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ozakura Yuuma‧ 오토자쿠라 유우마﹞

지금까지 5년간, 《오토자쿠라 요시라 유우마》 는⋯⋯..

• 아와유키에 계속 머무르면, 그곳에 있는 쿠로바코의 아이들을 볼 테고, 그러면 사건이 계속 떠오를 것 같아 금방 떠났다. 그 행동력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각이 없다. 깊게 생각하지 않는 버릇 탓에.

• 소음은 별로, 하지만 번화가의 문물도 즐기고 싶은 마음. 때문에 오사카의 대표적 번화가 중 하나인 ‘우메다’, 바로 그 옆 나카스 지역에서 계속 머무른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에, 로컬 감성의 작은 카페가 마음에 들었다. 5년 내내 카페 알바 하나만 하며 그 외에는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다. 마치 그곳에서 평생을 지낸 사람마냥 일상에 취했다. 

• 먼저 연락하지는 않지만 오는 연락을 무시하지도 않았다. 답장이 느리게 오긴 하지만⋯.

• 키가 5년간 25cm 자랐다.

유우마 (優眞) 

• 다정하고 진실된 사람이 되길 바라는 이름, 아버지가 제게 처음 선물한 소중한 것.

• 1월 3일 생.

• 1인칭은 오레(俺), 기본적으로 반말. 높낮이가 거의 없는 평이한 어조.

• 이전에는 니시타니의 낙후된 지역에서 지냈고, 10대가 되기 이전 신고쿠로 이사를 왔었다. 주거지를 옮기며 달라진 인프라에 새삼 감탄하며 문명에 감사하곤 했는데⋯ 그라운드로 이주한 후에 처음 마주한 것에도 그런 반응이었다. 최대한 편하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기에 두 세상의 문물이 합쳐지면 참 좋겠다, 그리 생각하기도. 

• 옛날이나 지금이나 식사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눈에 총기가 돌고 혈색이 좋아지고⋯ 특이한 위장을 가져 몇인분을 먹어도 허기는 채워지지 않고, 소비되는 열량은 남들보다 월등히 높기에 항상 배고픔을 호소한다. 끊임 없이 뭔가를 먹고 있기에 주머니엔 언제나 간식들이 가득.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카츠동. 

그라운드

• 아와유키에서 가장 먼저 떠났다. 이곳에 머물러서 좋을 게 없으리란 판단 뒤로, 내키는 곳으로 무작정 향했다. 그렇게 떠난 이후 몇달 정도는 홈리스들과 생활을 하며 상식을 익혔다. 그 사람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도 세상의 어둠은 정말 잘 알더라고.

• 허기를 버티기 힘들어, 마감 시간 쯤에 가게들을 방문하며 구걸하였다가 마음씨 착한 카페 주인에게 거둬진다. 숙식을 제공받으며 사람 꼴을 하게 됐다.

• 후에 소개를 받아 라이브 카페에서 일했다. 악기를 다룰 줄 안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착한 주인님께서 연결해주셨다. 그는  가끔 연주도 하면서 본인 기준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다. 취미였던 작곡은 여전히 하고 있다. 한때 관심이 있었던 ‘환생’에 대한 곡은 그라운드 어디 연예계에 저작권을 팔았다. 그걸로 꽤나 벌어서 적당히 먹고 살았다. 

• 분파의 인원은 열쯤 되었던가. 그의 가족은 대략 15년 전엔 네형제와 부모님으로 이루어진 6인가구였다만, 형들이 사망하고 현재는 가족의 생사여부를 전혀 모른다. 다만 깊게 생각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으므로 넷이서 잘 살고 있겠거니 생각 중이다. 가끔 여동생만을 그리워한다.

• 카페 알바를 5년이나 하면서 음료 만드는 재주가 수준급이 되었다. 디저트도 꽤 잘 만든다. 자급자족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쁜 일이다. 

쿠로바코

• 구태여 먼저 연락은 안하지만  오는 연락은 성실하게 답해줬다. 

• 누구보다도 가장 늦게 아와유키로 향했을지 모른다. 태평한 건지, 마주하기 싫었던 건지. 방울이 울리는 걸 못들은 척 하고 미적미적거리다 어쩔 수 없이 움직였다. 그래도 반가워하긴 한다. 

• 곧 다시 시끄러운 일들과 마주해야할 것만 같아 벌써부터 미미한 스트레스와 함께 두통을 호소 중. 습관이 된 회피는 생각을 차단해 5년간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를 더 멍청하게 만들었다. 이전에도 그렇게 태평하게 굴다 후회했으면서, 버릇은 못고친다더니. “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긴 한데, 그래서⋯ 내일은 뭐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