚝뚝 떨어진다. 그리고 그 뒤─── 검은 깃털을 광풍처럼 흩날리며, 거대한 날개를 펼친 새가 쫓아오고 있다. 백귀야행의 ⌜텐구⌟! 

그 거대한 괴조는 하늘을 가르며 낮게 울부짖고, 아이의 그림자를 물어뜯듯 따라붙는다.

🌺 “도, 도와⋯⋯ 도와 주세요⋯⋯! 호, 혹시──” 

⌜츠바키⌟? 아이의 입에서 터져 나온 이름은, 마치 믿을 수 없는 존재를 마주한 듯 떨리고 있었다. 눈동자는 흔들리고, 입술은 피범벅이 되었음에도 그 이름을 조심스럽게 부른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어쩌면 살아서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본 눈. 

🌺 하지만, 정확히 파악할 겨를이 없는지, 도움을 청하는 절박함으로 손을 뻗어 온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생에 마지막으로 내미는 손짓이었다.

❗️【롤 플레잉 구간】

계속해서《롤 플레잉》 구간입니다. 

우리가 마주한 것은 ⌜탄포포⌟ 기수일 것이 분명한 쿠로바코의 학생입니다. 텐구에게 쫓기고 있는 학생을 도와주도록 합시다!

⚠ ⌜텐구를 공격한다⌟ 등의 행동 지문을 포함하여, 캐릭터의 현재 행동을 진행에 알맞게 반응해주시기 바랍니다.

❗️【롤 플레잉 구간 종료】

《롤 플레잉》 구간을 종료합니다.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퍼블릭 툿의 작성을 금지합니다.

🌺 미이네 키요타다는 히나 인형을 손에 꾹 쥐었다. ─── 오랜만에 아즈라를 사용한 탓일까. 손끝이 떨리고, 심장은 거세게 요동쳤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Vtn4vGF2c9o

🌺 지축을 울리는 기세로 몰아붙인 일격에 텐구가 순간 주춤했다. 순식간에 날개를 활짝 펼치더니, 강풍을 일으키며 반대 방향으로 날아간다. 검은 깃털이 허공에 흩날리고, 깃 사이로 그 괴조의 붉은 눈동자가 마지막으로 뒤돌아본다.

🌺 텐구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코우네⌟ 로 보이는 소년은 힘이 빠진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무너지듯 주저앉는다. 붉은 핏물이 흰 교복을 물들여, 이제는 본래의 색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 눈동자는 멍하니 떠 있고, 입술은 바르르 떨린다. 아직 미약하게 숨이 붙어 있으나, 희미한 촛불처럼 생명이 꺼져가고 있다. 

이 소년은── 더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롤 플레잉 구간】

《롤 플레잉》 구간입니다. 

⌜탄포포⌟ 기수일 것이 분명한 쿠로바코의 학생이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전할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소년의 초점을 잃은 눈동자가 흐릿하게 그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흔들리는 시선엔 더 이상 생기라 할 만한 것이 남아 있지 않다. 마치 꿈결을 보는 듯, 혹은 현실과 환상을 분간하지 못하는 마지막의 혼미 속에서, 소년은 잠시 숨을 고른다.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연다.

🌺 “시타 씨⋯⋯ 인 거죠⋯⋯. 드디어 돌아왔군요, ⌜츠바키⌟⋯⋯. ‘하레타다’ 가⋯⋯ 얘기하곤 했거든요⋯⋯ 츠바키 기수의 형님에 대해서.”

피를 머금은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멎을 듯 거칠고, 갈라져 있다. 

🌺 “저, 전부⋯⋯ 제 친구들은 로쿠로쿠비와 싸우다 전부 죽었어요. ‘하레타다’ 도⋯⋯. 이제 나도 죽을 거야, 그러니⋯⋯ 탄포포는 단 두명만⋯⋯.”

🌺 곧 소년은 악에 받친 말을 내뱉는다. 사경을 헤매는 자의 처절한 울부짖음이다.

“⋯⋯왜, 왜 이제 온 거야! 당신들, ⌜방울⌟ 을 가지고 있는 거죠. 우토하는⋯⋯ 모두 죽었어요. 그들이 가지고 있던 방울은, 요괴에게 빼앗겨 버렸어⋯⋯. 남은 방울을 가지고 있는 당신들만이 희망이에요. 그 방울마저 빼앗겨서, 사람들이 절망하고, 요괴들이 지금보다 더 강해진다면, 우리는⋯⋯ 이 마을은, 끝이야⋯⋯.” 

🌺 그는 다시 한 번 깊숙한 숨을 토해내듯 피를 뿜는다. 어깨가 크게 들썩이고, 억눌린 고통 섞인 신음이 새어나온다. 떨리는 손이 조심스레 주머니 속을 더듬는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꺼질 듯한 피가 묻은 손으로 작은 열쇠 하나를 꺼낸다. “이거, 쿠로바코의 열쇠예요. 지금, 쿠로바코는 운영되지 않아서⋯⋯ 잠겨 있어요. 그래서, 백귀야행이 이 열쇠를 찾고 있었어요⋯⋯. 쿠로바코는 이 열쇠 없이는 들어갈 수 없어요. ”

🌺 “그리고, 내일 ⌜누라리횬⌟ 이 키타유우로부터 내려온다고 해서, 쿠로바코의 백귀야행이 모두 물러갈 거예요⋯⋯.”

🌺 “아⋯⋯나, 나는 복수하고 싶었어. 내 친구들을 다 죽여버린⋯⋯ 그 놈들에게⋯⋯ 복수하고, 싶었는데⋯⋯.”

🌺 두서 없이 이어지던 말끝은 갈수록 희미해지고, 소년의 목소리는 공기 속으로 천천히 스며든다. 그리고, 그 마지막 한마디가 입술을 떠난 순간── 그의 손에서 힘이 빠진다.

파르르 떨리던 손끝이 조용히 바닥으로 떨어지고, 열쇠는 피 묻은 땅 위에서 작은 소리를 낸다.

❗️【롤 플레잉 구간 종료】

《롤 플레잉》 구간을 종료합니다.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퍼블릭 툿의 작성을 금지합니다.

🌺 소년의 눈은 더 이상 어떤 것도 바라보지 않는다. 

🌺 차갑게 식어 바닥에 떨어진 손을, 미이네 마나미가 조심스레 감싸쥔다. 이미 온기가 빠져나간 그 손바닥은 섬뜩할 만큼 차가워지고 있으나, 그의 온정을 품은 손끝은 떨림 없이 차가워진 손 위를 덮었다. 

🌺 조금이라도 더, 이 손에 생명의 흔적이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손끝으로 스며들듯, 마나미는 손을 덮어쥔 채로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는 닿을 수 없는 온기를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그의 손길은 여전히 따스했고, 그 따뜻함만큼은 마지막까지 전해지기를 바라는 미련이 그 속에 담겨 있었다. 

🌺 차가워져 가는 손 위에, 끝내 전해지지 못한 수많은 말들이 조용히 내려앉는다. 그것이 이별이라면── 마나미는, 마지막까지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이가 되고 싶었다.

🌺 저 멀리, 희미한 불꽃과 안개 너머로 텐구의 실루엣이 어른거린다. 그 거대한 날개가 느리게 움직이며, 마을 중심부──신고쿠 주변을 천천히 선회하고 있다. 마치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것처럼, 그 시선은 날카롭고 끈질기다. 

🌺 소년의 말대로, 열쇠가 사라진 것을 눈치챈 백귀야행이 학교 주변을 정찰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백귀야행이 장악하고 있는 지금, 쿠로바코까지 나아가는 것은 무리다. 숨을 죽이며 숨어야 할 때다⋯⋯. 

🌺 아이들은 멍하니 방금 들은 말을 곱씹으며, 머릿속을 정리한다. 그러니까── 우토하는 전멸했고, 그들이 전학생을 지상으로 내보내기 위해 간신히 지켜오던 ⌜방울⌟ 들은 모두 빼앗겼다. 그러나, 하나의 의문이 남는다. 요괴는 힘이 깃든 ⌜방울⌟ 을 부술 수 없을 텐데, 파괴가 불가능한 그것을 어째서 굳이 가져간 걸까? 

🌺 주머니 속, 희미하게 빛을 머금은 방울을 조심스레 꺼내 바라본다. 미약하지만 분명한 온기. 그것은 살아있다는 듯 심장처럼 천천히 진동하며, 존재를 알리고 있다. 우토하의 방울은── 신의 선택을 받은 자, 즉 적임자가 사용하지 않았기에 아직 힘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요괴가 그것을 부술 수는 없었을 터.

🌺 그렇다면── 그 방울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 우선, 쿠로바코에 가야 한다. 로만 라쿠는 들끓는 두통 속에서도 필사적으로 사고를 이어간다. 머릿속은 어지럽고, 심장은 무거웠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했다. 우리의 정든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쿠로바코의 건물은 시간이 지나며 로만의 모든 기술이 들어가 강화되어 있다. 그렇기에 웬만한 요괴의 공격으로는 결코 무너질 리 없다. 

🌺 그러니── 이 열쇠를 가지고, 반드시 내일 학교의 문을 다시 열어야 한다. 

🌺 우리의 5년간의 공백이,

말하지 못한 시간들이,

떠난 이들과 기다리던 이들이 교차하는 순간이──

그 교정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현재, 우리의 상황】

현재 아이들은 히가시모토의 폐허에서 하루를 머물며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목적지는 쿠로바코이지만, 백귀야행이 들끓는 그곳에 무작정 발을 들일 수는 없습니다. ⌜탄포포⌟ 기수의 소년이 말하기를, 내일 누라리횬이 키타유우에서 내려오기에 쿠로바코의 백귀야행 또한 자취를 감출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니, 내일이 쿠로바코로 돌아갈 최적의 시기가 아닐까요. 그 전까지는 정찰을 삼가고, 얌전히 기다리도록 합시다. 

❗️【현재,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의 상황】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는 현재 큰 혼란 속에 있습니다. 사방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있으며, 위협적인 요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고쿠와 미나미모리 쪽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일까요. 

⌜탄포포⌟ 기수 아이의 말에 따르면, 탄포포 기수는 자신을 제외하고 총 두 명이 살아 남았다고 합니다. 쿠로바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현재, ⌜문⌟ 의 상황】

분명히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와 그라운드를 잇는 철문은 닫혔건만, 삐걱이던 금속음이 어딘가 마음에 걸립니다. 5년 전, 우리가 문을 처음 보았을 때는 저런 느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사용 가능 다이스】

현재 [1D100], [1D6], [YN], [홀짝], [가위바위보] 다이스 외 다른 다이스의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내일의 스토리 진행 미리보기】

내일은 오후 10시 00분에 스토리 진행 및 간단한 타임라인 조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 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필히 참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진행 완료】 

금일의 모든 진행이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자유로운 퍼블릭 및 멘션 툿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𝗟𝗘𝗦𝗦𝗢𝗡 𝗦𝗧𝗔𝗥𝗧𝗦!】

【10:00 PM】 금일의 《새벽 수업?》 을 시작합니다. 

학생 여러분은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마쳐주세요! 

⚠ 금일의 진행을 시작합니다. 별도의 안내가 있기 전까지, 퍼블릭 툿 및 멘션 툿의 작성을 금합니다. 

❗️【금일의 진행 안내】

금일의 진행은 《일부 반응형》 으로 진행됩니다. 

스토리 진행 도중 롤플레잉을 요구하는 구간이 나오면, 진행에 맞추어 퍼블릭 툿을 업로드 해주시기 바랍니다.

🌺 어둠이 내려앉는다.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는 그 지하라는 특성상 늘 어둠 속에 잠겨 있지만, 유독 그 검은 건물이 있는 자리로 다가가면 어둠이 한층 더 짙고 무겁게 가라앉는다. 그것이 단순히 건물 외벽을 뒤덮은 칠흑의 색감 때문인지, 혹은 이곳에서 죽어간 수많은 학생들의 원념과 소리 없이 스며든 감정들의 잔해가 층층이 쌓여 눌러붙은 탓인지── 그 누구도 진실은 알지 못한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I1KIalaMdxQ

🌺 이 학교에서 아이들은 오 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다. 함께 웃고, 울고, 싸우고, 또 어른이 되기 위해 몸부림쳤던 나날들. 본래라면 단 한 해만 더 머물렀다면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을 테지만, 이제 그 바람은 손 닿지 않는 먼 이야기로 흘러가 버렸다.  마음속에 씁쓸한 무언가를 하나씩 품은 채, 아이들은 히가시모토의 폐허를 뒤로하고, 조용히 신고쿠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 아이들은 검은 교정을 향해 숨죽이며 걷는다. 발걸음은 조심스럽고, 공기는 무겁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오 년 전의 그날이 또렷하게 되살아난다. 처음 마주했던 공포, 숨조차 쉴 수 없었던 그 형상── 온통 검게 물든 피부, 표정을 알 수 없게 가려진 천, 그리고 손끝 하나로 머릿속을 뒤흔들던 고통.

