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 Hazuki  ‧  로만 하즈키﹞

지금까지 5년간, 《로만 세토모노 하즈키》 는⋯⋯..

•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를 벗어난 직후, 아와유키나 인근 마을에서 여타 츠바키 기수들과 같이 치료를 받았으나 그로부터 약 세달 뒤, 마을을 떠나 돌연 자취를 감춘다. 그 과정에서 여러 곳을 전전했다. 막무가내로 떠밀려온 지상에서, 어떻게든 지하로 돌아가는 문을 외면하고 싶었다던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 지상에서의 1년째. 미성년자 신분이었으므로 이후  삿포로시 인근의 청소년 센터에 들어가게 된다. 여타 아이들과 함께 잠깐이지만 평범한 학생다운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었다.

• 지상에서의 2년째.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어가던 과정속에서 정말 우연한 계기로 하즈키는 어느 공방을 발견하게 된다. 공방의 이름은 <히스이翡翠>.  히스이는 3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삿포로의 오랜 전통을 이어온 도예 공방으로 그곳이 로만과 함께 지금의 세토모노의 뿌리가 된 히스이가의 또 다른 후손이라는 속사정을 하즈키를 포함한 그 누구도 명확히 확신하진 못한다. 짐짓 눈치만 채고있을 뿐이다.

• 지상에서의 3년째. 공방 <히스이>와 연결된 형태의 전통 찻집 <미즈이로水色>에서 일자리를 얻게 된다. <미즈이로>는 공방 히스이와 함께 삿포로의 주요 관광명소에 위치해 성황리에 운영을 이어가던 중이었으므로 가벼운 일손 하나쯤 더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 지상에서의 3년째 여름. 처음으로 가마카와초, 아와유키 마을로 향한다. 그간 외면했던 것들을 마주보기 위함이었다. 츠바키 기수와 다시금 연락을 튼 것도 이 시점부터. 그마저도 남아있는 인물들에 한에서겠지만, 어쨌든 주기적으로 가마카와초를 방문한다. 주 연락수단은 쿠폰. 메세지보단 전화를 선호한다고.

• 그리하여 현재. 거주지는 삿포로 시에 위치한 작은 원룸방. 허리끈을 졸라맨다 한들 그리 넉넉한 사정은 아닌지라 여름엔 덥고, 겨울엔 유독 춥다. 그럼에도 그 장소는 이제 하즈키가 돌아갈 곳이 되었다.

    세토모노 瀬戸物

구성원 | 로만 키리코 (향년 67세/조모), 키요미 마사요시 (향년 64세/조부), 로만 아즈사(46세/모), 혼다 토우지(48세/부) 로만 하즈키(23세).

▪ 피해가 막심한 히가시모토 거리 상황과 같이 세토모노 또한 공방 절반이 파손되는 참상을 겪었다. 다만 습격 하루 전, 남은 분파 인원 전원이 의뢰인과의 만남을 위해 신고쿠로 외출하였다고. 우연히 목숨을 건지게 된 셈이다. 그러나 그들은 안전을 확보하였음에도 하즈키에게 일절 연락을 보내지 않았다.

▪ 하즈키가 사라지고 언더그라운드가 혼란에 빠진 직후, 충격으로 조모 키리코는 명을 달리했다. 향년 67세.

▪키리코가 떠난지 반년 뒤, 요괴의 습격으로 조부 마사요시 또한 사망한다. 향년 64세.

세토모노 전통 공방 |

▪ 흉흉한 세상 속 높은 가치를 지닌다 한들 사치품의 수요가 일정할 리 없다. 더불어 츠바키 기수의 부재로 인해 급부상하던 세토모노의 명성은 완전히 자취를 감춘 상태. 공방은 최소한의 형태로 남아있으나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살아남은 하즈키의 부친과 모친은 공방 의뢰로 엮인 신고쿠의 인맥을 이용해 근근이 버틸 뿐이다. 하지만 이들의 사정을 그라운드의 하즈키는 알 방도가 없었으므로···

    하즈키 葉月

인적사항 | 8월 6일생 / 사자자리 / B형

호/ 불호| 정돈된 것, 따뜻한 차, 다도 / 시끄러운 것, 추위, 소음, 악취

소지품 | 

▪ 츠바키 브로치 화살집에 부착 중.

