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ozakura Onpu ‧ 오토자쿠라 온푸﹞

지금까지 5년간, 《오토자쿠라 나마 온푸》 는⋯⋯..

•  그라운드에 나오고 일주일 후, 새벽중에 홀연히 사라졌다. 쿠폰을 통해 문자 하나만을 남기고서.

[ 그라운드의 아름다움에 대해 탐구해가고 싶어. 이들이 가진 아름다움의 가치도 궁금해. 그러니 다녀올게. ]

…순 제멋대로였다.

•  그렇게 떠난 그는 유유자적 한량처럼 지냈다. 5년의 시간 동안 일정하게 머무르는 곳 없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또 마음에 새겨왔다. 식사와 옷 등 금전적인 부분은 필요할 때마다 버스킹이나 여러 노름판에 껴 충분히 벌어먹었으니 굶으며 지내진 않은 편. 잠은 적당히 뒷골목 계단에서 구겨져 자거나, 가끔 마음 내킬 때만 숙박시설을 이용했다.

•  변해버린 모습을 보면 코우네 시절처럼 사고 거하게 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의외로 문자 내용대로 정직하게 그라운드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것에 몰두한 듯, 문제 상황을 겪지 않은 듯한 멀끔한 모양새. 다만 허우대가 멀쩡할 뿐이지 말하는 것을 들으면 직접 몸싸움을 벌인 적도 있고, 부추기고서 구경한 경우 또한 종종 있긴 했던 것으로 보인다. 

•  1년마다 주기적으로 아와유키 마을에 방문했다. 먼저 연락을 취하는 일은 없으나, 누군가 연락을 줬다면 이때 몰아서 답장을 주고는 했었다. 만남도 상대가 원한다면 선선히 승낙한 편. 또한 아와유키 마을 외의 장소에서 마주쳐도 먼저 살갑게 인사하고는 했다.

•  기타 특이사항 : 아와유키 마을에서 떠난 후 한동안은 머리카락을 검은색으로 염색하고서 다녔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10년 전ㅡ 쿠로바코에 입학하던 어릴 적과 유사한 날것의 모습에 점차 가까워져 갔음을 알 사람은 알았을 것.

01) 기본인적사항

이름 | 오토자쿠라 나마 온푸 (音桜 生 音譜)

생일 | 10월 10일

가족관계 | -

•  라이진이 니시타니에 나타난 순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키타유우에서 쿠로바코로 복귀 후 정찰 임무 중에 가족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  그러나 슬퍼하는 기색 하나 내비치지 않았다. 끝까지 삶을 바쳐가며 각자의 미학을 관철한 그들을 안타깝다 여기는 것은 오히려 모욕적인 행위라 여겼기에. 또한 저 외에도 혈연을 잃은 이들이 넘쳐나는 상황에, 이 또한 단조로운 불행의 일부가 되었을 뿐이므로.

02)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

•  오랫동안 만나지 않은 자는 얼굴이나 이름을 조금 잊어버렸을 수 있으나, 그래도 츠바키라면 기본적으로 미약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 만사 포기하고 가라앉으려던 5년 전의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 것이 그들이기에. 답지 않게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1년 주기로 마을에 돌아가는 것도 그 일에 대한 일종의 감사 표시였으니, 나름의 애정을 가지고 있다 보기에는 충분할 터이다.

•  그러나 5년의 시간 동안 그를 부정하거나 하고자 하는 걸 막아섰다면… 이 애정이 무색하게도 적잖게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 언쟁, 혹은 그것을 뛰어넘어 물리적인 충돌까지. 아무리 호의적이라 한들 그는 자신을 부정하는 자를 결코 용서하지 않기에.

•  1년이 다시 돌아와 아와유키 마을로 향하던 중 방울이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얼떨결에 방울에 반응이 오고 하루 만에 마을에 도착해버린 셈. 이후 변화하는 방울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들에게 붙잡혀 약 2주간 마을에서 머물렀다.

•  다른 이들이 오길 기다리는 2주간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는 않았다. 방에 틀어박히거나, 나무 위에서 월금을 연주하거나, 홀로 산을 배회하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등… 사람을 피해 다녔기에 일찍 온 자들도 온푸를 쉬이 만나지 못했을 것. 본인의 말로는 오래간만에 만날 친우들에게 너무 격하게 굴지 않고자 스스로를 다스리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03) 미학 : 본능의 표출

•  이제 와 감출 것 무엇 있겠나? 고통과 충돌로부터 살아있음을 느끼던 그를 생각해 보면 뻔한 내용이다.

•  오토자쿠라 나마 온푸는 ‘본능의 표출’을 자신의 미학으로 삼았다. 내가 살기 위해 타인을 해치는 것을 기꺼이 감수하는 추악함, 살고자 내디딘 손이 만들어낸 손톱자국의 흔적, 아릿하게 전해지는 통증과 웃음소리 섞인 탄식, 혼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불안감, 숱한 죽음의 사이에서 生을 탐하는 생존본능… 단조로운 행복을 찢어발기는 날카로운 비극이야말로 무엇보다 순수하며 아름답노라 말한다. 죽음을 두려워하며 발악하는 모습은 언젠가 구신이 제게 속삭였듯이, 인류가 예술을 만들어낸 근원적 충동ㅡ 허무 속에서 손을 뻗고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욕망과 닮은 구석이 있었으므로.

•  기실 아름다움을 수단 삼아 모난 자신을 정당화하고 살아가고자 하는 본심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분리하여 바라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아름다움을 온전히 제 삶으로 여긴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곧 사는 것이며, 제가 사는 것이 곧 아름다움의 실현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04) 기타사항

호불호 | 좋고 싫음이 확고하며, 어중간한 것을 불쾌하다 여긴다.

♥ | 자기자신, 예술, 자극적인 일, 변화, 쾌락, 솔직함.

 X  | 이성적인 태도, 단조로움, 지루한 일, 부정.

취미 | 월금 연주, 마작, 유흥거리

특기 | 힘이나 예술적인 감각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곧잘 해낸다.

소지품 | 월금, 노란 고양이 케이스의 쿠폰과 자잘한 군것질거리들.

언어 | 상대불문 반말을 사용.

 일인칭 ‘나(俺/오레)’, 상대는 ‘자네’ 혹은 ‘이름+군’으로 지칭한다. 상대 불문 아랫사람을 대하는 듯한 반말 사용. 크고 과장스러워 감정이 훤히 드러나는 언행이며 툭 쏘아붙이는 듯한 말투는 공격적으로 보이기 일쑤다.

특이사항 |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5년 전 부상으로 인한 좌측 귀의 기능 상실. 이명과 난청, 균형감각의 혼란을 겪고 있으나 5년째가 된 지금은 나름대로 익숙해진 모양새다. 다만 본인의 말에 따르면 감정이 격양될 때 이명이 유독 심해져 거슬리고는 한다고.

•  절제력과 더불어 기억력까지 상당히 낮아져 깜빡하는 일이 잦다. 단발성 쾌락을 잔뜩 추구한 대가. “하하, 그래도 후회는 없어!”

•  의외로 술과 담배는 그리 즐기지 않는다. 예술을 할 때는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또렷한 정신인 채여야 한다나···. 별개로 남들 술 먹여서 취하게 만드는 것은 재밌다는 입장.

최근의 상태 | 그라운드에 대한 판단도 마쳤고, 자신을 정의하는 일도 끝났다. 그야말로 최상의 컨디션!

최근의 고민 |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몇몇 친우들의 얼굴과 이름이 흐릿하게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