🌺 ⌜그⌟ 가 오년 전 니시타니로 내려왔을 때, 마을은 그와 함께 요괴의 행렬로 뒤덮여 갔다. 짐승과 그림자, 허공을 떠도는 이형들이 그를 따르며 우르르 몰려들었고, 그들이 남긴 모든 발자취는 사람들의 비명과 절규 소리로 점칠되었다. 아이들은 그날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 ──누라리횬. 그가 행차하는 곳에는 반드시, 백귀야행이 따른다.

오년 전, 로쿠로쿠비는 아이들을 키타유우로 보내며 “백귀야행을 키타유우로부터 물러나게 해주겠다” 고 말하였으나, 다시 생각해 보면 그것은 그저 누라리횬과 기타 백귀야행이 자연스레 키타유우를 빠져나와 마을로 내려오게 하기 위한 장치였을 것이다. 

🌺 그때는 어리석게도, 아무것도 모른 채 그 말에 속아 넘어갔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그 틈을 이용할 차례이다. 로만 사유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분주하게 머릿속 계산을 시작한다. 두 번이나 같은 손바닥 위에서 놀아날 만큼 순진하지는 않았다. 전날 밤, ⌜탄포포⌟의 아이에게서 전해 들은 말이 귓가에 잔잔히 맴돈다─── 오늘 밤, 누라리횬이 다시 키타유우에서 행차를 시작한다고.

🌺 그렇다면 쿠로바코에 머물던 백귀야행들도 모두 자리를 비울 것이며, 학교는 단 한순간, 완전히 비게 된다. 어둠의 장막이 잠시 걷히는 그 틈,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되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찰나다. 로만 사유는 조용히 숨을 고르고, 고요한 분노를 품은 눈으로 검은 교정을 향한 방향을 응시한다. 기껏 오랜 시간 염원해 마지않던 ‘평범’ 이라는 것을 간신히 손에 넣었나 싶었건만, 막상 그 위에 덧씌워진 건 감당할 수 없는 혼돈이다. 

🌺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조용히 흘러가는 하루를 꿈꿨을 뿐인데, 이렇게나 분에 넘치도록 무게를 지워올 줄은 몰랐다. 정말이지, 이런 혼돈 따위는 사양하고 싶다. 

🌺 신고쿠로 향하는 길은 골목마다 핏물이 굳어붙어, 짙은 얼룩처럼 남아 있다. 폐허가 된 거리, 쓰러진 전봇대와 부서진 간판들 사이로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오늘 밤 언더그라운드 안에서 눈에 띄게 움직이는 대요괴는 누라리횬 하나뿐이라는 사실이다.

🌺 과거 이누가미의 ⌜요괴학⌟ 시간에 들은 적이 있다─── 요괴들 사이에서도 세력 간 충돌이 일어날 수 있으며, 특히 흉포한 개체들 사이에서는 종종 싸움이 벌어진다고. 그런 성향 때문인지, 혹은 누라리횬의 행차에 다른 대요괴들이 일부러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지금 이 상황은 아이들에게 나쁘지 않다.

🌺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틈이라면, 망설일 이유는 없다. 혼란 속의 일시적인 공백이라도, 기꺼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정문은 열려 있었으나, 학교의 본관은 여전히 굳게 닫힌 채, 그저 어둠 속에서 무거운 침묵을 쌓아 올리고 있을 뿐이다. 문 너머에서 새어 나오는 공기는 싸늘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압박이 손끝에 닿기 전부터 폐를 짓누르는 것 같은 기분이다.

❗️【롤 플레잉 구간】

현재《롤 플레잉》 구간입니다. 

홈 스위트 홈! 우리는 쿠로바코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텅 빈 교내에서는 어쩐지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 캐릭터의 현재 행동을 진행에 알맞게 반응 해주시기 바랍니다. 스토리 진행의 재미를 위하여, 활발한 반응을 권장드립니다. 

🌺 조용히 주머니를 더듬는다. 어제, 피범벅이 된 손에서 건네받은 작은 열쇠가 손안에 차오른다. 한 생명이 마지막으로 쥐어준 유산. 작고 오래된 금속이 문을 향해 삽입되고,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 있던 시간이 천천히 열린다.

🌺 비교적 깨끗했던 운동장과는 달리, 잠겨 있던 학교의 내부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다. 문을 여는 순간 느껴지는 숨막히는 공기⋯⋯ 오래도록 닫혀 있던 공간의 냄새와 그 안에 뿌리내린 정적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온다. 전기가 끊겼는지 전등은 모두 꺼져 있고, 복도는 깊고 무거운 어둠에 잠겨 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어둠 속에 눈이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 미이네 미첼은 숨을 고르며 눈앞을 가득 메운 어둠을 천천히 바라본다. 캄캄한 지하의 공기보다도 더 짙고 눅눅한 어둠이 학교 안을 뒤덮고 있다. 한 겹씩 어둠을 헤집듯 망설임 없이 나아간다. 오히려, 그 속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 기대 어린 발걸음이다. 

🌺 빛이라곤 닿지 않는 복도에서 검은 머리칼이 고요히 흘러내린다. 실처럼 매끄럽게 흘러내리는 머리칼은 가라앉은 공기 속에 스며들듯 퍼지고,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잔잔한 물결처럼 흔들리다, 곧 어둠과 하나가 된다. 

🌺 어둠에 잠긴 교내는 더 이상 떠들썩한 학생들의 웃음소리도, 알림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시간마저 숨을 죽인 듯한 고요 속에서 들려오는 것은 아이들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닥을 긁는 잔해의 삐걱임 뿐이다. 한때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던 로비의 신발장은 무언가에 짓눌린 듯 처참히 부서져 있다. 

🌺 조각난 목재와 뒤틀린 금속 사이로, 원래라면 이름이 적혀 있었을 실내화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희었을 신발은 검붉게 얼룩져 있고, 마른 피가 굳은 채 가죽을 뒤덮고 있었다.

🌺 1층의 긴 복도를 조용히 가로지르며 아이들은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나아간다. 바닥은 먼지와 파편에 덮여 있고, 금이 간 천장에서 떨어진 형광등의 조각이 부서진 네온 사인에 박혀 있다. 복도 끝에 도달할 때까지도 사람의 흔적은 단 하나 보이지 않는다. 생명은 고사하고, 기척조차 없다. 숨소리조차 크게 느껴지는 정적 속에서, 아이들은 마치 유리 위를 걷듯 조심스럽게, 어둠을 가르며 나아간다.

🌺 2층으로 이어지는 원형 계단 앞에 도착했을 때, 눈앞에 펼쳐진 것은 더없이 처참한 광경뿐이었다. 부서진 매점의 유리 파편과 찌그러진 선반, 쏟아진 봉지 과자들이 먼지와 피에 엉켜 뒹굴고 있었고, 그 틈에 어긋난 채 박제된 눈알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타임라인 조사 시작】

지금부터 타임라인 조사를 시작합니다. 본 조사는 스토리와 함께 전개되며, 중간중간 선착 조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스크립트를 주의 깊게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 조사 도중에도 롤 플레잉이 가능하오니 퍼블릭 툿을 자유롭게 업로드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원형 계단을 타고 조심스럽게 오르던 중, 아이들의 시선이 문득 벽면에 멈춘다. 희미한 어둠 속에서, 벽에 쓰인 글씨 하나가 기묘하게 눈에 띄었다. 누군가가 손끝으로, 혹은 온몸으로 쓴 듯 불규칙하고 거칠게 번진 붉은 흔적. 그것은 분명─── 피로 남긴 글씨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BPq7wq8r4Wc

🌺 이미 피는 말라붙어 검붉은 갈색으로 굳어 있었지만, 그 위를 스치는 먼지 속에서도 핏가루 하나 떨어지지 않는다. 바로 며칠 전의 것은 아니더라도, 그리 오래된 핏자국은 아니다. 아무리 늦어도, 한 달 남짓 된 정도의 흔적이다. 

🔎 【선착 조사】피로 적힌 글씨를 읽어보자! 알맞은 행동 지문과 함께 멘션 툿을 달아주세요. 

🌺 ___ (@ ) 가 벽면의 글씨를 읽어나간다. 긴급한 상황에서 적인 것인지, 문장의 끝은 번져 있고, 손떨림으로 인한 삐침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걸박한 상황에서 필사적인 의지로 쓴 문장임이 틀림없다. 

《3층으로 몰아넣어야 해, 우리는 연극부실에서 잠복하고 있을게. 잊지 마, 만약 살아남는다면 ‘그 책’ 을 꼭 지켜야 해!》

그리고, 또 그 밑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글씨체의 붉은 문구. 

《할 수 있어, 탄포포! 우리 전부 살아남자!》

🌺 …..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거지? 저 문구로 보아, 이 피로 된 글씨의 주인은 ⌜탄포포⌟ 기수의 학생들이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어제 만났던 소년의 말이 떠오른다. 현재 ⌜코우네⌟ 3학년일 터인 탄포포 기수는 이제 두 명만이 살아남았다고 했었는데⋯⋯. 탄포포 기수의 전멸과 쿠로바코의 참상이 상관이 있는 걸까? 

🌺 우선, 3층으로 올라가 보는 것이 좋겠다. 적어도, 탄포포의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무엇을 하려 했는지만이라도 확인해 두어야 했다. 그 의지를 헛되이 흩어지게 두고 싶지는 않았다. 

🌺 삐걱이는 원형 계단을 따라 한 걸음씩 올라갈수록, 공기의 결이 서서히 달라진다. 처음에는 어렴풋이 느껴지던 낯선 냄새가 계단을 오를수록 점점 진해지며 코끝을 찌른다. 무언가 시큼하고, 불쾌하며, 설명할 수 없이 눅진한 내음⋯⋯.

피의 냄새와는 다르다. 썩어가는 무언가, 오래도록 방치된 육체의 잔해.

그래, 이건─── 틀림없이 시체의 냄새다.

🌺 3층에 다다르자마자, 아이들을 반기는 것은 고개를 돌리고, 계단을 등지고 있는 ⌜누군가⌟ 의 모습이다. 흰 교복은 이미 피에 젖어 검게 물들어 있고, 팔은 힘 없이 무릎에 떨어져 있다. 이미 절명한 것 같지만, 그래도 확인해 두는 것이 좋을까. 

🔎 【선착 조사】학생을 살펴보자! 알맞은 행동 지문과 함께 멘션 툿을 달아주세요.

🌺 피에 절어 얼룩진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조용히 앉아 있다.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몸은 마치 인형처럼 고요하게 굳어 있었고, 그 주위로 퍼진 핏자국은 이미 오래전에 말라 벽과 바닥에 눌어붙어 있다. 무릎 위에 힘없이 떨어진 손 옆으로는 작고 낡은 강아지 인형 하나가 놓여 있었다. 강아지 인형의 유리 눈동자 위에는 떨어진 핏자국이, 마치 울고 있는 것 마냥 보인다. 

🌺 ___(@ )가 조심스레 학생의 품 안을 살펴보자, 그 안에서 조그마한 쪽지 한 장이 접혀진 채 발견되었다. 

《’츠바키’, 이 쪽지를 보고 있다면 나는 이미 죽었다는 말이겠죠. 하지만 내가 죽어도 좋아요. 나는 당신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이지우에 삼촌이나 하루나 고모는 츠바키더러 “마을을 버리고 어디론가 도망간 배신자” 라고 욕하고는 했지만, 우리 아버지는 그게 아니라고 말씀하셨어요. 

츠바키는 방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간 것이라고, 만약 그 방울마저 부숴졌다면 지금보다 더 큰 참상이 벌어졌을 거라고. 

우리 아버지는⋯⋯ 지금으로부터 3개월 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러니까 나도, 탄포포 기수의 이 ‘작전’ 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임할 수 있어요.

현재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의 상황은 좋지 않아요. 우토하는 모두 사망했고, 그들이 가지고 있던 방울은 요괴들에게 넘어가 행방을 모르는 상태예요. 저번, 니시타니를 습격한 요괴가 방울을 뺏어 굴리고 노는 것을 봤어요. 아마 목적은 우리의 눈을 피해, 방울을 어딘가에 숨기려고 하는 것 같아요. 

내가 죽게 된다면, 부디 이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의,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주세요. 부탁합니다.》

🌺 ───작전? 무슨 작전을 말하는 걸까. 

피에 젖은 강아지 인형을 조심스레 다시 아이의 품에 안겨주었다. 이제는 이 아이가 그것을 다시 껴안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인형만큼은 차가운 품 안에서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다시 3층의 복도를 향해 발걸음을 떼자, 시체가 썩어가는 냄새가 더욱 짙게 폐 속으로 파고든다. 피비린내는 오래 묵은 철처럼 텁텁했고, 벽과 천장 틈에 눌어붙은 냄새는 시간을 견디며 더욱 농도 짙은 악취로 변해 있었다. 

🌺 복도 바닥은 무언가 끈적하게 들러붙어 있다. 누군가 질질 끌려간 흔적이거나, 주저앉은 채 움직이지 못한 이들이 남긴 자국일 것이다. 벽에는 손자국이 있었다. 그 손자국은 위로, 문 쪽으로, 혹은 천장을 향해 이어져 있었다. 발버둥치던 움직임이 그대로 자국이 되어 굳어 있었고, 때로는 그것이 혈흔인지 손때인지 분간조차 가지 않았다.

