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ne Lanfei  ‧  미이네 란페이 ﹞

지금까지 5년간, 《미이네 도로 란페이》 는⋯⋯..

• 고지식하고 딱딱했던 성정이 조금은 개성을 갖췄다. 주무르고 덧대어진 덕에 농담도, 장난도 그런대로 수용하며 행하는 유연성은 딱 그 나이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인다.

• 커다란 변화라고 해봤자 머리가 13살 때와 같이 짧아진 게 불과 몇 달 전이라는 것뿐, 사고도 불행도 없는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이전에는 평범하게 눈썹을 덮는 숏컷이었다. 막 코우네가 되었을 땐 장발 역시 시도했으나 결국 거슬려서 자르고 자르다 끝내 이 형태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행적만큼은 모범생의 표본!

• 매년 방학의 한 달간은 약조를 이루며 쭉 집안의 대향업을 도왔다. 아야나시를 목표로 한다 하여도 본질은 도로泥. 그는 현재 죽음과 가장 맞닿은 대지에 서있으므로. 언젠가 이따금, 학교에서 향을 피우는 모습 또한 목격한 적이 있을 것이다.

01. 개인정보

• 한낮의 여름. 7월 13일생의 미이네 란페이. 어지러울 란(亂)과 평평할 평(平)자를 써 혼란의 중심에도 단단히 서라는 뜻으로, 기둥을 의미한다. 이처럼 도로 파는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지반을 연관 짓는다. 가문의 모토를 새기고 요괴에게 지지 않기 위함이다.

• 날 때부터 줄곧 히가시모토 동쪽에 터를 잡고 지내는 가족은 현 사당 주인인 어머니와 아버지, 10살 터울의 누님, 본인까지 총 넷이다. 두루 사이가 좋아 현재까지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모님은 5년 전, 혼이 되어 그의 곁에 인형의 형태로 함께하는 중이다.

• 그러하여 꾸준히, 도로는 대향을 업삼는다. 이제는 모두 도로泥를 부를 때 란페이를 먼저 떠올린다. 이는 추모를 요할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이름이기도 하다. 그는 장례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츠바키의 명성을 드높이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02. 하나즈카가 되어

• 교우 관계는 양호! 가끔 투닥거리는 사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원만한 관계의 친구들이 많다. 잘 사귈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무색하게도 평화로운 학교생활을 보낸다는 말씀. 공부 부문 역시 완벽하지는 않지만 수많은 노력을 통해 우수한 모범생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새벽 수업은 물론 오전 수업도 모두 출석하여 얼굴을 비추니, 이제는 없으면 섭할 지경이라나. 훌륭한 수업 성적으로 친구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 일 년 뒤, 라이진의 해봉을 생각하면 걱정이 먼저 앞서지만 아직은 먼 미래인지라 그런지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그보다는 동아리 축제에 더욱 초점을 두고 있는 현재,  학교에서 큰 말썽이 생기지만 않기를 바라는 중이다.

03. 여전히, 쿠로바코

• 동아리는 변함없이 문학부. 상식을 비롯한 도시의 역사와 같은 논픽션을 다룬 문학 서적을 주로 읽는다. 하지만 소설과 그림책도 가리지 않는 걸 보면 언젠가 누군가의 조언을 귀담아들은 듯하다.

• 글씨도 정갈한 서체로 바뀌었으며 편지를 쓰는 방식을 익혀 일기와 함께 종종 적어내곤 한다. 13년을 더해 5년의 세월이 흐른 다이어리는 벌써 다섯 권째라고 한다.

• 특기는 속독. 그리고 아주 많이 먹기. 취미는 많다. 바느질, 악기 연주, 도예 등. 만드는 도자기에 대나무를 새기는 행위는 누군가에게서 배운 재능에 해당한다. 다양한 향을 맡아보는 재미도 들였다던가. 공부만 좋아하던 것과 달리, 여러모로 다채로워졌다.

• 체력도, 지구력도 늘었다. 이제는 운동장을 열 바퀴 뛰어도 끄떡없다. 이 또한 누군가의 지도 덕분이라던데… 그래서인지 작년 야영 때도 힘든 기색 없이 묵묵했다.

• 좋아하는 것은 말랑한 것. 만두 키링이라거나, 아침 식사로 나오던 영양 젤리라던가. 생김새보다는 식감과 촉감에 더욱 집중했다. 연관지어 달달한 음식이라면 뭐든 선호한다.

04. 란페이

• 그에게 있어, 또한 도로 파에 있어 중요한 철칙이다. 쓸데없이 세월을 낭비하지 말 것. 시간과 약속을 지킬 것. 먼저 남을 해하지 말 것. 무엇보다 삶에 집착할 것. 도기에는 생명이 없으므로 아무리 깨진다 한들 고치면 그만이다. 그러나 생(生)을 이루는 것들은 다르다. 유한한 수명에, 하나뿐인 고동. 살아가는 자들은 응당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마련이니, 하여 더욱 많은 지식을 갈망하고 성과를 보이고 싶어 하는 그의 다짐은 현재까지도 견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