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러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 감추어야만 하는 것이 있다.

💬 들추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 '비밀' 은 '비밀' 로서 존재해야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 숨겨놓은 것이 절대 드러나지 않게 겹겹이 외피를 덧씌우고, 일그러진 내부를 이어 붙여 다시는 모습을 드러낼 수 없게 하라. 

💬 핏물 위에 새로운 핏물이 스며들어, 대지의 본래 색이 사라질 때── 그제야 비로소 우리의 비밀은 완전해진다. 

💬 우리는 다시 한 번 편리한 망각 속에 모든 것을 잊는다. 

💬 생명의 경중도, 미래와 희망도, 누군가의 덧없으나 아름답던 꿈도⋯⋯ 모든 것은 이 대지에 스며든 피와 함께 녹아 내리는 것이다. 

💬 짙은 어둠 속에 감추어진 이름들은,  아무도 불러주지 않은 채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 잊혀지고 만다.

💬 오늘의 날씨는⋯⋯ 맑음! 

물론 하늘은 끝없이 뒤엉킨 기계 파이프로 가려져 있고, 태양 대신 희미한 인조 광합성 기계가 녹슨 불빛을 흩뿌리고 있지만⋯⋯ 그래도 오늘의 날씨는 맑음으로 정했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z6LmMCuGjfA 

💬 아름다운 밤하늘 위에는 별들이 둥실둥실 떠다닌다. 저 별들도 분명 나를 축복해주는 것이겠지! .... 물론, 그것은 별이 아니라 정찰용 드론이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밤하늘이라고 하도록 하자. 오늘의 나는 기분이 매우 좋으니까! 

💬 내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조금 '특이하다.' 물론, 누군가는 그것을 겨우 ‘특이함’ 이라는 말로 얼버무릴 수 없다고 하겠지만── 평생을 이 마을에서 살아온 나에게는 그저 일상에 불과하다. 

💬 어제는 앞집 모네 할머니가 죽었다. 손녀를 우부메에게서 지키려다 계단에서 머리부터 굴러떨어졌다고 한다. 저번 주에는 골목을 돌며 타코야끼 수레를 끌던 야마모토 아저씨가, 그리고 그 전 주에는⋯⋯ 또 누가 죽었더라. 너무 많아서 이제는 다 기억할 수도 없다.

💬 어쨌든, 이 모든 것은 이 마을의 '어긋남' 에 해당한다. 다른 예시를 들어볼까── 운이 나쁘게도 어제 손톱을 부러뜨렸다고 치자. 오늘은 엄지 손가락을, 어제는 검지의 손톱을 부러뜨렸다. 불운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모두 흔하게 일어나는 일에 불과하다. 

💬 모두 사소한 '어긋남' 일 뿐이다. 

조금 삐걱거리는 것들이 있다면, 적당히 눈을 감고 지나가는 것. 이것을 사소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면, 진실 그대로 끔찍한 절망으로 받아들여 버린다면⋯⋯ 우린 분명 모두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 

💬 나는 이 어긋남을 바로잡고 싶다. 누군가 불우한 죽음을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명이 잡초처럼 짓밟히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리가 애도의 국화로 가득 차고, 바로 그 다음 주에 다시 애도의 물결이 덮이는 풍경을 더는 보고 싶지 않다.

💬 그리하여 나는 지금 이 곳에 있다── 《쿠로바코》!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 내 아야나시를 육성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그 뿐이 아니라, 원한다면 기초 수업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나는 특별히 학구열에 불타는 타입은 아니지만⋯⋯ 배워서 나쁠 건 없겠지! 

💬 나는 미래의 새싹으로서, ⌜츠바키⌟ 기수의 코우네로 입학하게 되었다. 실은⋯⋯ 어제부터 설레서 한 숨도 못 잤지만, 티내고 싶지 않기에 필사적으로 버티는 중이다. 드넓은 운동장에 서서 미래의 학우들이 하나둘씩 들어오는 모습을 바라본다. 음, 저 아이는 히가시모토에서 봤어. 저 아이는 니시타니에서⋯⋯.  

💬 익숙한 얼굴들이 스쳐 지나가고, 낯선 얼굴들이 그 틈을 메운다.

모두가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은 교복을 입고 이곳에 모여 있다.

── 나와 같은, 미래의 새싹들! 

💬 지나가며 멀리서 바라본 쿠로바코의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신입생을 맞이하기 위해 열어 둔 채다. 저 무거운 철문은 우리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있다⋯⋯ 마치 우리를 환영한다는 듯이. 

💬 운동장에서 바라보는 《쿠로바코》는 형언하지 못할 분위기를 품고 있다. 칠흑처럼 검은 외관은 언더그라운드에 가라앉은 어둠을 한층 더 짙게 만든다. 그나마 창문이 여럿 나 있어,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다. 하지만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조차 반사된 어둠에 변질되어, 바깥 공기를 들여 보내기보다는 어둠을 가두기 위해 뚫린 구멍처럼 보인다.