🌺 쿠로바코의 3층─── 이곳은 본래 교직원 기숙사로 사용되던 구역이었다. 그러나 지금, 문들은 반쯤 열려 있거나, 아예 떨어져 나가 벽에 기댄 채 방치돼 있었다. 이것도 ‘작전’ 의 일부였을까?

살짝 열려 있는 문들 사이로 조심스레 고개를 들이밀어 보았다. 방 안에는 쓰러진 의자, 반쯤 찢어진 매트리스, 녹슨 금속 선반, 깨진 유리잔 따위가 뒤엉켜 있다.  

🌺 그리고, 열려 있는 문들 중 일부 너머로는 눈을 돌리고 싶어질 만큼 참혹한 광경이 펼쳐져 있다. 방 안에는 ⌜탄포포⌟ 기수의 아이들로 보이는 시신이 여럿 쓰러져 있었다. 말없이 나뒹구는 그 몸들은 더 이상 사람의 형체라 하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하나는 머리가 반쯤 함몰된 채 침대 옆에 고꾸라져 있었고, 또 다른 하나는 몸의 절반이 벽에 처박힌 듯 깊숙이 끼어 있었으며, 팔과 다리는 비틀리고 찌그러져 있었다.

🌺 처참하게 쓰러져 있는 시신들 사이, 무너진 책장의 그늘 아래에서 무언가가 미묘하게 빛을 반사한다. 피에 젖고, 모서리가 너덜너덜하게 해진 책 한 권. 겉표지에는 작은 장식이 붙어 있고, 바랜 색깔의 가죽 위로 묵직하게 눌러쓴 글씨가 희미하게 드러나 있다. 

──■■ 의 일기장. 다만, 그 이름은 알아볼 수 없다.

🔎 【선착 조사】바닥에 떨어져 있는 일기장을 살펴보자! 알맞은 행동 지문과 함께 멘션 툿을 달아주세요.

🌺 일기장을 천천히 넘겨보며 살펴보도록 하자. ___ (@ ) 는 일기장의 페이지를 넘긴다. 

《1월 19일. 

생존해 있던 마지막 우토하가 결국 사망했다. 마을의 상태는 이제 말 그대로 지옥이다. 신고쿠나 미나미모리는 모르겠지만, 히가시모토에 우리 집 또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우리 가족도⋯⋯ (눈물로 번진 자국이 보인다.) 

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 우리는 츠바키를 이을 자랑스러운  ‘탄포포’ 이다. 우리도 무언가를 해야만 해.》

🌺 그 다음 장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2월 7일. 

탄포포의 아이들끼리 머리를 모았다. 츠바키가 ‘방울’ 의 힘으로 강해진 것이라면, 암장신화에 또 다른 방법이 적혀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그것은 원래 우리 반 가문의 것이었어. 요괴들이 가지고 있게 둘 수는 없어⋯⋯. 우리는 다음 주, 로쿠로쿠비와 싸워 암장신화를 빼앗을 것이다.

할 수 있을 거야, 우리는 자랑스러운 탄포포이자⋯⋯ 현재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아야나시가 될 제목이니까!》

🌺 마지막 장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2월 14일. 

드디어 오늘이다. 우리는 오늘 이 지긋지긋한 학교에 항쟁을 시작할 거야! 

혹시 ‘작전’ 의 실행 도중 로쿠로쿠비가 도망치는 일이 없도록, 학교의 열쇠 역시 이미 챙겨 두었다. 이건 ‘코우키’ 에게 넘겼어.

자, 그럼 다녀올게. 우리는 할 수 있어!》

🌺 조심스레 복도의 끝으로 나아갈수록 악취는 더 짙어지고, 공기는 더욱 무거워진다. 

그리고 그 끝, 유독 고요하고 기이한 정적이 맴도는 공간에──하나의 문이 보였다. 닫혀 있는 ⌜관리실⌟. 이 복도에서 유일하게 손상되지 않은 문. 

🌺 그 문 앞, 아이들의 눈에 익숙한 물건 하나가 쓰러진 채 놓여 있었다. 철제 야구 배트⋯⋯ 손잡이엔 누군가 손끝이 닿은 흔적처럼 피가 눌어붙어 있었고, 감겨 있던 부적은 모두 붉게 얼룩져 있다.

🌺 그리고── 바로 그 옆, 등을 관리실 문에 기댄 채 축 늘어진 시신 하나.

오래된 가쿠란의 검은 원단은 진한 피로 얼룩져 있고, 야구 선수 복장의 로고는 피에 절어 이제 거의 알아볼 수 없다. 시신은 관리실을 등지고, 마치 그 문을 마지막까지 막아 서려 했던 것처럼 그대로 앉아 있다. 

🌺 저 모습을 모를 리가 없다─── 목이 잘려 나간 그 시신은, 분명 로쿠로쿠비가 사용하던 ‘몸’ 이다. 그러니 지금, 이 복도 끝에 남은 것이 ‘몸’ 뿐이라는 것은 곧 로쿠로쿠비의 본체, 그의 ‘머리’ 가 어디론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머리가 없다면, 그는 여전히 여기에 있는 것일까── 혹은, 어쩌면, 이미 해봉되었을지도 모른다. 

🌺 해결되지 않은 의문이 머릿속을 뱅뱅 맴돌았다. 머리가 없는 시신, 사라진 로쿠로쿠비의 본체, 그리고 그가 마지막까지 지키고 있었던 문. 정적 속에서 서로 눈을 마주친 아이들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망설일 이유도, 돌아설 여유도 없었다.

🌺 아이들은 조심스레 그 시신을 밀어낸다. 문틈을 막고 있던 그 어깨가 미끄러지자, 곧 관리실 문이 조용히 열린다. 문고리에는 진득한 핏자국이 번져 있다⋯⋯ 마치 누군가 마지막 힘을 다해 그것을 열었던 것처럼, 손가락의 방향과 누름의 강도까지도 상상될 정도로 생생했다. 

이 안에── 혹시 누군가 살아 있는 건 아닐까.

🌺 관리실의 문을 조심스레 밀고 들어서자, 묵직한 어둠과 함께 오래된 피비린내가 숨을 틀어막듯 밀려왔다. 방 안은 조용했다. 지나치게, 불길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리고 그 정적의 한복판에, 한 사람이── 아니, 한 구의 시신이, 책장에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 코우네의 교복을 입은 그 아이는 등뼈를 비스듬히 책장에 기대고, 고개를 떨군 채 깊은 잠에 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입술은 하얗게 굳어 있었고, 피부는 검붉게 식어 있었다. 품에는 무언가를 소중히 안고 있고, 오른손에는 또 다른 무언가를 꾹 쥔 채, 죽음의 순간에서조차 놓지 못한 듯 보인다. 

🌺 관리실의 문에서부터 그 자리까지, 바닥에는 길게 핏자국이 끌려 있었다. 짙고 무거운 붉은 선은 이 아이가 기어 들어온 길을 말없이 증명하고 있었다. 두 팔로, 혹은 온몸으로 땅을 더듬으며 마지막 숨결을 안고 이 방 안까지 다다랐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까지 찾으려고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 【선착 조사】탄포포 기수의 아이가 ⌜품에 안고 있던 것⌟ 은 무엇일까? 알맞은 행동 지문과 함께 멘션 툿을 달아주세요.

🌺 아이의 시신은 차갑게 굳어 있어 그 안에서 소중히 품고 있던 ⌜책⌟ 을 빼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___ (@  ) 가 바스라질 듯 말라붙은 교복 틈 사이로 손을 넣자, 손끝에 낡고 두터운 종이의 감촉이 닿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흔들며 안에 든 것을 밀어내듯 꺼낸다. 

🌺 그리고 마침내, 그 품에서 빠져나온 그것─── 오랜 먼지와 핏자국에 얼룩져 있었지만, 표지의 형태는 분명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 아이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암장신화》 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부터 오 년 전, 로쿠로쿠비가 한 차례 스쳐 지나가며 보여주었던 책. 《암장신화》의 초판본이다. 하지만 우리가 보았던 것이랑 표지의 색이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설마 그때 보여준 게 다기 아니었나?

🌺 《암장신화》의 초판본에 핏자국이 남아있는 것은 총 세 장. 첫 번째 장부터 천천히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 【선착 조사】암장신화 초판본 중, 피가 묻은 첫 번째 페이지를 살펴보자! 알맞은 행동 지문과 함께 멘션 툿을 달아주세요.

🌺 ___ (@ ) 가 피가 묻은 페이지 중 첫 번째 페이지, 즉 암장신화의 초반부를 펼쳤다. 내용을 읽어 보면⋯⋯

《⋯⋯ 신의 선택을 입은 자라야 비로소 무령의 ⌜방울⌟ 이 지닌 참된 힘을 이끌어낼 수 있노라. 반 스즈히코는 홀로 무령을 다루어 세상의 모든 요괴들을 이 지하에 봉인할 힘을 지니게 되었다. 전해지기로는, 선택을 받은 이들이 지닌 방울의 수만큼 그 힘 또한 강대해진다 하였다.》

🌺 즉, 선택받은 자들은 많은 방울의 수를 가지고 있을 수록 강해진다는 걸까. 어제 ⌜문⌟ 을 연 후 다시 반응이 희미해진 방울에도 통용되는 사실인지는 모르겠다만, 방울의 힘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면 그럴 법한 이야기다. 

🔎 【선착 조사】암장신화 초판본 두번째 권 중, 피가 묻은 두 번째 페이지를 살펴보자! 알맞은 행동 지문과 함께 멘션 툿을 달아주세요.

🌺 ___ (@ ) 가 피가 묻은 페이지 중 두 번째 페이지, 즉 암장신화의 중반부를 펼쳤다. 내용을 읽어 보면⋯⋯

《⋯⋯ 이에 반 스즈히코는 무령을 ‘문’ 의 앞에 두고, 스스로를 희생하여 이 지하를 영겁토록 봉인하고자 하였다.

하나, 그녀는 숨을 거두기 전 자손에게 이르기를, 봉인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차 약해질 것이며, 만일 요괴의 기운이 극에 달하는 날이 오면, 봉인이 다시 풀릴 수 있음을 경고하였도다. 

그가 말하기를, “그와 같은 화난(禍難)이 닥쳐올진대, 무령의 방울을 모두 모아 봉인을 다시 시도해야 한다. 방울이 일거에 모이고, 아울러 나의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제언을 읊조리게 된다면, 비로소 완전한 봉인이 다시 완성되리라 하였다. 그 불완의 봉인은 달이 차기도 전에 허물어질 운명이다.”》

🌺 ⋯⋯ 어제, 문의 상태는 어땠지? 

천천히 기억을 더듬는다. 아이들이 다시 지하로 내려온 그날, 문은 분명히 닫혔다. 철문이 맞물릴 때의 묵직한 소리와 함께, 안과 밖은 완전히 단절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첩이 미세하게 떨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건드린 것도, 지하 속에서는 없을 바람이 스친 것도 아닌데, 무언가가 안에서 천천히 꿈틀거리며 깨어나는 듯한 진동⋯⋯. 

🌺 ──달이 차기 전에 봉인이 완전히 허물어질 운명이라면, 보름인가? 보름이 되기 까지는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지체할 시간 따윈 없다⋯⋯ 서둘러야 해!

🔎 【선착 조사】암장신화 초판본 두번째 권 중, 피가 묻은 세 번째 페이지를 살펴보자! 알맞은 행동 지문과 함께 멘션 툿을 달아주세요.

🌺 ___ (@ ) 가 피가 묻은 페이지 중 세 번째 페이지, 즉 암장신화의 후반부를 펼쳤다. 내용을 읽어 보면⋯⋯

《네 마리의 대요괴는 각각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다. 

반 스즈히코의 전언에 따르면, 누라리횬은 만물을 ‘지배’ 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녔으나, 지금으로서는 그 관심이 이 지하에 머물러 있어, 과연 지상에 뜻을 두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벤자이텐과 키요히메는 본디 성정이 유순하나, 자극을 받게 되면 만족한 것을 이루기 전까지 그 끝을 헤아릴 수 없다. 오직 가샤도쿠로만은 끝없는 허기를 채우고자 하여, 반드시 지상을 향해 나아가려 들 것이 분명하다.》

🌺 마지막으로, 서둘러 코우네의 아이가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오른손을 살핀다. 손가락은 이미 굳어 있고, 관절은 차갑게 얼어붙은 듯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그 손에 쥐어져 있던 것은 작고 단단한 목재 조각 하나⋯⋯ 차갑게 식은 나무 위패이다. 쿠로바코의 학생으로서, 수많은 요괴들을 해봉하며 손에 쥐었던 그 목재의 무게와 감촉은, 익숙할 만큼 선명했다. 

🌺 오년 전, 라이진을 봉인할 때에도 이와 같은 위패를 손에 쥐었었다. 많은 요괴의 이름이 그 위에 줄줄이 적혔고,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그 이름들은 위패 속에서 차갑게 식어 갔다. 그리고 지금, 이 차가운 위패의 중앙에는 또렷한 검은 먹으로 한 줄의 이름이 적혀 있다───《로쿠로쿠비》.

