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ne Kiyotada  ‧  미이네 키요타다﹞

지금까지 5년간, 《미이네 시타 키요타다》 는⋯⋯..

1. 가장 큰 변화

─ 5년 전에 비해 몸이 많이 굳었다. 원래도 몸 움직이는 것에 썩 재주가 없었지만, 지금은 이른바… ‘처참한’ 수준.

─ 살면서 느껴본 적 없는 평화를 만끽하는 한편, 그에 적응해가는 스스로에게 큰 불편함을 느낀다. 명확한 대상 없는 죄책감에 이따금 꿈자리가 사납다.

─ 언더그라운드에 있을 때보다 말투가 많이 편해졌다. 존댓말이 간혹 오락가락하는 듯. 반존대에 가깝다.

2. 5년 간 있었던 일

─ 가미카와 현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아와유키 마을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동네에서 거주 중.

─ 첫 1년은 그라운드에 적응하는 데에 소모하고, 이후 1년 간 약간의 방황기를 거쳤다. 만 20세가 되었을 무렵 아와유키 마을 사람의 연결로 위 지역의 세탁소 직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다림질, 바느질, 드라이클리닝, 기장 조절 등등 못하는 게 없다.

─ 소개해준 마을 사람이 무어라 설명했을지 모르는 일이나 -아마, 가출 청소년 내지는 사회 비관 청년 쯤- 키요타다를 안쓰럽게 여긴 세탁소 사장 겸 자취방 주인이 원룸 하나를 내주어 그곳에서 생활 중이었다. 물론, 월세는 꼬박꼬박 낸다.

─ 먼저 연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연락이 올 경우 꼬박꼬박 답장은 했다. 동선이나 휴일이 겹쳤다면 간간히 만났을 수도 있겠다.

1. 시타 파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에서 시타 파의 이름이 들리지 않게 된지… 숫자를 세는 건 의미 없다. 이제 그들은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진 이름이 되었다. 그 시작대로, 아래下에 고개를 숙인 채 한 번 야망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오랜 평가 그대로, 운이 안 따라줬다.

당연하게도, 키요타다는 시타 파의 현 상황을 모른다. 

1-1. 가업

잘 나가던, 말끔했던 의상실 건물은 모두 허름한 폐건물이 되어버렸다. 누구도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내부는 말라붙은 핏자국과 깨진 유리, 마구잡이로 널부러진 옷으로 난장판이다.

2. 그라운드

아와유키 마을 사람들에게는 ‘키요타다’라고 불렸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모습에서, 알아서 ‘가정 불화가 있구나’ 생각하고 넘어가 주었다. -그리 틀린 말도 아니다.- 이후 지내는 세탁소 사장님 또한 호칭은 ‘키요타다’.

처음 1년 동안 아와유키 마을에서 밍기적거리며 살았지만, 이후 조금 정신이 든 뒤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에서 도망치듯 다른 동네로 이주했다. 이 과정에서 동기들에게 별도 언질은 없었다. 먼저 연락한 경우는 없지만, 오는 연락을 무시한 적도 없다. 연락 좀 하고 살라는 말을 들었다면 간간히 근황 보고 정도는 했을 것이다.

“세탁소의 그 청년 말이야, 말하는 걸 한 번도 본 적 없지? 인사는 잘 하는 것 같던데.”

“냅둬요. 저 마을 할머니가 그러는데 뭐 단단히 안 좋은 일이 있던 것 같대.”

다시 마을에 돌아온 건 방울이 울리기 시작한 직후 쯤. 2주가 좀 덜 되었다. 약 3년 간 근무한 세탁소에 사표를 냈지만… 사장님은 언제든 돌아와도 좋다 말해주었다.

그라운드에서 지내는 동안, 더할나위 없이 편안한 생활이었지만 그 탓에 더욱 마음 한 구석에 불편함이 쌓였다. 그 삶의 평화에 적응할 수록, 불안감과 역겨움을 동시에 느낀다. 그라운드의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느낀다. 이도저도 아닌 채로 5년, 그라운드에서의 애매한 시간을 보냈다. 언더그라운드에 돌아갈 시기가 된 지금, 일말의 편안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2-1. 츠바키

여전히, 친애하는 동기들. 우리들이 ‘우리’로 함께하는 이상, 이는 영영 변치 않을 것이다.

3. 사소한 것들

9월 2일 생. 생일을 신경쓰지 않은 지 몇 년이나 지났다.

본래 사용하던 존댓말이 꽤 가벼워졌다. 간혹 애매한 반말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바느질도, 뜨개질도 수준급. 직업으로 삼았으니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好: 음악 듣기 (잔잔하고 조용한 음악을 위주로), 칭찬, 휴식, 개

不好: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