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ne Imadou  ‧  미이네 이마도﹞

지금까지 5년간, 《미이네 쿄우 이마도》 는⋯⋯..

• 마치 11살 시절의 자신을 똑 잘라 온 것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처럼. 여전히 웃고, 울고, 동경하고, 희망을 바라고, 의존한다. 변한 것이 있다면 이마도를 바라보는 시선과 이 세상일 테다.

• 자신도, 가족들도, 요괴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는 거의 겪지 않았다. 행운인 걸까?

◇ 시간을 새기는 향기 時刻香

• 니시타니의 남동부. 신고쿠와 미나미모리의 네온사인이 희미하게 닿을 법한 지점. 알 수 없는 향기에 이끌려 골목길 사이로 발을 들이면, 은은하게 타오르는 등불과 토키자카 時刻香 라는 명패 달린 고풍스러운 -보수가 완료되어 볼만해진- 향목점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때 바람 앞의 등불처럼 꺼질 위기에 처해있던 사업은 이마도의 계약 성공 날을 기점으로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상당히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가게를 이전하는 것도 염두하고 있으나 오랜 추억 담겨 있는 장소니 머무르는 중.

•  향기란 널리 퍼져나가는 특성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토키자카의 향은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 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중 장례를 위한 향은 저렴한 가격 덕분인지, 추억을 담는다는 의미 덕분인지 서민 측에서 상당히 선호되기 시작했으며 기존에 토키자카의 향기를 마음에 들어 하던 상류층도 간혹 찾아주곤 했다. 장례 목적이 아니더라도 향수나 디퓨저, 캔들 등의 형태로 여러 가게나 일부의 행사에도 함께하고 사람들의 추억 속에 함께 깃들었으니 분파가 추구했던 의미에도 조금씩 닿고 있었다. 모두의 소중한 추억이 잊히지 않도록, 그 마음을 언제든 떠올릴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다.

•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에 존재하지 않는 장소 -그라운드- 의 향기도 가게의 구석에서 벗어나 다시 눈에 띄는 곳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그 그라운드의 향기를 내세우는 것이 그라운드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그저 과거에 주로 취급했던 상품이기에 과거의 재현을 위해 놓인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 모르는 곳의 향기는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  가게를 지키는 건 여전히 할머니와 어머니뿐이지만, 방학 중에는 향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이마도를 마주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이제는 꽤 괜찮은 실력이 되었으니, 친구들에게 어울리는 향이 만들어지면 선물하기도 했다. 대부분 다정한 향기가 났다. 그야, 이마도가 바라보는 친구들은 그런 이미지였으니까. 아버지와 오빠들은 이제 다른 곳의 일용직이 아닌, 토키자카의 사람이 되어 향을 전하기 위해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 내를 돌아다니고 있다. 실례합니다. 행복한 시간을 새겨보지 않겠습니까? 

◇ 소중한 사람들 香

•  어머니와 아버지, 할머니, 오빠들, 그리고 이마도. 이 한 가족이 분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직도 요괴에 의한 피해 하나 발생하지 않은 운 좋은 분파지만, 5년 전, 쿄우의 빛 하나가 영원히 저물었고 추모를 위한 향이 피어올랐다. 그래. 미이네는 그 혼을 인형 속에 가두어 싸워야만 하는 존재니까. 계약의 성공이란 곧 소중한 사람의 상실을 의미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는데⋯. 이제 이마도의 오빠는 세 명이다. 죽은 것은 둘째 오빠. 요괴에 의한 사망자가 없다는 뜻은⋯. 미이네의 흉흉한 소문을 떠올리게 만든다.

•  여전한 거주지, 화목한 분위기. 방학 중에 집으로 돌아가면 다 함께 손을 잡고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를 구경다니는 것조차 변함없었다. 둘째 오빠와 셋째 오빠는 쌍둥이니까 얼굴을 구분하는 게 어려워. 어제 함께한 건 셋째 오빠고, 오늘 함께한 건 둘째 오빠인 거지? 이제는 자랑스러운 쿠로바코의 학생으로서 요괴가 나타나더라도 괜찮지만 오빠들에게 있어서 이마도는 영원한 어린아이인 걸까? 여전히 눈과 귀를 가려주려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 쿠로바코의 하나즈카 花塚

•  아는 것이 없어도 너무 없던 이마도. 5년의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워오긴 했지만, 그게 자신의 것 아닌 것처럼 모든 것이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모든 미숙함이 무지無知에 의한 것이 아닌, 애초에 아야나시가 될 자질 없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은 제대로 성장하고 잘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자신은 그 뒤를 따라가는 게 고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아침을 알리는 시간에 꼬박 일어나 밥을 먹고, 열 번 중 아홉 번꼴로 오전 수업을 듣지만 노력이 이해라는 결과로 다가오지는 않았기에 그날그날의 과제는 늘 다른 아이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졸린 것을 참고 새벽 수업에 참여해도 몸이 제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혼자 중급 요괴를 상대하는 것에도 난항을 겪고, 최대한 노력한 결과조차 ‘봐줄 만하다’ 정도의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졸업까지는 아직 1년이나 남았으니까! 사람의 성장 속도는 각자 다르다고 하고, 지금까지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신뢰를 받고 있지 않았던가. 라이진의 해봉까지도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 아무런 문제 없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고 싶다.