💬 중앙에 놓인 조회대에 서 있는 《교사진》 외에도, 자잘한 요괴들이 사방을 메우고 있다. 구렁이처럼 비늘이 반짝이는 요괴, 긴 수염이 땅으로 끌리는 요괴,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도깨비의 모습을 한 요괴 등등⋯⋯ 하나같이 목에 ⌜네임 태그⌟ 를  달고 있다. 슬쩍 눈을 가늘게 뜨고 태그를 읽어보자⋯⋯ 엥? 

..... 《KUROBAKO EMPLOYEE》. 쿠로바코에서 일하는 하급 요괴들인 것 같다⋯⋯. 

💬 요괴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거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코앞에 다가오니 긴장이 몰려온다. 불안한 마음에 옆을 슬쩍 흘끗 보니, 옆의 아이도 전혀 다를 바 없이 불안한 기색을 가득 드러내며 고개를 깊숙이 숙이고 있다. 혼자만 겁먹은 게 아니라는 사실이, 그 이상으로 묘한 위안이 된다. 그런 마음을 공유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나마 조금은 용기가 나는 듯하다.

💬 보자, 운동장의 구석에 보이는 저 곳이 바로 《에어보드 주차장》⋯⋯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것은 《기계 관리실》 이겠지. 나도 곧 내 에어보드를 타고 신나게 하늘을 나는 순간이 올 거야. 그 상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흠, 저 구석에 있는 건──.

▸  𝗕𝗚𝗠 |  https://youtu.be/Zz1bfhtKsHM

✒️ 로쿠로쿠비: 집중! 집중하십시오, 여러분!

💬 ..... 엇! 특이한 가쿠란 복장에 야구 배트⋯⋯ 저 요괴가 우리의 인솔자가 될 것이라고 들었다. 들뜬 마음에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이제 입학식이 시작될 모양이다. 드디어 나도 ⌜코우네⌟ 가 되는 거야. 어엿한 아야나시가 되어, 우리 가족은 내 손으로 직접 지켜야지.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저 입학식의 설명을 제대로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 로쿠로쿠비: 안녕하십니까, ⌜츠바키⌟! 쿠로바코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의 기분은 '홈런' 입니까?

✒️ 로쿠로쿠비: 앞으로 여러분은 이 로쿠로쿠비의 인솔 하에 아야나시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을 배우게 됩니다. 현재 ⌜히마와리⌟ 의 생존 인원은 스물 둘, 그리고 그 전 기수인 ⌜시로바라⌟ 의 생존 인원은 졸업 기준으로 열 다섯이었습니다.

✒️ 로쿠로쿠비: 높은 확률로 여러분은 죽습니다! 새삼스러운 말이 아니기를 빕니다. 이 쿠로바코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것은, 언제든지 죽음을 감내할 각오가 되어 있다⋯⋯ 이런 뜻이겠지요. 즉,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할 수 있단 말입니다!

✒️ 로쿠로쿠비: 하지만, 그 죽음까지는 누라리횬 님의 명을 받은 우리 '백귀야행' 이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후 유해가 '남아 있다면' 모두 가족에게 인계됩니다. 임무에서 열흘이 지나도록 복귀하지 못할 시 실종으로 판단하며, 그 이후에는⋯⋯.

💬 .…. 꼭 입학식부터 이런 말을 해야 하는 걸까? 우리의 의욕이라도 떨어뜨리려는 속셈인 건지, 뭔지 알 수가 없지만, 로쿠로쿠비의 학생 사후 처리에 대한 설명은 이후 십 분 동안이나 계속 되었다. 전부 입학 전에 받았던 입학 통지서에 적혀 있는 내용이었는데, 굳이 또 말을 해줘야 하는 건지⋯⋯. 물론, 그 입학 통지서에는 아주⋯⋯ 아주 작게 적혀 있긴 했다. 자칫 보지 못하고 넘어갔다면 사기 계약이 될 뻔했지.

✒️ 로쿠로쿠비: ..... 그리고, 이 쿠로바코에는 다섯 가지의 금기사항이 있습니다. 

✒️ 로쿠로쿠비: 첫 번째, 학교 부지 밖으로의 무단 이탈 금지.

두 번째, 요괴와의 계약 거부 금지.

✒️ 로쿠로쿠비: 세 번째, 전투 및 임무 거부 금지.

네 번째, 통금 시간 내 교내 방황 금지.

마지막, 교사진에게 해를 입히려는 행위 금지.

✒️ 로쿠로쿠비: 만약 이 중 하나라도 어길 시, 그 때는── 범법자는 내 손에 죽습니다. 

