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ne Manami  ‧  미이네 마나미﹞

지금까지 5년간, 《미이네 카이코 마나미》 는⋯⋯..

• 성격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바른 심성을 담은 그릇이 조금 커진 정도. 조금 더 많은 것을 포용하고, 모든 것에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더이상 정신적으로 불안해 하거나 겁 먹지 않는다는 것.정신력이 강해져쉽게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 아와유키 마을의 외곽쪽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라이진과의 전투 직후, 급하게 그라운드로 올라오게 되면서 정신을 잃고 깨어나니 작은 병원이었던 것부터 시작되었다. 일이라고 해봤자 거창한 것을 하지는 못했고… 겁 먹은 마나미에게 사정이 있겠거니 더 묻지 않고 숙식을 제공해준 좋은 사람들 덕에 병원에서 이것저것 허드렛일을 도와가며 지냈다. 청소, 빨래, 비품 채우기, 간병, 토끼 밥주기 정도…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어깨 너머 배웠다.

• 친구들에게는매우 꾸준히 연락했다.먼저 연락하는게 보통이고, 연락이 오면 답장도 빠르다! 낮이든 밤이든 빠르게 돌아오는 답장을 보면 한가한건가 싶겠지만, 밤낮 상관없이 깨어있다는 의미이다. 아와유키 마을에 쭉 있었으니 오며 가며 마주치는 친구들을 볼때마다 멀리서 달려와 상태부터 아픈 곳은 없는지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로 돌아가야 함을 잊은 적은 없다. 5년 동안 그라운드에서 지내면서 가족도, 그곳 사람들도 계속 걱정하며 지냈다만… 별다른 방도가 없으니 그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지내왔다.

• 그 외에는 비슷하다. 감사 기도를 드리는 버릇도 여전하고, 일기도 매일 쓰고 있다. 그 중에서 악몽은 불면증으로 번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할 수 없으니… 상담에 별로 효과는 없는 듯. 친구들 외에 그라운드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고 싹싹하게 대하지만, 꺼낼 수 있는 주제가 없어 자연스레 말 수가 줄다보니 친구들 사이에서는 덜렁거리는 이미지가 무려 그라운드 사람들에게는 얌전한 이미지로 바뀌었다! 언제부턴가 병원에서 보이던 분홍머리 소녀, 가 지금은 언제부턴가 병원에서 일하는 분홍머리 아가씨가 되었다.

✿거주지

-아와유키 마을, 그 중에서도 외곽 쪽에 위치한 작은 병원에서 지냈다. 병상 10개 정도에 시설도 꽤 낡았다. 그러나 마을 병원이다보니 인심 좋고 치료도 잘 해주는 좋은 의료진들이 있는 곳이다. 라이진과 전투 직후, 급하게 모두와 그라운드로 올라오게 되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마을이 조금 익숙해질 때쯤, 전투의 여파로 정신을 잃고 깨어나니 누군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있었던 것.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마나미에게 그 곳 사람들은 아무 것도 묻지 않고 그저 마나미를 치료해주고, 오갈 곳이 없다는 사정을 유추해 이 곳에서 일하며 지낼 수 있게 해주었다. 그 덕분에 지금은 병원에서 봉사와 간호를 하며 지내고 있다.

-줄곧 이 마을에 있었기에 연락도 꾸준히 했으며, 츠바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반갑게 달려갔다. 어떻게 지내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연락이 없는 친구들의 소식은 아는지 등등… 사는 환경이 변화 했음에도 불구하고 츠바키 친구들은 영원했으면 했다.

✿교우 관계

-여전하기를 바란다. 많이 의지하며 학교 생활을 보내온 탓인지, 하나 둘 마을에서 보이지 않게 된 친구들이 여전히 그립고, 보고싶고. 그랬었던 탓에 연락도 매우 자주, 자신이 먼저 취하거나 돌아오는 답장은 빠르게 돌려주고… 그렇게 여전할 수 있게.

-마나미는 모두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실제로 5년을 그렇게 지냈다! 쉽게 정도 주고 미워해야할 것 마저 미워하는 것을 주저해대는 성격 탓에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비호감을 사려나 걱정했던 것이 무안할 정도로 다툼 없이!

-여전히 상대에게는 -님(사마, 様)을 붙여 쓰며, 이름으로 부른다. 다만, 예전과 다르게 깍듯하게 ‘님’ 자를 붙이지 않아도 되는 친구가 생겼고, 말을 놓은 친구도 생겼다!