🌺 아까 보았던 일기장의 내용을 떠올려 본다. 즉, 탄포포는 로쿠로쿠비와의 대치 끝에 해봉에 성공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대가는 무참했다. 기록된 내용대로라면, 해봉의 순간까지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나둘씩 쓰러져 나갔고, 결국 거의 모든 학생이 사망했다. 어제 아이들과 마주쳤던 탄포포 기수의 코우네──그 아이가 바로 학교의 열쇠를 담당했던 ‘코우키’ 였을 것이다. 

🌺 그렇다면, 어째서 백귀야행은 이 학교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을까? 과거 수업 시간, 요괴학 시간에 배운 백귀야행의 성정에 대한 것을 떠올려 보자.

❗️【𝗦𝗧𝗨𝗗𝗬 𝗧𝗜𝗠𝗘!】

어째서 백귀야행의 요괴들은 쿠로바코의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을까요? ‘백귀야행’ 이 다른 요괴들과 다른 점에 중점을 두고 생각해 봅시다. 

⚠ 캐릭터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누라리횬의 바람대로 쿠로바코를 지배하기 위해.

↳ 동료를 아끼는 백귀야행인 만큼, 로쿠로쿠비의 위패를 회수하기 위해. 

↳ 탄포포 아이들의 시체를 모두 먹어 치우기 위해.

❗️【롤 플레잉 구간 종료】

《롤 플레잉》 구간을 종료합니다.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퍼블릭 툿의 작성을 금지합니다.

🌺 그래, 로만 하즈키는 순간적으로 떠올린다. 그간의 오전 수업 내내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했던 요괴학 강의들이, 바로 이런 순간에 빛을 본다. 교과서의 낡은 여백마다 빼곡히 적어 내려간 필기와, 한 글자도 빠짐없이 채워 넣은 과제들, 그 모든 것이 결코 헛된 수고가 아니었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sPZdGmdy-Ls

🌺 백귀야행── 그들은 단순한 요괴 집단이 아니라, 뛰어난 유대감을 지닌 무리였다. 무서운 충성심과 응집력으로 묶인 그들의 결속은 단순한 명령으로 움직이는 레기온과는 다르다. 그들에게 있어 ‘동료’ 란, 단순히 함께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 집단의 일부이자 정체성 그 자체이다. 

🌺 그리고── 그들 중 하나였던 로쿠로쿠비. 그의 위패가 반 스즈히코의 신사에도 없고, 그 누구의 손에도 들려 있지 않다는 사실은 곧, 백귀야행에게 있어 받아들일 수 없는 혼란이었을 것이다. 특히나 충성심이 강한 로쿠로쿠비가 사라졌다는 건, 필시 해봉이 되었음이 분명하건만 그의 위패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 오늘 하루 동안 쏟아진 정보값이 너무나 많다. 머릿속은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랐고, 생각은 뒤엉켜 정리가 되질 않는다. 탄포포 기수 아이들의 시신도 아직 그대로 남아 있고, 위패며 일기장, ⌜문⌟ 의 봉인에 대한 것까지── 마음을 정리할 새도 없었다. 이제야 숨을 고르고, 이 복잡한 생각을 천천히 정리하려던 그때─── 갑작스레, 창밖에서 낮고 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 울부짖는 듯한 짐승의 목소리가 어둠을 찢고 운동장에서 울려 퍼진다. 누군가가, 아니 무언가가── 운동장을 가르며 달려오고 있다. 

창문의 틈 사이로 어둠을 가르며 모습을 드러낸 그것은, 감히 인간의 기준으로는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짐승이다. 흰 털과 검은 털이 뒤섞인 짙은 색의 몸통이 눈부시게 번뜩이는 금안 아래에서 일렁였고, 매섭게 솟은 이빨과 휘날리는 갈기는 어둠 속에서도 위압적인 기세를 내뿜고 있다. 

🌺 저 거대한 짐승의 모습─── 분명히, 본 적이 있다. 어둠 속을 갈라 내달리는 흰빛과 검은 털의 파동, 날이 선 금빛 눈동자의 번뜩임, 그리고 그 등줄기를 타고 번져나가는 이질적인 위압감까지. 오년 전, 백귀야행의 행렬 속에서 똑똑히 목격했다. 누라리횬이 선두에 섰고, 그 그림자 아래 무수한 요괴들이 뒤를 따르던 그 밤. 

🌺 그리고, 아이들에게 있어 익숙한 존재이기도 한 이 요괴는 분명, 이누가미다. 분명 어제 들은 정보로는 오늘 백귀야행은 쿠로바코에 오지 않을 거라 하지 않았던가. 정해진 ‘행렬의 경로’ 는 신고쿠 쪽이라 했었는데⋯⋯. 그러나 오랫동안 공포에 사로잡혀 있을 시간은 없다. 어둠 속을 내달리는 짐승을 응시하는 그 시선은 곧 다시 현실로 끌려오고, 아이들은 하나둘씩 운동장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한다.

❗️【롤 플레잉 구간】

계속해서《롤 플레잉》 구간입니다. 

우리는 익숙한 얼굴을 만났습니다! 그간 우리에게 나름 친절히 치료를 베풀어 주던 양호 선생, 이누가미입니다. 

⚠ 캐릭터의 현재 행동을 진행에 알맞게 반응 해주시기 바랍니다. 스토리 진행의 재미를 위하여, 활발한 반응을 권장드립니다. 

✒️ 이누가미: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한가득이구나, 애송이들! 

✒️ 이누가미: 텐구의 보고로 너희가 돌아왔다는 소식은 들었다. 바로 쿠로바코에서 만나게 되어 고마울 따름이군. 너희도 이미 알다시피, 현재 많은 수의 사람들이 우리들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다. 

✒️ 이누가미: 아무튼, 너희에게 나쁘지 않은 제안을 하려고 한다. 이것은 친히 누라리횬 님게서 베푸시는 제안이니, 잘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게야! 너희가 ⌜로쿠로쿠비⌟ 의 위패를 넘겨준다면, 지금으로부터 2주간 인간을 공격하지 않겠다. 

✒️ 이누가미: 물론, 모든 요괴가 백귀야행에 속해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라리횬 님이 신고쿠에 계신 지금, 다른 대요괴도 함부로 나서지는 않을 거다. 위대하신 누라리횬 님의 제안이니, 설마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만⋯⋯ 

✒️ 이누가미: 거절한다면─── 다음번에는, 누라리횬 님이 직접 내려오실 것이다. 

내가 마지막 온정을 베풀어 '제안' 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직접 말씀을 올린 것이니, 감사하도록 해! 그럼 내일 다시 이 시간에 와서 답을 듣겠다. 

🌺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그 생각이 아이들의 머릿속을 스치듯 지나간다. 물론, 로쿠로쿠비의 위패가 백귀야행에게 넘어간다면, 예정된 시간보다 더 빨리 해봉이 풀릴 것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2주간의 평화를 얻는다면, 그건 분명 그들에게 있어 값진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그 시간 동안 다시 숨을 고르고, ⌜문⌟ 의 봉인을 위해 마을에 흩어진 방울을 찾으며, 부서진 것들을 수습할 수 있다면⋯⋯.

🌺 서로를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이누가미는 다시 교정 밖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스쳐 지나가듯 들려오는 마지막 말은───

✒️ 이누가미: ….. 옛 정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카페테리아의 긴급 전력 만큼은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마. 

🌺 그 말을 마지막으로, 요괴는 거대한 몸을 틀며 운동장을 가로지른 뒤,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교정을 완전히 벗어난다. 커다란 발자국이 남긴 흔적들 위로 먼지가 천천히 가라앉고, 흩날리던 털끝과 땅을 울리던 진동도 서서히 사라진다.

🌺 곧이어, 정적. 운동장 위로는 다시 어둠이 내려앉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고요 속에서 아이들은 말없이 숨을 고른다⋯⋯. 

❗️【오늘, 우리가 깨달은 것】

금일의 정보값이 많은 만큼, 발견한 사실들을 요약합니다. 

↳ 탄포포의 ⌜작전⌟ 이란, 암장신화의 초판본을 찾아 과거의 츠바키가 그러했듯 또 다른 강해지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었습니다. 

↳ 탄포포는 암장신화의 탈취에는 성공하였으나, 그 결과 대부분의 학생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생존자 중 한 명인 코우키는 작전이 실패하자, 그대로 쿠로바코의 열쇠를 훔쳐 달아납니다. 

↳ 어제의 ⌜문⌟ 이 전과 달라 보였던 것은, 요괴의 힘이 거세져 봉인이 불안정해진 탓입니다. 이 봉인을 다시 강화하려면 먼저 요괴에 의해 마을에 흩어진 방울과, 츠바키 기수 모두의 방울을 모아야 합니다. 마을의 방울은 몰라도, 우리의 방울을 모으는 것이야 쉽겠죠. 분명히 우리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테니까요⋯⋯ 그렇죠? 

↳ 백귀야행은 로쿠로쿠비의 위패를 찾기 위해 쿠로바코의 주변을 배회했습니다. 현재 츠바키가 위패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백귀야행의 일원인 이누가미가 ‘제안’ 을 하러 쿠로바코에 방문하였습니다. 

❗️【방울의 수마다 강해진다?!】

금일 암장신화의 조사 중, 《지니고 있는 방울의 수만큼 강해진다》 라는 설정이 공개 되었습니다. 다만, 이는 진영 대립을 위한 동기 부여일 뿐, 시스템적으로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음을 알립니다.

❗️【이누가미의 ❝ 제안 ❞】

이누가미의 제안에 대해서는 하룻동안 자유롭게 고민하는 등의 롤 플레잉을 즐기실 수 있으나, 스토리 진행을 위해 반드시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오늘의 우리, 다시 홈 스윗 홈!】

우리는 우리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 쿠로바코에 돌아왔습니다! 

내일까지 학교에서 머물도록 합시다. 비록 기숙사에는 더이상 우리의 물건이 없을 지라도, 우리의 교실은 남아있을 테니까요. 학교 내부에서 자유롭게 지내도록 해요. 

❗️【사용 가능 다이스】

현재 [운세], [럭키 아이템], [자판기] 다이스를 추가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내일의 스토리 진행 미리보기】

내일은 오후 10시 00분에 스토리 진행 및 간단한 타임라인 조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1시간⌟ 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필히 참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진행 완료】 

금일의 모든 진행이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자유로운 퍼블릭 및 멘션 툿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𝗟𝗘𝗦𝗦𝗢𝗡 𝗦𝗧𝗔𝗥𝗧𝗦!】

【10:00 PM】 금일의 《새벽 수업?》 을 시작합니다. 

학생 여러분은 수업의 준비를 해주세요! 비록 선생님이 없더라도, 수업은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 금일의 진행을 시작합니다. 별도의 안내가 있기 전까지, 퍼블릭 툿 및 멘션 툿의 작성을 금합니다. 

❗️【금일의 진행 안내】

금일의 진행은 《일부 반응형》 으로 진행됩니다. 

스토리 진행 도중 롤플레잉을 요구하는 구간이 나오면, 진행에 맞추어 퍼블릭 툿을 업로드 해주시기 바랍니다.

❗️【타임라인 반응 안내】

금일의 진행에는 선착으로 멘션을 단 캐릭터가 행동을 하게 되는 선착 조사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니, 진행을 유의깊게 살펴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 어제와 같은 하늘, 어제와 같은 어둠이 이어진다.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의 하루는 언제나 같다. 변함 없는 어둑한 천장 위로는 희미하게 점멸하는 조명들이 줄지어 깜빡이고, 그 아래로는 미세한 기계의 작동음이 쉼 없이 이어진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a4-Zuv-MakI

🌺 그로부터 시간이 하루 더 흐른 오늘, 운동장 저편으로 다시금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길고 낮게 깔리는 소리⋯⋯ 날카롭지도, 거칠지도 않다. 공격의 의사를 품은 듯한 울음소리는 아닐 것이다. 아이들은 귀를 기울인다. 멀리서부터, 무거운 발소리가 천천히 다가온다.

🌺 낮게 울부짖는 숨결을 토해내며 이누가미는 운동장을 천천히 가로질렀다. 사납게 번뜩이는 짐승의 눈이 시야를 가리는 부적 사이에 숨어 있다. 내딛는 걸음마다 육중한 무게에 의해 운동장의 모래는 형체를 잃고 부수어 진다. 작은 입자들이 터지고, 갈라지고, 그 자리를 다시 무게가 눌렀다. 

🌺 어제와 마찬가지로, 헝클어진 흰 털과 검은 얼룩이 그 거대한 몸을 뒤덮고 있다. 결 한 올마다 피와 먼지가 뒤섞여 굳어 있었고, 윤기를 잃은 털은 이따금씩 삐죽이 솟아나 방향을 잃고 있었다. 목덜미를 타고 어깨를 덮은 부적은 여전히 털 사이에 걸린 채, 바람 한 점 없는 숨 막히는 공기 속에서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이들은 문득 깨닫는다. 이보다 더 친숙했던 오 년 전의 형상은── 지금 이 짐승에게선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제법 익살스레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던 모습도, 기분 좋은 숨결을 뿜어내던 그 따뜻한 등도, 지금 이곳엔 없다.

