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ne Manami  ‧  미이네 마나미 ﹞

• 사실, 크게 변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마나미는 남들보다 늘 느린 편이였으니까. 그럼에도 변화를 적어내려가자면,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 5년동안의 학교생활을 통해 전보다 훨씬 사교성도 늘었고, 웃음도 자연스러워졌고, 상처도 덜 받게 되었다. 여유도 생겼고, 임무도 몇 번 성공하면서 자신이 조금씩 도움이 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 가족 관계는 여전하다. 여전히 가업은 유지되고 있으며, 재물 창고는 쌓여간다. 보수적이고, 유행을 만들려하고, 비싼 값을 주고 받고, 스즈히코히메를 향한 신앙심이 깊고, 새로 태어난 아이는 없다. 억지로 쿠로바코에 보내진 것 치고는 부모님이나 분파 어르신들과도 사이가 좋다.

• 요괴와의 전투를 거듭하게 되면서 유독 자주 다쳤다.(횟수가 빈번했다. 몸을 쓰는게 어려운 듯.) 그 덕에 저학년때는 반창고나 붕대를 자주 두르고 다녔는데, 닥터 이누가미를 찾아갈 수준은 아니라 판단했는지 혼자 처치한거라 영 엉성하게 돌아다녔다. 학년이 조금 더 오르고 나서는 처치 실력이 좀 늘었다. 남에게 간단한 붕대 감기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수준.

•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는 있으나 유독 잠에 들지 못하는 날이 있다. 불규칙적으로 그런 날이 찾아오는데 ‘일요일’ 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악몽을 꿔서 한밤 중에 깨는 것보다는 차라리 잠들지 않는 쪽을 택한 듯.

• 미이네 가문 다운 행동을 하게 되었다. 그말은 즉슨, 장례행사에도 참여하게 되었다는 뜻. 학기 중에는 따로 시간을 내지는 않지만 방학 때 장례행사가 있는 경우에는 참석하려 노력 중이다. 또한 신앙심이 깊어졌다. 중급 요괴를 혼자 쓰러트리기엔 조금 버거운 편. 어찌저찌 잘 해내고는 있다.

✿교우 관계

-여전하다면 여전하다. 그래도 전처럼 눈치만 보고, 맴돌기만 하지는 않는다. 먼저 말도 걸고, 부탁이 있으면 부탁도 하는 꽤 능동적인 성격이 된 덕에 사교성도 많이 늘었고 대화도 전보다는 늘었다. 여전히 상대방에게 궁금하게 많아서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그냥, 일상이라는 느낌에 가장 비슷한 인물로 만나지는 친구가 아닐까.

-마나미는 모두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다만, 쉽게 정도 주고 미워해야할 것 마저 미워하는 것을 주저해대는 성격 탓에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비호감을 샀을 수는 있다. 미련한 사람을 옆에 두면 씹고 싶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특히 해봉은 해야하지만 별개로 요괴를 미워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말은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기만으로 꼽힐만한 말이다. —시체가 벌떡 일어날 말이네, 열받아서! 위선좀 떨지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방학동안 꾸준히 다른 지역을 돌아다녔다. 츠바키 시절, 집에 초대받거나 집에 초대한 인물들 덕분이다. 방문할 때마다 잊지 않고 선물을 가지고 방문하거나 대접했는데, 아무래도 집안이 집안이다보니 기모노이거나, 비단이거나, 장신구들이 주된 선물이였다. 자신처럼 꾸미는걸 좋아하는 예쁜 친구를 꾸며주기도 했고.

-그런 친구들 덕분에 특기! 라고 자만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적당히 할 줄은 아는 것들이 늘었다. 운동장에서 함께 에어 보드를 연습해준 친구 덕에 에어 보드에서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어졌고, 글 쓰는걸 알려준 친구 덕에 일기를 쓰고 있다는 것을 더는 숨기지 않아도 된다. 바느질 또한 배우면서 직접 리본 정도는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무서운 생각이 들 때면 나름대로 생각을 떨쳐내는 방법 또한 터득했다. 이것은 전부 츠바키가 가르쳐준 것들. 혼자서는 깨우치지 못했을 것들.

✿쿠로바코

-오전 수업도 열심히 임한다. 가장 흥미를 느끼는 시간은 국어.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학도 흥미를 붙이게 되었다. 정답률이 높고 낮고와는 상관 없이 성실하게 숙제도 잘 해간다. 여전히 부족한 과목은 체육. 그래도 5년동안 배운게 있어서 그런지 영 몸치는 아니다. 강조하지만 주변이 너무 잘하는거다.

-학교 중에서는 도서관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제법 책도 다양한 장르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야기가 주 된 책 이상으로. 더이상 해피엔딩에 고집하지 않는다. 1년 전부터는 인체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인간을 해부하면 어떻게 되어있고, 각 장기들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그런 것들을 알면 상처를 치료하는데 조금 도움이 될까 싶어서. 도서관에서는 책을 읽는 행위 뿐만 아니라 정리하고 관리하는 행위도 함께 하고 있다. 이것 또한 성실함의 지표 중 하나.