•  교우 관계는 아주 좋은 수준! 물론 본인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늘 주위에는 친구들이 함께 있었다. 자신을 밀어내는 아이가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가가 넉살 좋게 말을 건넨다. 아직 쌓아온 추억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더 많은 시간을 모두와 함께하려는 듯 무리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평범한 어리광일지도 모른다.

•  문학부는 마음에 들었고,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에서 출간된 책들도 꽤 재미있는 것들이었으니 친구들과 자주 읽곤 했다. 여전히 이로하 노래와 백인일수는 좋아하고, 카루타 카드를 가지고 놀기도 한다. 새벽 수업이 시작되기 전, 도서관의 구석에 찾아가면 머리에 인형을 얹고 졸고 있는 이마도를 볼 수 있는데, 기숙사에서 잠들면 아무도 깨워주지 않을까 봐 그런 거라고 한다. 기숙사가 파손되어 운동장에서 야영하던 시절에는, 도서관이 아닌 운동장에서 잠들곤 했다. 남의 텐트에 불쑥 찾아가 자기 자리인 것처럼 누워있었다. 끝에 가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익숙하게 여겨주기도 했고, 꽤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 아즈라 亜空

•  계약 직전까지 사용할 인형을 정하지 않았던 건 계약 실패를 염두에 뒀기 때문인지, 그 외의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마도는 현재 하나의 인형과 함께 요괴와 싸워나가고 있다. 계약 성공 소식을 집안에 전하고 며칠 후, 선물 상자에 담겨 온 하나의 인형. 형태가 상당히 독특하게 생긴 탓에 여러 시선을 받았다.

•  머리에는 토끼 귀. 달에는 토끼가 살고 있대. 정말일까? 부적이 감긴 거대한 팔. 언제든 눈과 귀를 막아줄 수 있게, 안아줄 수 있게. 두 개의 꼬리. 마치 쌍둥이 같네. 그리고, 본질은 테루테루보즈. 쿠로쿠모라는 먹구름에 가려져 빛을 잃지 말기를!

•  평소에는 늘 손을 꼬옥 잡고 다니지만, 전투를 위해 거대화하면 팔이나 꼬리로 걸어 다니는 탓에 그 모습이 참 요괴 같기도 하다. 거대한 팔 속에 안겨있거나, 천 속에 들어가 숨는 걸 좋아하지만 전투 외의 용도로 아즈라를 사용한다고 가끔 혼난다.

◇ 만개의 등꽃 伊万藤

•  名 하늘을 가득 채운 달과 지평선 너머까지 뻗어나가는 수많은 등나무 꽃⋯. 태몽으로 본 풍경을 닮은 이름. 언젠가 그 풍경을 직접 보고 싶어.

•  生 5月 30日. 쿠로바코에 입학한 이후의 생일 선물은 퇴마와 관련된 것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인형 옷이나 장식 같은 것.

•  音 맑게 빛나는 목소리. 장난기와 웃음기 가득하다. 존댓말은 동경을 포함한 습관. 가끔 감탄사를 위한 반말 사용한다. 1인칭은 저あたし, 상대를 부를 땐 애칭과 함께 덧붙이는 ~쨩, 군, 오빠, 또는 언니⋯. 그 탓에 동생이라는 인상이 강해진 것 같아서, 가끔은 어른스러운 호칭을 사용해 보기도 하지만 금방 원상복귀된다.

•  好 좋은 향기. 추억, 꿈, 사랑, 미래와 같이 반짝이는 단어들. 단맛이 나는 음식. 가족과 친구.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 여전히 변함없다. 싫어하는 것에서 빛을 찾아보려는 성정도.

•  感 후각이 뛰어나 멀리 있는 향기를 맡을 수 있고, 구별 또한 섬세하게 할 줄 안다. 대신 시각과 청각은 다소 둔한 편. 제 인형 제대로 싸우고 있는 거 맞죠? 멀어서 잘 안 보여요~!

•  趣味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향 제작 방법을 배웠고, 취미로 자리 잡았다. 쿠로바코에도 몇 가지 향료를 가져와 연구해 보고 있지만 기숙사에서 진행하던 탓에 룸메이트의 눈치가 자주 보인다.

•  持物 모래시계 모양을 띠고 있는 향이 여러 개. 불을 피우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게 계량되었으니, 언제든 시간을 새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