🌺 그래서야 비로소 실감한다. 이것 역시 요괴일 뿐이다. 지금 눈앞의 존재는, 인간과의 교류를 꿈꾸는 동료가 아니라, 어둠 속에서 걸어나온 이질의 생명이다. 처음부터 이 모습만이 진실이었던 것이다.

🌺 그런 요괴가 동료를 입에 올린다. 그것도, 그 동료를 위해 인간에게 한 발짝 물러서려 하고 있다. 오토자쿠라 온푸는 그 사실에 묘한 흥미를 느낀다. 본디 요괴란 이기적이고도 날것의 존재, 타자와의 관계에 있어 이해나 양보란 사치스러운 개념일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눈앞의 이누가미는, 분명히 ‘동료’라는 이름 아래 인간과의 대치를 일시적으로 접고자 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인간이 아닌 것이 인간 흉내를 낸다── 이 얼마나 기이하고, 동시에 비참한 역설인가. 하지만, 그 외의 것은 전부 짓밟아도 된다는 당연한 인식은 인간과 전혀 닮지 않았다. 

🌺 이 아이러니한 광경 앞에서, 문득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이런 이면을 볼 수 있는 자가 세상에 얼마나 될까.  벤자이텐에게 선택받은 자로서, 이 광경을 목도할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즐거움 그 자체이다. 온통 붉게 물든 머리칼은 불길처럼 뻗쳐 있다. 각을 이루며 잘린 머리카락 사이로, 단 하나의 곡선을 이루는 것은 그의 미소 뿐이다. 

🌺 요괴는 인간을 모방하고 있으나, 결코 인간일 수 없다. 그 어긋난 지점에서 오토자쿠라 온푸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 이누가미: 결정을 들으러 왔다. 결론은 내렸는가? 

❗️【롤 플레잉 구간】

현재《롤 플레잉》 구간입니다. 

우리는 어떤 결론을 내렸나요? 로쿠로쿠비의 위패를 넘겨주고, 2주의 시간을 얻을 것인가요? 아니면, 제안을 거절할까요?

⚠ 캐릭터의 결정에 따라 진행에 알맞게 반응 해주시기 바랍니다. 

🌺 품 속에서 어제 발견했던 ⌜로쿠로쿠비⌟ 의 위패를 꺼내, 이누가미에게 건넨다. 

🔎 【선착 행동】이누가미에게 위패를 건네줍시다. 알맞은 행동 지문과 함께 멘션 툿을 달아주세요.

🌺 이누가미는 결정에 만족한 듯, 고개를 느리게 끄덕인다. 무거운 턱이 아래로 툭 떨어졌다가, 다시 천천히 들어 올려지는 그 동작에는 그리움과 반가움을 닮은 감정이 섞여 있는 듯 보인다. 짐승의 부적 사이로 번뜩이는 눈동자는 눈 앞에 내밀어진 위패를 바라보며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동료 하나의 죽음 앞에서 드러낸 이 거대한 감정은 그동안 짓밟아 온 수많은 생명 앞에서는 단 한 번도 드러나지 않았던 것.

🌺 그 잔혹한 편애가 역겹기 그지없다.

✒️ 이누가미: ⋯⋯ 백귀야행의 동료를 돌려주었으니, 그에 따른 사례를 하도록 하지. 지금부터 2주간, 백귀야행은 《휴식》 을 선언한다. 그 기간 동안은 인간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것이 누라리횬 님의 말씀이다. 

✒️ 이누가미: 이 말을 믿든 말든, 선택은 너희 몫이지. 하지만── 믿지 않는다면? 이전 선생으로서 충고 하나 해두지. 섣불리 나섰다가 누라리횬 님의 심기를 거스르는 건⋯⋯ 반드시 후회하게 될 행동이다. 그러니, 잘 판단해라. 

✒️ 이누가미: 살아있다면 또 보도록 하지, 애송이들. 

🌺 말을 마친 이누가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조용히 위패를 입에 문 채 돌아선다. 무거운 발걸음이 땅을 짓밟을 때마다 흙먼지가 일었다. 운동장의 흙먼지가 낮게 피어오르며 바닥을 휘돌았고, 오래도록 가라앉지 않은 채 잔상을 남겼다. 그의 모습이 점점 멀어진다. 운동장의 가장자리를 따라, 어제처럼 묵묵히, 아무 말 없이─── 그리고 이내, 아이들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롤 플레잉 구간 종료】

《롤 플레잉》 구간을 종료합니다.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퍼블릭 툿의 작성을 금지합니다.

🌺 자, 이제 우리에게는 2주의 시간이 있다. 이것은 재앙이 잠시 숨을 고르는 휴식의 시간이다. 적어도 앞으로 2주간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의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을 터다. 

🌺 우선, 엉망이 된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를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무너진 벽과 갈라진 땅, 폐허로 변한 거리마다 남겨진 참혹한 흔적들을 눈에 새기며, 그 속에 녹아든 수많은 책임의 파편을 하나하나 손으로 더듬어야 한다. 어두운 골목 어귀, 건물의 잔해 아래, 혹은 누구도 눈길 주지 않았던 구석진 틈──그 어딘가에, 요괴들의 손에 흩어지고 남겨진 방울들이 분명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시간은 짧고,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다. 

숨을 돌릴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분주함 속에서, 미이네 유세이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러나 잠시뿐, 이내 다시 정신을 집중시키고 머릿속에 모든 정보를 차곡차곡 기록해나간다. 생각하고, 정리하고, 되새기고──더 이상 무엇도 기록하고 싶지 않지만, 잊어버릴 권리는 없다. 적어도 아직은 잊을 때가 아니다. 성정이 헌신적인 그는 이 모든 것을 외면할 만한 악인이 되지 못했다. 

🌺 이것은 우리가 외면한 채 등지고 나왔던, 오 년 전의 과거이자, 청산되지 않은 시간 그 자체였다. 지금 이 무너진 땅 위에, 지켜내지 못한 모든 것들이 누적되어 있다.

그는 사방을 둘러본다. 불타고, 꺼지고, 식어버린 거리 위로 타인의 절망이 녹아들어 있다. 그 속을 걷는 자신의 발자국 소리마저, 어딘가 낯설게 느껴진다.

🌺 그리고 그 기억 위로, 문득 겹쳐지는 광경── 햇빛이 반짝이던 그라운드의 하늘, 하루가 지나면 잊혀질 정도로 평화롭고 나른했던 거리, 바람이 불면 머리카락이 흐르고, 웃음소리가 흩날리던 그곳.

🌺 그는 그 두 풍경을 마음속에 나란히 놓는다. 하나는 전소된 언더그라운드의 검은 폐허, 그리고 또 하나는 사소할 정도로 평온했던 그라운드의 찰나들. 같은 시간에 존재했으면서도, 마치 전혀 다른 차원에서 분리되어 있는 것 같은 세계들. 빛과 어둠, 평화와 참극, 숨결과 절멸⋯⋯. 

🌺 자, 먼저 히가시모토로 가야 한다. 피와 연기로 물든 그 마을은, 아이들이 떠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목격했던 풍경 속에서 참혹이라는 단어로도 다 담을 수 없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부서진 지붕, 무너진 담벼락,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흘러내린 핏물과 타다 남은 잔해들.

🌺 이 어두운 지하 속에서도 나름의 활기를 가지고 있던 히가시모토는,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본 기억 속 풍경과 그리 다르지 않다. 아니, 어쩌면 그때보다 더욱 망가져버린 곳도 있을지 모른다. 건물 곳곳이 무너지고 거리 또한 혼잡하다.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요괴가 우는 것 같은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 신경이 곤두선다. 거리를 지킬 아야나시는 부재하고, 카이봇은 제 부서진 채로 거리를 굴러다닌다. 사방에서 피비린내가 풍겨온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f_kiZBVU4_0

❗️【롤 플레잉 구간】

현재《롤 플레잉》 구간입니다. 

우리는 히가시모토로 향하고 있습니다. 히가시모토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처럼, 매우 참혹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눈을 감지 말고 똑바로 봐야 해요!

⚠ 캐릭터의 행동에 따라 진행에 알맞게 반응 해주시기 바랍니다. 스토리 진행의 재미를 위하여, 활발한 반응을 권장드립니다.

🔎 【𝗟𝗘𝗧'𝗦 𝗘𝗫𝗣𝗟𝗢𝗥𝗘!】

망가진 히가시모토를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우리가 가봐야 할 곳은⋯⋯. 

⚠ 캐릭터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분】 까지 반응을 접수하고, 다수결을 따라 행동합니다. 

↳ 오쿠무라 병원

↳ 히가시모토 관리소

↳ 히가시모토 종합 상가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오쿠무라 병원】

히가시모토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병원 중 하나인 《오쿠무라 병원》. 그 앞에 붙어있던 간판은 떨어진지 오래인 듯 녹색 십자가만이 아슬아슬하게 붙어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외벽은 금이 가고, 낮은 층 곳곳은 마른 핏자국이 닦이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다. 병원 안으로 발을 들이자──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의 병원이 이렇게 붐빈 적이 있던가? 아이가 우는소리, 누군가의 고통에 찬 신음 소리, 분노에 찬 고함 소리 따위가 무겁게 울려 퍼진다.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오쿠무라 병원】

병원의 안으로 들어서는 아이들을 바라볼 정신조차 없는지, 병원의 로비로 향하는 바닥 곳곳에는 환자와 그들을 부축하던 이들이 주저앉은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붉게 물든 붕대를 팔에 감고 고통을 참아내는 이, 식은땀으로 범벅된 얼굴을 한 채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이, 그리고 그 곁에 엉거주춤 앉아 부들거리는 등을 천천히 두드려주는 또 다른 환자──누가 보호자고, 누가 치료받아야 할 사람인지조차 모호해진 풍경.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오쿠무라 병원】

아이들이 조심스럽게 그 사이를 지나가던 찰나, 한 사람의 몸이 휘청이며 그들 쪽으로 넘어지듯 부딪친다. 넘어진 이는 제정신이 아닌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다,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 【선착 조사】 고통을 호소하며 달려온 사람과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환자를 일으켜 세워 줄까요?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오쿠무라 병원】

___ (@ ) 가 환자를 일으켜 세우자, 환자는 혼비백산한 눈치로 __ 에게서 벗어난다.

“피, 필요 없어. 어차피 진료 못 한다고 할 거잖아. 어차피 나는 죽을 거라고 할 거잖아⋯⋯ 나도 아, 아는데. 알고 있는데⋯⋯ 죽기 싫어⋯⋯. 츠, 츠바키! 츠바키는 아직이야? 그 아이들이 돌아왔다는 소문이 있어⋯⋯ 그 녀석들이라면 우리를 지켜줄 거야⋯⋯.” 

고통에 정신이 혼미해져 바로 그 ‘츠바키’ 조차 알아볼 수 없는 것 같다.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오쿠무라 병원】

다시 병원의 로비로 향하면, 원래도 노후한 느낌이 있었지만, 최근의 습격으로 인해 더욱 황폐해진 모습이 보인다. 천장의 일부는 금이 가 있으며, 벽 곳곳에는 충격의 흔적이 남아 있다. 간신히 켜져 있는 전등이 깜빡거리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피난을 온 사람들과 부상자들로 인해 로비는 소란스럽고, 바닥에는 혈흔이 마른 자국들이 보인다. 그래도 이곳은 아직 병원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공간이다.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오쿠무라 병원】

다만, 사람이 많아도 지나치게 많아 보인다. 쓰러져 있는 이들, 웅크리고 흐느끼는 이들, 그리고 움직이지 못한 채 벽에 기대어 있는 이들까지──병원의 수용 인원을 훌쩍 넘긴 이 인파는, 더 이상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의 무리라기보다는, 그저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채 밀려든 ‘피난민’ 들에 가까웠다.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오쿠무라 병원】

아이들은 자연스레 몸을 옆으로 틀어 인파를 피하고, 불이 꺼져 어둑한 복도로 발걸음을 옮긴다. 빛이라고는 멀리서 새어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뿐⋯⋯ 그러던 그때, 코끝을 찌르는 강렬한 냄새가 퍼져온다. 짙고, 무겁고, 오래된 철의 향. 누군가의 내장이 터지고, 숨이 끊어진 자리에서만 퍼지는 진득한 피비린내다.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오쿠무라 병원】

복도의 끝 어귀, 그 어둠 속에서 문 하나가 아주 조금 열려 있다. 문 옆에 붙어 있어야 할 명패는 없어 방의 용도조차 알 수 없다.  ⌜정체 모를 방⌟ 의 문을 열어 볼까? 

