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n Same  ‧  반 사메 ﹞

지금까지 5년간, 《반 카시 사메 》 는⋯⋯..

• 아와유키 마을에서 방울의 힘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기다린 지 석 달 정도, 그때까지는 이상할 정도로 자주 멍을 때리거나 말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면 평소의 반 사메와 동일하였다. 먼저 연락하진 않을지언정 문자가 온다면 제대로 답장을 보냈고, 그라운드의 광경에 항상 감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 그즈음 기다려도 방울의 힘이 돌아오지 않자 그는 아와유키 마을을 떠났다. 그간 지낸 곳은 교토의 교토시 히가시야마 구, 아와유키 마을에서 잠시 신세를 졌던 은인의 전통 과자점(OO화과자)에서 일하며 평범하게 지냈다. 

• 그간은 연락이 일절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도 4년 째 즈음부터는 어느 정도 연락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 돌아온 그는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말투는 조금 비슷한가 싶으면 막 쿠로바코에 입학했을 때의 반 사메가 떠오르게 하고, 얼굴에 표정이 전혀 없다가도 급작스럽게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어딜 보아도 확실히 제정신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을의 어르신 등을 상대할 때의 모습만큼은 지극히 평범하고 성격 좋은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다. 이런 척은 참 잘하기에.

● ???

생일 : 6월 6일

말투 및 호칭 : 기본적으로 누구에게나 반말을 사용하며, 대부분 이름으로 편하게 부른다.

호불호 : 이제 와 생각할 가치가 있을까,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다.

옛날의 거주지 : 히가시모토

01｜땅 위의 무법자

• 그라운드로 나오고 나서 몇 개월 후, 짧게 모은 돈을 이용하여 마을을 떠났다. 그리곤 장시간 연락이 두절되었다. 이유야 단순하게도 어딜 가는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고, 쿠폰 사용은 불가능하니까. 물론 본인부터가 연락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이기도 하였다. 다만 4년 정도가 지난 즈음부터는 편지 등으로 제대로 연락이 되었을 것이다.

• 클래스메이트와의 사이는… 몇 년 정도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은 만큼은 멀어지지 않았을까. 물론 돌아온 그는 여전하게 모두에게 인사했지만 말이다. 여전한 반 사메라기엔 거리가 멀었으니, 개인차야 있겠으나 굳이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 정도의 인상을 풍겼을 것이다.

• 그라운드에선 제 이름만을 주로 말하고 다녔지만, 성이 필요할 때는 반 대신 은인의 성씨를 살짝 비틀어 사용하였다. 적당히 비슷한 이름을 지닌 사람인 척 말이다.

02｜그라운드

• 주변을 살피기 위하여 아와유키 마을 변두리까지 갔을 때 중년의 여성 한 명을 만났다. 마침 홋카이도에 여행을 와 지나가는 길이었던 오우미 씨는 상처투성이의 그를 보곤 말 못 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존재하는 아이라 판단하여 가게의 명함을 건네주었고, 그곳의 창고 겸 방 하나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니 지낼 곳이 필요하면 오라는 걱정을 남기고 떠났다. 어딜 보아도 10대처럼 보이는 아이가 갈 곳도, 가족도 없다 이야기하니 오우미 씨의 입장에서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이었을 것이다.

• 3개월 정도 기다리고도 방울이 잠잠하자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어 그대로 아와유키 마을을 떠났다. 오우미 씨는 그를 선뜻 맞아주며 원할 때까지 가게에서 일하며 지내도 괜찮다고 배려해 주었다. 그렇게 일하게 된 곳은 전통 과자점(OO화과자), 거기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 그의 모습은 한결같아 보였다. 겉으로 보기엔… 좀 더 웃음이 많아졌나?

• 사람과의 교류를 원활히 하지 않는단 점 외엔 별문제가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오히려 무난히 일도 잘하고, 나쁜 사람도 아니었으니까. 화과자에 대해서 박식하기까지 하니 가게의 아르바이트생으로서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다.

• 그 외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본인은 이야기한다. 적당한 사실만 늘여놓고, 개인적인 생각과 같은 것들은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간 정확히 어떤 심정으로 있었는가… 같은 것들 말이다.

03｜언더그라운드

• 가족의 생사 여부는 알지 못한다. 정확히는 5년 전 히가시모토가 큰 피해를 입었던 그날, 그 역시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하여 바로 히가시모토를 찾아갔다. 그러나 '할머님이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셔서 병원에 가게 되었다. 그래서 카시 화과자는 현재 문을 닫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지, 그 위치까진 몰랐었기에 히가시모토에 찾아가고 나서야 그 병원의 위치가 신고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카시 파로 오기 이전, 본래의 분파에서 꽤 명성 있고 입지가 있던 할머님이었기에 그쪽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불안하지 않기에 걱정도 없었을지언정, 당장의 무사함에 그 당시의 반 사메는 분명 안심하였었다. 지금은 글쎄, 생사 여부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 언더그라운드로의 귀환을 바라고 있냐 하면… 떠나기 이전의 모습으로도, 돌아온 이후의 모습으로도 보기엔 잘 모르겠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04｜현재

• 방울이 요란스럽게 울려대자 어느 정도 채비를 마치고 바로 아와유키 마을에 돌아왔다. 이게 대략 10일 전 즈음이 되겠다. 오우미 씨에게는 제대로 인사하고 떠났으며, 마을에 돌아오고 나서도 익숙한 얼굴들에 선뜻 인사하고 다녔다.

• 돌아온 이후로는 항상 손에 물건을 하나 들고 다녔다. 정확히는 쉽게 휘두를 수 있는 물건 같은 것, 이유를 물어봐도 딱히 답하지 않는다.

• 여전히 얼굴에 표정이 없다. 정확히는, 그런 모습을 자주 보이며 동시에 다양한 표정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때때로 얼굴에 분노가 가득하기도 하였다. 당장 돌아가서 ──────

• 그는 판단을 잘할 수 없었다. 그저 떠오른 대로 생각하였으니, 지금의 정신 상태는… 방울이 진동하니 돌아가자! 이 정도. 정말 이게 다인 것은 아니겠으나, 적어도 얼굴엔 거짓이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