▪ 츠바키 만두 키링 <야쿠미, 란페이, 하즈키, 그리고 마사미츠에게 받은 자신의 키링까지 총 4개>

▪ 수첩 작은 크기의 휴대용 수첩이었는데, 수가 늘어 총 3개의 권을 한데 엮어두었다.

▪ 활과 화살, 화살집

▪ 찻잎

    전통 찻집 <미즈이로水色>의 하즈키 葉月

공방 히스이翡翠 | 본래 비취(翡翠)를 뜻하는 단어로, 약 300년 전부터 전해져오는 오랜 역사를 기반으로 다져진 전통 공방이다. 과거 아사히카와시에 위치 해있었으나 30년 전, 삿포로시로 이주했다. 주 판매물품은 도자기를 비롯한 다양한 공예품. 일반인을 겨냥한 <체험 프로그램> 또한 잘 갖추어져 있어 학생들의 방문이 잦다. 

찻집 미즈이로水色 | 히스이가 운영하는 전통 찻집. 공방과 연결된 2층 분량의 전통 가옥 형태를 띠고있다. 운영 30년 째, 삿포로시 관광지에 위치해있어 언제나 사람이 붐비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현(現) 아르바이트생 | 그리고 바로 하즈키가 이곳의 아르바이트생이다. 본래 다도에 관한 예절과 지식은 차고 넘치도록 갖추었으므로 적응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되려 현재 찻집에서 제일가는 일손이라 불릴 정도. 어느새부턴가 가슴팍에 달려있는 명찰은 ‘세토모노’가 아닌 ‘하즈키’가 되었다.

    츠바키 기수, 로만 하즈키 羅曼 葉月

직후 | 지상으로 나온 직후, 아와유키나 인근 마을에서 몸을 회복하기를 3달 째. 그 누에게도 말하지 않고 홀로 외부로 이동했다. 가미카와초, 아사히카와시, 다키카와시, 이와미자와시··· 여러 장소를 전전한 끝에 삿포로시에 정착한다.

재회 | 3년째 되는 해 돌연 마을로 돌아왔다. 닫힌 문을 확인하기 위함과 동시에 남아있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서. 쿠폰의 사용은 꽤나 익숙해졌고 계절이 변할 때마다 주기적으로 방문하니 연락은 꾸준히 가능했을 것이다.

귀환 | 아와유키 마을로 완전히 돌아온 것은 방울이 울리고 난지 정확히 10일째 되던 날. 찻집의 일손이 모자라 복귀가 미뤄졌다고. 

그리고 현재 | 그의 상태는― 생각보다 아주 안정적이다.  지상으로의 첫걸음, 그는 온전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얻었다. 정돈되지 않은 불안을 떨쳐낼 여유를 가진 것이다. 홀로 보낸 시간이 되려 도움이 된 셈. 다만, 겉으로 드러내려 하진 않으나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 -특히 세토모노- 의 주제를 꺼내면 종종 불안한 기색을 보이기도 한다.

    그 외

▪ 1인칭은 와타시(私). 상대의 명칭은 멋대로 이름으로 바꾸었다.

▪사용하는 성씨는 여전히 세토모노지만 하즈키로 불리는 쪽을 선호한다.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일은 없다.

▪ 5년간 지상의 생활에 꽤나 잘 적응했다. 더는 바다를 달리는 열차에 놀라는 일도,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에 적응하려는 노력도,  어디에나 깔린 최신 전자기기들에 대한 기피도 줄어들었다.

▪의수의 존재와 형태를 숨기려는 태도는 없다. 단, 지상에선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면장갑과 토시를 필수로 착용한다.

▪찻집 일을 돕고있긴 하나 어디까지나 공방과 분리된 형태기에 도예를 다시 시작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