⚠ 【선착 조사】 정체 모를 방을 열어 보자. 알맞은 행동 지문과 함께 멘션 툿을 달아주세요.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오쿠무라 병원】

___ (@ ) 가 정체 모를 방의 문을 열자, 정체 모를 방의 문을 조심스레 밀자, 낡은 경첩이 낮은 마찰음을 내며 어둠을 갈랐다.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하나, 둘, 셋⋯⋯ 눈으로 대충 세어도 열 구는 넘는, 흰 천으로 덮인 시신들이었다. 방은 넓지 않았다. 그 좁은 공간에 시신들이 나란히, 혹은 겹겹이 놓여 있다.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오쿠무라 병원】

병원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것으로 보아, 이들은 아마 영안실로조차 옮겨지지 못한 자들로 보인다. 사람이 넘쳐 흐르는 이곳에서, 죽은 자들의 마지막 자리는 그저 이렇게 ‘남은 공간’ 이었을 것이다. 나름 썩지 않게끔 신경을 썼는지, 실내에는 코를 찌를 듯한 강한 약품의 냄새가 가득하다. 방의 온도 또한 상당히 낮아 부패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 같다. 

🌺 아⋯⋯ 정말 안 좋아, 이런 건. 반 이사오는 그 말을 속으로 되뇌며 입가를 꾸욱 누른다. 말려 올라가려는 표정을 억지로 누르듯, 입술을 꽉 깨물어 창백해지는 안색을 감춘다. 이 냄새── 이 숨 막히는 차가움과 약품 냄새, 죽은 살갗과 부패 직전의 고요── 어렸을 적부터 얼마나 자주 맡아왔던가. 그때는 익숙하다고,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 그간 시신은 수도 없이 보았다. 하지만 이건, 이건 ‘정돈된 죽음’ 이 아니다. 사람의 모든 인권을 박탈하고, 마지막조차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죽음이다. 제대로 눈도 감지 못했을 듯한, 흰 천 아래로 드러난 비정상적인 굴곡. 반 이사오는 더는 애도의 기도를 하지 않는다. 

🌺 그건 지나치게 무의미하고, 지나치게 반복된 제의에 불과했으니까. 그래도, 이 광경을 모른 척하고 지나간다면── 이 차디찬 공기 속에, 죽음이라는 단어조차 아깝게 느껴질 만큼 방치된 이들의 존재를 외면해버린다면 남는 건 오로지, 입 안에 남아붙는 것 같은 쓰디쓴 뒷맛뿐일 것이다.

🌺 하여 그는 자신을 위해 기도하기로 했다. 죽은 이들을 위함도, 그들의 명복을 비는 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이 불편하고도 묘한 감정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기 위해서. 속을 뒤흔드는 이 위화감과, 알 수 없는 죄책감의 그림자에서 자신을 떼어내기 위해.

🌺 병원의 상황은 이미 충분히 확인했다. 아이들은 조용히 눈빛을 맞춘다. 그리고 서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방향을 돌린다. 이제, 이어서 ___로 향해야 한다. 남은 시간은 얼마 없고, 이 폐허 위에서 마주쳐야 할 진실은 아직 너무 많다.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히가시모토 관리소】

히가시모토에서도 동쪽에 위치한 관리소는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에 필요한 다양한 행정업무를 진행하는 장소이다. 청소도 깨끗이 하고 제법 멀쩡한 장소였지만, 지금은 금이 가거나 부서진 곳들을 겨우 보수해두고 이용하는 것 같다. 내부로 들어가면⋯⋯ 관리소는 이미 대피소로 전락해버린지 오래인듯, 집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생활하고 있다. 얕은 기침 소리, 앓는 소리가 끊임 없이 들려온다.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히가시모토 관리소】

관리소의 ⌜민원실⌟ 을 살펴보도록 하자. 아무리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가 말썽이 되었다고한들, 최소한의 행정은 굴러가고 있는지 직원 두어명이 바쁘게 서류를 처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전부 낯이 퀭하고 어두운 것이, 잠은 고사하는 모양이다. 그들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게 내부를 둘러보면, 바닥에 엉망으로 흩어져 있는 종이들 중 ⌜사건 보고서⌟ 가 눈에 들어온다. 

⚠ 【선착 조사】 사건 보고서를 살펴보자! 알맞은 행동 지문과 함께 멘션 툿을 달아주세요.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히가시모토 관리소】

___ (@ ) 가 사건 보고서를 살펴본다. 보고서의 첫 장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사건 보고서───

제목: 2월 7일 가샤도쿠로 습격 사건 보고

일시: 2035년 2월 7일 오전

장소: 니시타니 일부 구역

작성일: 2035년 2월 8일

2월 8일 오전, 대요괴 가샤도쿠로가 키타유우 북부에서 출현하여 남하한 뒤 니시타니 구역 일부를 습격하였다. 이 과정에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였으며, 도시 기반 시설 및 주거 구역에 큰 타격을 입혔다. 현재 라이진이 해봉된 상황에서, 가샤도쿠로는 활동 중인 대요괴 중 가장 흉포하고 예측 불가능한 개체로 간주된다. 백귀야행 세력은 누라리횬의 통제 하에 있어 일정한 이동 패턴이 관측되나, 가샤도쿠로는 독립적으로 행동함에 따라 사전 대응이 어렵다.》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히가시모토 관리소】

사건 보고서의 다음 장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사건 보고서───

제목: 3월 10일 벤자이텐 출몰 보고

일시: 2035년 3월 10일 오후

장소: 신고쿠 상공

작성일: 2035년 3월 10일

3월 10일 오후, 신고쿠 상공에서 대요괴 벤자이텐이 목격되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벤자이텐은 일정 시간 상공을 선회한 뒤 별다른 피해 없이 사라졌다. 벤자이텐은 음악을 통해 인간의 정신을 교란시키며, 극단적 혼란과 파멸로 유도하는 능력을 지녔다. 다만, 기존 사례에 따르면 즉각적인 위협성은 낮으며, 자발적으로 공격 행동을 취하는 빈도는 드물다.

벤자이텐은 명확한 적대 행위를 보이지 않았으나, 출현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며 사전 징후 없이 나타난 점은 경계 대상이다. 최근 일부 요괴들의 독립 행동이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벤자이텐 역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습격을 계획 중일 가능성이 있다.》

🌺 ───결국 아이들이 다시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로 돌아왔을 때, 벤자이텐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휴식》 이 끝난  2주 후에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불안한 시선이 서로를 교차한다. 기껏 라이진을 해봉했더니, 쓰러뜨려야 할 요괴는 끝이 없이 나온다. 

🌺 반 소우타는 천천히, 아주 미세하게 입맛을 다셨다. 마치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공기를 삼키는 것처럼. 그라운드에서의 5년간, 이 순간을 위해 살아왔다. 숨을 쉬고, 먹고, 잠들고, 또다시 눈을 뜨는 반복 속에서 그는 오직 하나의 목적만을 품고 살아왔다. 요괴의 해봉! 

요괴가 얼마나 많든, 그 수가 어둠처럼 퍼져나가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괴물일지라도 해봉하면 그만이다. 

🌺 그것이 그에게 주어진 일이고, 삶의 유일한 구조이자 목적이었다. 누군가는 그를 집착이라 부를지도, 또 누군가는 광기라 부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다시 사명이 주어졌다. 오랫동안 건조했던 눈에 드물게 이채가 스친다.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히가시모토 종합 상가】

《종합 상가에 어서오세요!》라는 문구를 필두로 반짝거리는 네온 사인이 입구를 밝히고, 언제나 떠들썩한 말소리가 울려퍼지던 히가시모토 종합 상가. 하지만 지금은 활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불빛은 깨어져 이따금 깜빡일 뿐, 제대로 된 빛을 내지 못한다. 종합 상가의 문구는 대부분이 떨어져 ‘종’ 과 ‘에’ 정도만 겨우 붙어있는 꼴이 위태롭다. 흙먼지가 휘날리고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풍경은, 지난 5년 간 보았던 풍경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히가시모토 종합 상가】

우선, 종합 상가 내의 종합 시장으로 향하는 것이 좋겠다. 가게 내부로 들어가자, 한 ⌜여성⌟ 이 남성을 끌어안고 울부짖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것은 일순 스쳐가는 의문일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게 안은 피가 튀기고 살점 같은 것들이 사방으로 퍼져 끔찍한 참상을 보여준다. 그러니,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저 여성이 안고 있는 남성은 숨이 끊어졌다는 걸. 잃어버린 하반신은 어떻게 해도 돌아오지 못한다는 걸. 그럼에도 놓지 못하고 차가운 시신을 끌어안고 있다. 

⚠ 【선착 조사】 여성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자! 알맞은 행동 지문과 함께 멘션 툿을 달아주세요.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히가시모토 종합 상가】

___ (@ ) 가 말을 걸자, 여인이 고개를 들어 우리를 바라본다. 그 두 눈동자 속에 갇힌 비탄과 증오는 감히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라, 무심코 숨을 멈추게 된다. 여성은 우리의 얼굴을 알아보았는지 멍한 얼굴로 입을 벌리다 중얼거린다. ⌜츠바키⌟ ?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히가시모토 종합 상가】

떨리는 입술 끝이 우악스럽게 일그러지더니 곧 표독스러운 말이 쏟아진다.

“여긴 뭐하러 왔어? 비웃으러 온 거야? ⋯⋯여기서 나가! 우리를 버리고 도망쳤던 주제에, 내 그이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주제에! 아무것도 지키지 못할 거면서 왜, 아야나시가 된 거냐고⋯⋯ 너희를 믿었는데, 우린 너희 밖에 없었는데⋯⋯! 우리 뿐만인줄 알아? 이곳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전부, 전부──”

🔎 【𝗟𝗢𝗖𝗔𝗧𝗜𝗢𝗡: 히가시모토 종합 상가】

점점 말소리가 잦아들더니 이내 통곡으로 변모한다. 끌어안은 품이 피칠갑이 되어도, 맑은 눈물이 붉음에 섞여 사라져도 멈추지 않는다. ⋯⋯여기서 나가는 것이 좋겠다⋯⋯.  

❗️【롤 플레잉 구간 종료】

《롤 플레잉》 구간을 종료합니다.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퍼블릭 툿의 작성을 금지합니다.

🌺 오토자쿠라 키사라는 말없이 폐허가 된 종합 시장의 거리 위에 시선을 고정한다.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었고, 누군가가 매일 아침을 맞이하던 그 익숙한 골목과 지붕, 창문들과 현관이──지금은 모조리 잿더미처럼 변해 있다. 잔혹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풍경이다. 그는 그 잿빛 광경을 두 눈에 고스란히 새긴다. 지우지 않는다. 왜곡하지 않는다.

🌺 그의 사랑이 향하는 곳은 자랑스런 분파의 호부이다. 그 이름 아래 자라났고, 그 이름을 지키기 위해 수없이 월금을 연주했다. 그리고, 오 년 동안은 그라운드의 자연과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결국──그가 가장 사랑한 것은 무엇이었는가? 본인의 피를 나눈, ‘가족’ 이다. 그리움은 오 년 동안 한 번도 흐려진 적 없었다. 설령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오 년간 마음을 끝없이 긁어내곤 했다. 

🌺 그러니 지금과 같이, 누군가의 삶이 숨 쉬던 터전이 참혹하게 짓밟힌 모습을 마주하면, 저절로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린다. 따스했던 생활의 흔적이, 차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유린된 자리에 발을 디딜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비탄의 감정이 조용히 솟아오른다. 종합 시장의 끝자락을 벗어나는 발걸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다.

❗️【롤 플레잉 구간 종료】

《롤 플레잉》 구간을 종료합니다.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퍼블릭 툿의 작성을 금지합니다.

🌺 아이들은 오늘 돌아보았던 것을 회상한다. 오쿠무라 병원, 히가시모토 관리소, 그리고 종합 상가까지⋯⋯. 그라운드는 분명 혼란스러울 것이라 예상하였으나, 언제나 현실은 예상을 웃도는 법이다. 쿠로바코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점차 느려진다. 

🌺 이들 중, 누군가는 피로 물든 병원의 복도에서,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로 “츠바키” 를 부르짖던 환자의 울부짖음을 떠올린다.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마치 마지막 끈처럼, 기도처럼 매달리던 그 음성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혼란이 가득한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에서, 살아남은 주민들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츠바키 뿐이다. 이제 “츠바키” 는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이들이고, “아야나시” 로써 온몸을 불살라야 할 책임이 있다. 

🌺 그리고 또 다른 이는, 오늘 아침 조용히 넘겼던 사건 보고서의 한 구절을 떠올린다. 얇은 종이에 빽빽하게 적힌 정보, 그리고 끝없는 요괴에 의한 사건을 기록해둔 그것.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점점 더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다. 그리고──이번에는 대요괴까지 움직였다. 심지어 지금 이곳에서 생존해 있는 “아야나시” 는 손에 꼽을 정도다. 

🌺 그렇기에, “츠바키” 가 싸워야만 한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요괴들과 마주하고, 맞서야 한다. 아직 무령의 방울이 그의 손에 있다 하여도, 봉인을 다시 감행하면 방울에는 얼마 만큼의 힘이 남을 것인가? 아니, 다시 사용할 수는 있나?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나 많다. 

🌺 누군가는 자신의 삶이 이렇게 서서히, 그러나 언젠가 요괴와 싸우다 불타 없어질 것을 애석해 한다. 분명히 끝까지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고, 그 마지막이 타인을 위해 사그라들 것이라는 사실에도 이미 체념했다. 아쉬움은 남는다. 꿈꾸었던 미래도, 이루지 못한 약속도, 아직 건네지 못한 말들도 모두──이 불길 속에서 조용히 소멸해가고 있다.

