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n Yoh  ‧  반 요우 ﹞

지금까지 5년간, 《반 시로 요우》 는⋯⋯..

• 마냥 멍하던 예전에 비하여 솔직해졌다. 좀⋯⋯ 재수가 없는 방식으로 솔직해진 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감정이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튀어나와 다른 사람을 당황스럽게 하는 경우가 잦다.

• 2년 전, 하쿠렌이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당시 많은 이들이 요우를 걱정했으나, 정작 반 요우 본인은 아무런 감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 해 방학에 스스로 무너진 잔해가 남은 하쿠렌을 모두 불태웠다. 모두 불태우면 무언가 느껴질까 해서 그랬다는데, 영 정신 나간 사람의 소리처럼 들릴 뿐이다. 

• 요우 (耀)───그의 출생에 대해 더 서술하자면.

  • 욕망이 가득 들어간 그 이름의 유래는 ‘반짝임’ 이다. 그래서 얼마나 반짝이게 되었느냐⋯⋯ 싸가지가 특출나긴 하다. 

  • 여전히 시로 파의 도련님이며, 자신이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형인 레이(玲) 가 살아 있을 적에는 요우에게 자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해야 한다, 네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노력하라’ 는 말을 듣고는 하였으나, 레이가 죽은 지금은 어찌 되어도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 반 요우의 인생에는 운이 좋게도 좋은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를 진심으로 챙겨주던 형, 친아들처럼 아껴주던 마코 씨. 그래서 어떻게든 사람 구실은 하게 자랐다. 가족 관계는 이전과 동일하다. 부모님, 마코 씨, 삼촌과 시로 파의 모든 사람들. 잘 사는 집안이기에 요괴로 인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았다. 

  • 11월 11일 생으로, 그에 따르면 외우기 쉬운 생일이라 편리하다고 한다. 딱히 누군가의 축하를 바라는 성격은 아니다만. 

• 츠바키 (椿)───여전히 불길한가?

  • 츠바키 기수의 반장이라고는 하지만, 성격 탓에 특별히 의지가 되는 인물이 아니다. 본인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반장이니까’ 라는 명목으로 부탁을 받는다면 “정말 나로 괜찮겠느냐” 는 불안한 발언을 내뱉고는 했다. 

  • 클래스메이트들과의 사이는 나쁜 편도, 좋은 편도 아니다. 성격 때문에 본인이 개방적으로 다가가는 일은 없다만, 오는 사람 말리지 않는 정도. 퉁명스러운 성격을 제외한다면 아예 어울리기 나쁜 상대는 아니다. 

  • 수업은 나름 열심히 듣고는 있으나, 특별히 노력을 하지는 않는다. 오전 수업은 국어를 제외하고는 거진 빠지는데, 대부분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다. 성적이 낮게 나온다고 속상해하는 성격도 아니기에, 학년 평가의 성적이 낮다고 해도 그렇구나 정도로 넘어간다. 

  • 물론 성적이 낮게 나온다면, 시로 파(派) 에서는 심한 잔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계약으로 넘겨준 감정인 ‘절제’ 는 의외로 이런 때 편리하게 다가와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잔소리가 심할 경우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만약 학기 도중 편지로 잔소리를 해온다면 답장을 하지 않는다. 

• 하나즈카 (花塚)───지금의 우리는.

  • 늘상 지루하다. 요괴와 전투하는 것은 꽤 즐거울지도 모르겠다.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 신체로 다가오는 위기감을 즐거움이라고 인지한다. 이제 라이진의 해봉이 풀리는 날이 곧 다가온다고 하는데도 언제나와 같이 변함 없는 뚱한 시선으로 오늘을 살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