✿쿠로바코

-밉기도 곱기도 한 장소.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곳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애틋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처음 입학했을 때만 해도 친구들이 자신을 버리고 갈까봐 눈물을 찔찔 흘리는 어린아이였는데, 지금은 친구들을 믿고 자신의 등을 보일 수 있을 만큼의 추억이 쌓여있다.

-그 충격을 받고도 다시 돌아간다면 선생님들을 보고싶다 생각한다. 시간은 사람의 감정을 무뎌지게 한다. 그렇기에 시간은 좋은 감정 나쁜 감정 구분할 것 없이 영원히 불탈 것 같은 감정을 서서히 식게 만든다. 그렇기에 이는 용서를 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들이 왜 그랬는지를 직접 입으로 듣는 행위에 의미를 두는 듯 하였다. 자신에게는 5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했던만큼 상대도 조금은 그랬으면 해서.

✿가족 관계

-연락을 주고 받을 방도가 없다보니 어떻게 지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걱정보다는 믿음을 선택했다. 잘 지내시겠지, 건강하시겠지. 가족 생각만 하면 어쩔 수  없이 우울해지다보니 의도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초반에는 애썼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무뎌진 지금, 다시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로 내려가게 되면 가장 먼저 방문해야겠다 생각 중에 있다. 여전히 가족들은 좋아하지만, 어느정도 정신적으로 자립을 마친 상태.

✿호불호

-좋아하는건 의학. 그리고 기모노. 이제는 기모노보다 사람의 생명을 공부하고, 보살피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아픈 사람을 곁에서 지켜보는건 마음이 힘들지만 자신이 그 상처를 돌봐주고 건강해지는 걸 느낄 때마다 뿌듯한 감정이 든다고. 최근에는 병원의 뒷뜰에서 키우는 토끼들에게 먹이도 주고 있다. 영양이 부실한 아기 토끼에게 몇 번 밥을 챙겨줬더니 5년 동안 건강하게 잘 자라 자기 친구들까지 이 곳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싫어하는건 타인의 아픔. 그리고 담배. 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한 초반에, 환자 한 명이 권유해 호기심에 피워봤다가 생전 처음 겪어보는 불쾌함에 눈물을 질질 짜면서 기침을 해댔다. 그 이후에는 담배가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에 대해 책을 엄청 읽더니 기피하게 되었다고… 흡연하는 친구들이 보이면 따끔하게 몸에 안좋다고 말리고는 했다.

✿소중한 것

-매점에서 로에와 교환해 받았던 키링, 친구에게 받은 오마모리 부적과 츠바키 브로치, 제사용 향, 복숭아꽃 향수, 그리고 친구!

-생명의 소중함. 안녕의 진정한 뜻!

-기억! 을 하지 못하니까… 일기장! 한 번 들킨 적은 있다만 부끄러워서 남한테 보여주고 다니지는 않는다.

✿습관

-일기는 여전히 매일 쓰고 있다. 사용하는 어휘들이 더 풍부해졌다.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에서 사용하던 일기장 대신 새 일기장을 마련해 그라운드에서의 생활을 5년간 적어왔다. 덕분에 매일 쓰던 일기장에 몇 주 정도 공백이 생겼다. 치료 회복과 적응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지만.

-기도. 매일 아침과 자기 전, 주 내용은 오늘 하루에 대한 감사와 안녕. 살기 위해 도망쳤다지만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가 걱정되는 것도 당연했다.

-악몽이 불면증으로 번졌다. 상담은 받고 있으나 자신의 이야기를 그라운드 사람에게 꺼낼 수는 없으니 별 효과는 없는 듯.

✿앞으로는…

-제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방울이 그렇게 이야기 해주고 있으니까. 하나 둘씩 모이는 친구들을 보며 마나미는 진심으로 기뻐했으나 동시에 불안하기도 했다. 다시 그 곳으로 가면 우리는 5년만에 누라리횬이라는 강적과 다시금 싸워야 할 수도 있으니까. 친구들 앞에서 티는 내지 않았지만 긴장하고 있는 상태이기는 하다. 그래도 이건 어디까지나  뒷면의 걱정, 지금은 다시 만나는 친구들을 보는게 기쁘다. 5년이라는 시간은 사람을 크게 변화시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