🌺 그러나 또 다른 누군가는, 이곳에 남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발을 뗀다. 사랑한다는 감정조차 때로는 무기로 바꿔야 한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보다 잔혹해질 수 있다. 그래, 차라리── 차라리 이 요괴들이 모조리 지상으로 풀려나 버린다면. 이 혼란이 모두 터져 나와 걷잡을 수 없게 되더라도, 적어도 내가 사랑하는 이들만큼은 이 피바람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 하지만, 그렇다면 그라운드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지하의 어둠이 지상을 삼키는 그 순간, 아름답던 산과 들은 재로 변하고, 피어난 소중한 인연들은 한순간에 무너지며 뿌리째 뽑혀버릴 것이다. 더 이상 위아래로 나뉘지 않은 채, 모두가 같은 혼돈 속에 잠기게 될 것이다. 

🌺 쿠로바코로 돌아오며, 아이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한다. 내일은 이제 마을 곳곳에 흩어진 방울을 찾으러 나서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먼저 자신의 집과 가족을 돌아볼 때다. 머리가 끝없이 복잡하다⋯⋯ 정말 이대로 방울을 찾아 ⌜문⌟ 을 봉인하면 되는 걸까? 문이 봉인되면 다음에는 언제 열리게 되는 걸까⋯⋯. 다시 열리기는 하는 걸까? 

🌺 저마다의 시선이 조용히 교차한다. 말은 없지만, 눈빛 하나하나에 작고 미세한 떨림이 서려 있다. 그 떨림이 부딪히고, 엇갈리고, 다시 포개진다. 그 시선 속에서, 아이들은 말없이 서로에게 묻고 있다.

───우리,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지난 십 년동안 함께 걸어왔잖아. 자랑스러운 ⌜츠바키⌟ 로써,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을 거잖아⋯⋯.

❗️【집에 다녀오자!】

학생들은 하루의 시간 동안 자신의 집 또는 가족의 상태를 확인하고 올 수 있습니다. 마침 요괴들은 《휴식》 을 하고 있으니, 서둘러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반드시 쿠로바코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우리는 그 누구보다 유대감이 강한 ⌜츠바키⌟ 니까요. 

❗️【롤 플레잉 관련】

금일의 스토리 진행 이후, 학생들은 각자 “과연 방울을 이대로 봉인에 사용하는 것이 옳은가” 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스토리 진행에 알맞게 고민을 하는 롤 플레잉을 권장드립니다. 다만, 아직 캐릭터의 진영에 대해서는 밝히실 수 없음을 알립니다. 

❗️【내일의 스토리 진행 미리보기】

내일은 오후 10시 00분에 진영 공개 진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조사는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소요 시간은 ⌜1시간⌟ 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필히 참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진영 대립이 코앞이야!】

내일의 진행 이후, 곧바로 각 진영의 오픈 카톡 방에 입장해 주셔야 합니다. 따라서, 캐릭터의 오픈 카톡 프로필을 미리 개설해 두시는 것을 강력히 권장드립니다. 

❗️【조사 및 전투 안내문 공개】

홈페이지 내 《조사 및 전투 안내문》 이 공개 되었습니다.

반드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내일의 진영 대립 연출】

내일의 진영 대립 돌입과 함꼐, 캐릭터의 진영 폼과 함께 아이디를 태그하면 다음과 같은 스크립트를 짤막하게, 최대 1 툿으로 준비하여 주십시오.

▸  ⌜히요리⌟ 진영: 방울을 돌려두는 것을 거부하고, 그라운드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뉘앙스가 담긴 말. 

▸  ⌜요조라⌟ 진영: 방울을 돌려두는 것을 수락하고, 언더그라운드에 남아 지킬 것을 강조하는 말. 

사전에 순서를 고지하지 않기에, 반드시 미리 스크립트를 준비하여 주십시오.

❗️【진행 완료】 

금일의 모든 진행이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자유로운 퍼블릭 및 멘션 툿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𝗟𝗘𝗦𝗦𝗢𝗡 𝗦𝗧𝗔𝗥𝗧𝗦!】

【10:00 PM】 금일의 《새벽 수업?》 을 시작합니다. 

학생 여러분은 수업의 준비를 해주세요! 비록 선생님이 없더라도, 수업은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 금일의 진행을 시작합니다. 별도의 안내가 있기 전까지, 퍼블릭 툿 및 멘션 툿의 작성을 금합니다. 

🌺 십 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람은 과연 타인을 얼마나 알아갈 수 있을까.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웃고 싸우고, 같은 밥을 먹으며 때로는 장난을 치고는 해도─── 그 마음의 깊은 곳까지 진심으로 들여다 볼 수 있을까. 

▸  𝗕𝗚𝗠 | https://youtu.be/fGUZqUAjyFA

🌺 로만 하우는 그 질문을 가만히 되새긴다. 우리는 그 오랜 시간 동안, 과연 얼마나 서로를 알아갔을까. 한 공간을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곧 이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닿는 것과, 마음을 짐작하는 것 사이엔 늘 매울 수 없는 틈이 있다. 

🌺 어둑하고 눅눅한 지하에서, 마침내 빛이 비추는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 그는 처음으로 ‘평화’ 의 뜻을 이해했다. 숨을 쉬고, 먹고, 잠들고, 깨어나면서도 ‘두려움’을 첫머리에 두지 않아도 되는 삶⋯⋯ 그곳의 사람들은 그러한 삶을 살고 있었다. 처음에는 영 낯선 것이었으나, 그는 점차 그 평화에 녹아들었다. 

🌺 그라운드에서 그는 많은 것을 새로이 배웠다. 전투의 언어가 아닌 일상의 말들,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발생한 날 선 경계가 아닌 온기를 담은 눈빛. 평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말의 온도, 웃음의 결, 그리고 슬픔을 나누는 방식을 배웠다. 죽음 이후를 늘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그들의 무던한 얼굴에는, 이름을 부르면 머뭇거림 없이 되돌아보는 따뜻한 눈동자가 있었다.

🌺 그는 문득 어제 보았던 절망적인 광경을 떠올린다. 핏빛으로 물든 거리, 부서진 창과 끊어진 숨, 이름을 알 수 없는 시신들 사이를 헤매던 희미한 울음소리──모든 것이 너무나도 선명하다. 같은 세상, 같은 시간 속에서 존재하는 두 풍경은 너무나 다르다. 그래서 그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이 상황 속에서, 그가 정말로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 모두 저마다의 생각을 안고 있다. 말로 꺼내지 않아도, 표정으로 감추려 해도, 그 생각의 무게는 눈빛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그리고 그것은──어제의 일 이후, 더욱 또렷해졌다.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니 이 결정 앞에서는, 더더욱 정답이란 존재할 수 없다.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 없는 질문이었고, 선을 넘느냐 마느냐의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

🌺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을 때, 인간은── 언제나 그랬듯 결국 하나의 길을 택해야만 한다. 망설이든, 흔들리든, 그 발걸음이 과연 옳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나중의 일이다. 하지만 지금, 누군가는 남는 것을 택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나아갈 것을 택할 것이다. 

🌺 오늘은⋯⋯ 무엇을 하기로 했더라. 뒤엉킨 생각의 실타래를 붙들고 머릿속을 더듬는다. 그래, 오늘은 분명히 ⌜방울⌟ 을 찾으러 나서기로 했다.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로 귀환하고 나흘,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들은 단 하나의 중요한 진실을 알게 되었다. 요괴들의 《휴식》은 약 이 주 가량 이어진다─── 그러니 그 시간이 끝나기까지, 반드시 무령의 방울을 모두 모아야 한다. 

🌺 그것이 책임감으로부터 비롯된 의지였는지, 아니면 오래전 누군가에 의해 심어진 사명감 때문이었는지는, 이제조차 확신할 수 없다. 마음속에서 분명했던 경계선은 어느새 희미해졌고, 그저 조급한 본능만이 가슴 깊은 곳에서 거세게 고동치고 있었다. 

서둘러야 한다. 움직여야 한다.

이 틈을 놓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 운동장에 모인 스물아홉의 시선이 얽히고 뒤엉킨다.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그 짧은 순간, 눈빛 사이를 가로지르듯 미세한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그 균열의 중심에서, 미이네 쿠치나시는 품속의 헝겁 인형을 맹렬히 쥐어뜯는다. 언제나와 같이 말 없이, 그러나 몸이 떨릴 정도로 강하게. 손가락 끝이 저려오고, 시야는 번지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타오른다.

🌺 ──모두 같은 친구였잖아. 그랬는데, 이렇게 돌아서 버리는 거야? 그 십 년의 세월이, 그 손을 잡고 걸었던 시간들이, 지금은 아무 의미도 없는 거야? 

이렇게 쉽게 뿌리칠 수 있던 손이었냐고⋯⋯. 그는 흐릿한 시야로 하나하나 그리운 얼굴들을 좇는다. 가느다랗고 따뜻했던 그 미소들이 이제는 그저 등진  채로 멀어지는 사람들의 뒷모습으로만 기억 될 것이다. 

🌺 그리움과 분노가 섞인 통증이 심장을 파고든다. 따듯한 말들, 그 웃는 얼굴, 그 다정한 손길들이, 이 순간에는 전부 다 씹어 삼켜도 삼켜지지 않는 독처럼 끓어오른다. 입술의 끝을 꽉 깨물었다. 붉은 피는 차가운 턱선을 타고 흘러, 인형의 천 위로 떨어진다. 

🌺  하지만 문득, 가슴 언저리에 조용히 스며드는 불안이 있다. 마치 오래된 종이 위를 조심스레 번지는 먹물처럼, 처음엔 희미하다가 이내 전부를 물들여 버리는 감정이다. 정말 이래도 괜찮은 걸까? 만약 이번에, 정말로 ⌜문⌟ 을 봉인하게 된다면── 다시는 방울을 통해 그 문을 열 수 없을지도 모른다.

🌺 하나의 생각이 조용히 머릿속을 스쳐간다. 이 선택의 끝에 남는 것이 무엇일지 알 수 없는 지금── ⌜존재⌟ 란 과연 무엇인가? 무엇이 인간을 하나의 생명으로, 하나의 존재로 규정하게 하는가. 숨을 쉬고,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존재는 증명되는 것인가? 아니면, 이름이 불리고 기억이 남으며, 누군가의 역사 속에 머무름으로써 비로소 존재하는 것인가?

🌺 그리고, 그 질문은 마침내 ⌜당신⌟ 에게 도달한다. 선택과 책임의 교차점 위에서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존재를 증명할 것인가? 이 지하의 어둠 속에서, 꺼지지 않는 목소리로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 

❗️【진영 공개 시작 안내】

지금부터 진영 공개를 시작합니다.  

사전 안내된대로 캐릭터의 ID 가 태그되면 멘션으로 공지된 스크립트와 비슷한 내용의 답을 송출해 주시면 됩니다. 

1분 이상 캐릭터가 반응하지 않을 경우, 다음 캐릭터로 넘어갑니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83vAJ5TQ5Is

🌺 미이네 아야카 (@Ayaka), ⌜당신⌟ 의 선택을 말해주세요.  

❕ ⌜히요리⌟ 소속 ___, 더욱 밝은 하늘을 바라보기 위해 빛이 닿는 곳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 ⌜요조라⌟ 소속 ___, 밤하늘 아래 묻힌 비밀을 수호하기 위해 짙은 어둠 속으로 돌아섭니다. 

🌺 오토자쿠라 히메카는 생각한다. 만약 이 이야기가 동화라면, 그 결말은 분명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모든 인물이 손을 잡고 웃으며 막을 내리기에는 너무 먼 길을 와버렸다. 상처 입은 사람의 수는 셀 수 없고,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행복이라는 두 글자에 도달하기에는, 지나온 길에 흩어진 비극의 파편이 너무나 많다. 

🌺 하지만, 모든 동화는 한 번쯤의 각색을 거친다. 눈물이 많았던 이야기는 언젠가 누군가의 손에서 조금 더 부드럽게 그려지고, 고통이 가득했던 장면은 조심스럽게 덜어내져 새로이 덧칠된다. 그러면,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남는 것은 아름다운 한 장의 그림일 것이다. 이렇게 한 차례의 비극이 지나가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면, 이야기는 희극이 될 수 있다. 

🌺 지하를 벗어나, 빛이 있는 지상으로 향하려는 이들이 있다.

지독하리만큼 눅눅하고 숨막히는 이 어둠을 이제는 벗어던지고자 한다. 피와 습기, 원한과 절망이 켜켜이 내려앉은 이 땅 아래에서 너무나 오랜 시간을 버텨 왔다. 그래서 그들은 위를 올려다본다. 그곳에는 ‘내일’ 이 있다⋯⋯ 이것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혹은, 이 지긋지긋한 속박에서 조금이나마 멀어지기 위한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 빛이 누구에게나 평등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지하의 어둠에 짓눌린 생을 등지고, 살아남아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일어선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방울⌟ 이 한 데 모여 문이 다시 봉인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 빛으로부터 스스로를 멀리하고, 지하의 어둠에 동화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위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고 익숙한 어둠 속에서 눈을 감는다. 두려워서가 아닌, 도망치지 않기 위해 눈을 감는 것이다. 평생을 살아온 이 땅을, 숨이 막힐 만큼 눅눅하고 피비린내가 스민 이 땅을 등질 수는 없었다. 분명 지옥이어도 추억이 묻힌 장소이기에, 이 땅 위에서 그들은 끝까지 투쟁하고자 한다. 