✿가족 관계

-여전히 사이가 좋다. 5년만에 집이 폭삭 망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아주 잘되지도 않았고. 다만 마나미는 방학 때 집에 오래있기보다는 다른 지역에 가 있거나, 신사에 있었다. 원하지도 않는 아야나시가 되어야 한다며 자신을 쿠로바코에 보낸 것에 대한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자신을 마냥 보호해주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우물 속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는 듯 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신앙심이 늘었다. 당연히 대상은 스즈히코히메. 방학 때는 틈만 나면 교메이 신사에서 기도를 하거나, 신사를 청소하는 등 스즈히코히메를 존경하는 행동을 보였다. 미이네 가문의 행사인 ‘장례’에도 조금씩 참여하게 되었다. 아는 얼굴들을 볼 수도 있었고, 곁에 서 있어주는 친구도 생겼기 때문에 더는 무섭지 않은 듯 했다.

-부모님은 걱정이 많으시다. 자식을 아야나시라는 죽음의 시련의 순간에 보내놓은 와중에도 세상을 향해 넓게 나아가는 마나미가 다칠까봐 늘 조심하라고 걱정을 해준다. 마나미는 문득 궁금해서 물었다. “저를 쿠로바코에 보내시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부모님은 딸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대답했다. “스즈히코히메님께서 기뻐하실테니까.”

✿인적사항

7월 7일생, A형, 오른손잡이.

예쁘장하게 생겼다. 스스로도 자신이 반반하게 생겼다는 인식이 있는 듯.

1인칭은 와타쿠시(わたくし). 모두에게 존댓말을 사용한다. 횡설수설하는 일이 많이 줄었다.

상대에게는 -님(사마, 様)을 붙여 쓰며, 이름으로 부른다. 다만, 예전과 다르게 깍듯하게 ‘님’ 자를 붙이지 않아도 되는 친구가 생겼다.

✿호불호

-좋아하는건 기모노 시착. 그리고 꾸미는 것. 그리고 의학. 이제는 더이상 가인이 되고 싶었다는 꿈을 꾸지 않는다. 그저 좋아하는 정도로만 남아있다. 대신 비교적 크게 중요시 되지 않는 의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발전이 크게 되어있지 않다 보니 여전히 답을 찾을 수 없는 것들도 많고, 책에서도 많은 것을 가르쳐주지 않지만 그래도 마나미는 의학에 파고 드는 것이 재미있는 듯.

-싫어하는건 역시… 아픈 것. 실수하고 혼나는 것은 이제 별로 무섭지 않다. 배우면 되니까! 그러나 여전히 상처가 나고 고통이 느껴지는 것은 싫은 듯. 당연하겠지만… 다만 마나미는 자신이 아픈 것도 싫지만 타인이 아픈 것도 싫어한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

매점에서 로에와 교환해 받았던 키링, 친구에게 받은 오마모리 부적과 츠바키 브로치, 자신의 검은 리본, 낙서인지 싸인인지 잘 모르겠는 문장이 적혀 있는 단정하게 잘린 츠바키 교복 안감 천. 그리고 친구!

✿습관

-일기를 쓰는 습관이 존재했다. 츠바키 기수 때는 서툴러서 남들에게 말하고 다니지 않은 비밀이였는데, 이제는 제법 쓰고 다닌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일기를 쓰게 된 이유는 역시… 미이네이기 때문이겠지. 그래도 아직 보여주는 것은 부끄러운듯. 쓰고 있다, 는 사실 정도만 말하고 있다. 매일 쓴다고 한다.

-기도. 매일 아침과 자기 전, 그리고 요괴를 해봉하고 난 후. 기도를 하는 이유는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주로 아침에는 오늘 하루도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 자기 전에는 하루 동안 무탈하게 지나갔음에 감사, 해봉하고 난 후는 무사히 해봉한 것에 대한 감사… 세상은 감사할 것 투성이다.

-잠 못드는 밤. 간헐적으로 잠 못드는 밤이 찾아온다. 시기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요일은 늘 ‘일요일’. 이유는 악몽을 꿔서인데, 악몽에 시달리다 한 밤 중에 눈을 떴을 때 어두컴컴한 밤인게 싫어서 차라리 악몽을 꿀 것 같은 불안감이 덮치면, 작은 불을 켜서 대신 책을 읽는다.

✿앞으로는…

여전히 이상주의 성향이 강하다. 해피 엔딩을 고집하지 않게 되었다고 해서 현실에 납득한 것은 아니다. 미약하지만 자신감이 붙은 만큼 모두와 함께라면 어떤 시련이 찾아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나미는 나름의 깨달음도 있다. 자신을 믿지 못하면 자신을 믿어준 친구들을 믿어라. 졸업까지 앞으로 1년, 마나미는 그 믿음으로 별 탈 없이 모두와 졸업할 수 있다고 긍정적이고 평화롭게 생각한다. 너무 안일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