🌺 이들은 미래보다 현재를 택했다. 그간 지워져 간 수많은 이름들을 기리기 위해, 그리고 눈앞에 남은 이들의 손을 잡기 위해 희망을 자처하여 존재를 증명한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방울⌟ 이 한 데 모여 문을 다시 봉인하는 것이다. 

🌺 동백꽃의 꽃말은 “겸손” 과 “희생적인 사랑” 이다. 꽃이 질 때 머리를 떨구듯 떨어지는 꽃송이의 모습이 단두대 위의 무사같다 하여 희생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 그러나 동백꽃의 꽃잎은 무엇보다 두껍고, 무엇보다 짙은 색을 가졌다. 겸손과 희생을 상징하는 이 꽃은 아이러니하게도 멀리서도 단숨에 눈길을 끌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다. 고개를 숙인 채 피어나면서도, 그 윤기 흐르는 잎과 선연한 색감은 오히려 더 깊은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 그러니, 동백꽃은 분명 양면성을 지닌 꽃이다. 고요한 겸손과 눈부신 존재감, 희생의 상징이면서도 누구보다 생명력이 짙은 빛으로 피어난다. 절제된 아름다움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며 죽음의 순간까지 위엄을 잃지 않는 그 이중성은, 이 꽃을 더욱 매혹적이고 복잡하게 만든다.  

그 양면성을, 이제부터 이렇게 부르도록 하자.

🌺 ── 카멜리아 딜레마 (Camellia Dilemma).

묵묵히 피어나며 고요히 저무는, 그러나 그 어떤 꽃보다도 깊게 마음에 남는, 동백만의 모순된 진실이다. 

▪️𝗕𝗔𝗧𝗧𝗟𝗘 𝗥𝗨𝗟𝗘𝗦

    핏물을 머금어 더욱 아름답게 빛나리라. 

     ▸  https://www.in-underground.com/battle-rules

❗️【진영 톡방 입장】

지금부터 ⌜30분⌟ 이내에 소속 진영의 오픈 카톡 방에 입장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학급 논의방과 레이즈 사용 방, 총 두 개의 방에 입장하여 주셔야 합니다. 

입장 이후, [캐릭터 이름 / 입장 완료] 의 메세지를 오픈 카톡에 보내주세요. 모든 인원의 입장 및 메세지가 확인된 후 진영 문서를 배포합니다. 

❗️【레이즈 사용 안내】

모든 레이즈는 익일(4/2)부터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액티브 발동 레이즈에는 각각의 사용 시간이 있으니, 반드시 사용 시간을 지켜주세요. 공지 미숙지로 인해 사용 시간 외에 레이즈 사용 선언을 할 시, 오류로 판단하여 당일의 레이즈 사용권을 소모합니다.

❗️【활동 관련 안내】

운영진의 모니터링 결과, 최근 최소 활동량만을 반복적으로 충족하거나, 해당 기준에 미달하는 활동 사례가 일부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금지사항 중 하나인 동일 시간대에만 출몰하는 행위 역시 다소 목격 되었습니다. 곧 본격적인 대립이 시작되는 만큼, 이와 같은 사항들이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반 요우의 진영 안내】 

본래 MPC 캐릭터인 반 요우 (@Yoh) 는 진영 대립 돌입 시, 진영 간 밸런스 유지 및 무소속 캐릭터 발생 방지를 위해 퇴장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하차자 발생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양 진영 중 한 편에 포함되었던 바 있습니다. 이후 두 번째 하차자가 연달아 발생함에 따라 보다 큰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운영진이 추가 멤버를 영입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반 요우는 다시 무소속 진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운영진은 해당 캐릭터를 특별히 취급하거나 우대할 의도가 전혀 없으며, 현재의 상황 또한 전혀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이에 따라 반 요우는 별도의 진영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나, 롤 플레잉 중 “어째서 무소속 진영에 있는가” 와 같은 질문은 피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대외적으로는 해당 캐릭터가 진영 대립에 흥미를 느끼지 않아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됩니다.

멤버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남은 스토리 진행】

현재, ⌜휴식일⌟ 과 ⌜엔딩일⌟ 을 포함한 총 두 번의 스토리 진행이 남아 있습니다. 스토리 진행이 예정되어 있지 않은 날은 바로 조사를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캐릭터의 입장이 올라오지 않은 캐릭터는 이후 스토리 진행에 사용됨을 알립니다.  

❗️【진행 완료】 

금일의 모든 진행이 완료 되었습니다. 

【 분】 까지 타임라인의 사용이 금지 됩니다. 진영 오픈 카톡 방으로의 입장을 우선시 해주시기 바랍니다. 

❗【𝗟𝗘𝗦𝗦𝗢𝗡 𝗦𝗧𝗔𝗥𝗧𝗦!】

【10:00 PM】 금일의 《새벽 수업?》 을 시작합니다. 

학생 여러분은 수업의 준비를 해주세요! 비록 선생님이 없더라도, 수업은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 금일의 진행을 시작합니다. 별도의 안내가 있기 전까지, 퍼블릭 툿 및 멘션 툿의 작성을 금합니다. 

🌺 나흘이 흘렀다. 그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아이들은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감내하고, 얼마나 깊은 좌절에 잠겼을까. 한때 웃음으로 가득하던 운동장에는 이제 싸늘한 기운만이 감돌고, 매일같이 밝은 얼굴로 돌아오던 아이들은 차마 외면하지 못한 고통 속에서 더 깊은 상처를 안은 채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 반 미유시는 빛을 잃은 눈으로, 숨결조차 멎은 듯한 운동장을 바라본다. 십 년 전, 이곳은 웃음과 수다가 끊이지 않았고, 아이들은 기쁨과 슬픔을 어깨 맞대고 나누곤 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각자의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서로를 상처내고 있다. 뇌리에는 선명한 장면 하나가 떠오른다.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 라이진의 울림이 우리의 세계를 뒤흔들기 직전의 어느 오후.

🌺 어둑한 천장 아래, 다분히 얽힌 배관 파이프의 아래에서, 벚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인공적인 불빛을 머금은 꽃잎들이 마치 수면 위의 별처럼 천천히 내려앉았고, 우리는 그 아래, 축축한 운동장의 바닥에 둘러앉아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도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란, 어째서 그렇게도 사람을 조용히 만드는 걸까. 그날의 우리는 잠시 말을 잊고, 그저,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 바람은 들리지 않았고, 꽃잎은 소리 없이 떨어졌으며, 그 순간의 고요야말로 어쩌면 우리가 누렸던 마지막 평온이었다.

이제 그에게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으나, 그는 어렴풋이 마음 속 어딘가가 아려옴을 느낀다. 그 감정이 무엇인지, 그는 굳이 정의하지 않기로 한다. 슬픔이라기엔 너무 오래됐고, 후회라기엔 이미 너무 많은 걸 잃어버렸다. 애초에, 정의하기엔⋯⋯ 너무 먼 길을, 너무 많은 피와 고통을 지나쳐 오지 않았는가. 

🌺 마찬가지로, 반 사메는 생각한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렸는지. 그러나 이 지하에 가라앉은 시간 속에서, 그에게 있어 그런 고민은 이미 사치였다. 감정이란, 너무 오래전에 그를 떠난 것이었다. 처음 감정을 잃은 후로부터 자신의 많은 부분이 고요한 물 위에 녹아들듯 흩어지지 않았는가. 말도, 울음도, 따뜻한 얼굴도⋯⋯ 하나둘씩 사라져갔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다만 싸워야 한다는, 지독할 정도로 건조한 사명뿐이었다.

🌺 이제 그는 생각을 멈춘다. 옳고 그름은 의미 없다. 죄와 벌도, 동정과 원망도. 오직 남은 일은 단 하나── 이 지하를 떠도는 요괴들을, 모조리 퇴치하는 것. 그것이 그가 이 어둠 속에 남아 있을 유일한 이유였다. 심장이 식어가듯 조용히 뛰고 있는 한, 그는 계속해서 칼을 뽑을 것이다. 자신이 언제부터 괴물과 닮아갔는지조차 모른 채로.

🌺 간만의 휴식이건데, 마음은 조금도 가라앉지 않고 도리어 평소보다 더 깊은 불편함과 이질감에 사로잡혀 있다. 손 안에 쥔 작은 방울이 이상하게도 울려댄다. 그 소리는 작고 떨리지만, 마음 깊숙한 곳을 파고드는 파문처럼 자꾸만 신경을 긁는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문⌟으로부터 너무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지하로 내려온 이후, 서로를 적대하기 시작하며 뒤틀려버린 흐름 때문인지. 

🌺 지하로 내려온 이후, 그 방울은 한동안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오늘따라, 그것은 마치 무언가에 응답하듯, 혹은 무언가를 감지한 듯, 끊임없이 미세하게 떨리며 아이들의 손바닥을 통해 불길한 예감을 속삭이고 있었다.

🌺 그리고 그런 소동의 한가운데서, 아이들은 어렴풋이 눈치채기 시작한다. 말로는 설명되지 않지만, 이곳에 있는 방울의 수는 총 ⌜서른 한 개⌟─── 스물아홉 개의 방울을 제외하고도, 두 개의 방울이 이들의 근처에 더 존재한다. 

🌺 하나는 지하를 떠나고 싶어하는 이의 것이다. 끊임없이 위를 향해, 지상으로의 귀환을 꿈꾸며 빛의 잔재를 좇는 자에게.

그리고 또 하나는, 땅 아래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을 거부하는 이들의 것이다. 이 어둠 속에 녹아들어 빛을 거부하는 자들에게. 

🌺 로만 츠지키리는 입꼬리를 아주 미세하게 끌어내린다. 그 표정에는 실망도, 놀람도 없다. 

각자 소유하고 있는 방울의 수는 한 개씩⋯⋯ 그 말인즉슨, 지금까지는 단지 시작에 불과했으며, 앞으로 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더욱 잔혹한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뜻이었다. 

🌺 그는 눈앞에 그려질 혈흔의 궤적을 상상한다. 짧게 튀는 피의 궤도, 서로를 겨누는 날의 반짝임, 고통을 억누른 채 발버둥치는 발소리. 그 모든 것이, 이제 곧 이 공간을 채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그가 가장 잘 아는 장면이기도 했다.

🌺 잠시 눈을 감는다. 그의 선글라스 너머, 탁하고 혼탁한 황금빛 눈동자가 잠시 모습을 감춘다. 그러나 그 쉼은 길지 않다. 눈꺼풀이 다시 천천히 들리고, 렌즈 뒤편에서 피어오른 황금빛은 이내 이채를 띠며 차갑게 빛난다. 거기에는 아무런 주저함도, 동정도 없었다.

🌺 이제 돌이킬 수는 없다. 각자가 원하는 것을 위해, 지키고자 하는 것, 혹은 되찾고자 하는 것을 위해─── 우리는 멈추지 않고 검을 들어야만 한다.

그는 조용히 손 안의 검을 다시금 쥔다. 식은 기운이 손바닥에 닿지만, 그 차가움조차 이제 익숙하다. 손은 떨리지 않는다. 결정은 오래전에 내려졌고, 흔들릴 이유도, 여지조차도 없다. 그의 시선은 머뭇거림 없이 앞으로 향한다.

❗️【보유 방울의 수】

▸  ﹝夜空 ‧ 요조라﹞ : ⌜1개⌟

▸  ﹝陽朝 ‧ 히요리﹞ : ⌜1개⌟

현재, 양 진영이 보유하고 있는 방울의 수는 동일합니다. 

❗️【조사 난이도 변경 안내】

조사의 진척 속도가 운영진의 예상보다 더딘 관계로, 조사의 전반적인 난이도를 조정합니다. 기존에 3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던 조사 구역 중 ⌜신고쿠⌟ 지역을 삭제하고, 해당 지역에 배치되어 있던 방울의 힌트는 다른 지역의 미오픈 구역에 재배정하였습니다. 

조사 진행에 참고 부탁드리며, 조정된 사항에 따라 전략을 재정비 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활동 관련 안내 및 보상 지급 방침 안내】

그동안 여러 차례 안내드린 바와 같이, 캐릭터의 접속 여부는 상대 진영의 레이즈 유추에 있어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에 따라 운영진은 최소한의 접속률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안내를 드려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해당 사항이 반복되어 경고 조치가 이루어질 경우, 같은 맥락으로 동시간대에만 접속하여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도 상대 진영에게 소정의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레이즈 유추의 밸런스 유지를 위한 조치이오니, 각 진영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진행 완료】 

금일의 모든 진행이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자유로운 퍼블릭 및 멘션 툿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