💬 ⌜금기사항⌟ 이라⋯⋯ 하긴, 우리의 선배인 히마와리 기수에서 첫 번째 금기를 어겼다가 목숨이 날아갔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범법자의 시신은 가족에게 인계되지 않고, 쿠로바코에서 일하는 요괴 직원들에게 주어졌다고 한다. 

💬 ..... 어라? 잠깐, 그 말은⋯⋯ 지금 우리 곁에 멀쩡히 서 있는 저 하급 요괴들의 뱃속에 들어 있는 건⋯⋯. 

💬 ….. 갑자기 속이 뒤틀리는 기분이다. 아냐, 쿠로바코에 입학하는 기념으로 어머니가 정성껏 차려 주신 저녁을 생각하면⋯⋯ 아까워서라도 토할 수는 없다. 억지로 속을 누르며 버티고 있는데, 그때 로쿠로쿠비 옆에 서 있던 푸른 머리의 여자── 메다마샤부리가 입을 열었다.

✒️ 메다마샤부리: 혹시 죽게 된다면 그 눈알은 제게 주세요. 여러분의 영혼은 모르겠어도⋯⋯ 그 아름다운 눈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거든요⋯⋯.

 ✒️ 메다마샤부리: 메다마샤부리라고 합니다. 저를 찾고 싶거든 학교의 매점으로 와주세요. 우리는 '엔' 은 받지 않아요. '로에' 라는 화폐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 메다마샤부리는 손에 쥔 누군가의──누구의 눈알인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눈알을 쥐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어쩐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기분이지만, 이제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은⋯⋯ 포, 포메라니안. 

..... 이 아니라, 이누가미다. 

✒️ 이누가미: 나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다니, 노견 공경은 잊은 거냐──! 내 나이가 되어 봐라. 한 시간동안 서 있으면 다리가 아프다고! ..... 꼭 필요하지 않은 이상 보건실을 방문하는 건 사절이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아! 나는 하루에 스무 시간 정도 자야 한다고. 

💬 열한 살은 다리가 안 아픈가요? 라고 진심으로 반문하고 싶지만, 저 포메라니안도 이래 뵈어도⋯⋯ 상급 요괴라고 한다. 이제 얼추 입학식의 설명이 끝나가는지, 로쿠로쿠비를 제외한 다른 요괴들은 조회대의 뒷편으로 물러선다. 이제 곧 내가 바라던 순간이 온다! 《학생증》 을 지급받으면, 이제 나도 쿠로바코의 학생이 되는 것이다. 

✒️ 로쿠로쿠비: 학교에 대한 설명은 두 번 하지 않습니다. 게임에서 탈락했다면 패자 부활전은 없는 법. 이게 바로 야구의 기본 룰입니다! 

✒️ 로쿠로쿠비: ..... 그럼, 지금부터 ⌜츠바키⌟ 기수의 신입생을 호명하겠습니다. 이름이 불리면 조회대 앞으로 나와 클래스메이트들에게 인사한 뒤, 학생증을 받아 가세요.

❗️【자기 소개 시작 안내】

지금부터 학급번호 순서대로 자기 소개를 시작합니다. 

사전 안내된대로 캐릭터의 ID 가 태그되면 멘션으로 자기 소개를 이어가 주시면 됩니다. 1분 이상 멘션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다음 캐릭터의 차례로 넘어갑니다. 

자기 소개 툿의 마지막에 툿에 로쿠로 (@Rokuro) 를 태그해 주십시오. 

▸  𝗕𝗚𝗠 |  https://youtu.be/gxU3_7PCAj4

✒️ 로쿠로쿠비: ── 학급번호 1번, 시로의 반 요우 (@Yoh). 

❕ 반 요우, ⌜츠바키⌟ 기수의 새로운 새싹으로 피어납니다. 

💬 우와아⋯⋯ 하나 둘 조회대 위로 올라가 소개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이제 슬슬 내가 ⌜코우네⌟ 가 되었다는 사실이 실감나기 시작한다. 앞으로 6년을 함께 할 친구들을 눈에 새겨 넣자. 앞으로 우리는 같이 울고, 웃고, 대련하고, 그리고⋯⋯ 살아남을 것이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sgoZK53X2Hg 

💬 힘들 때는 같이 손을 잡고 이겨내자. 어려운 일은 머리를 맞대고 같이 고민하자. 의견의 차이가 생긴다면, 서로를 이해하여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자. 

💬 그게 바로 진흙 속에 피어나는 새싹───코우네(芽根) 인 거니까. 

✒️ 로쿠로쿠비: 이상, ⌜츠바키⌟ 전원 출석 완료. 그럼, 룸메이트를 발표하겠습니다. 룸메이트는 방의 전원이 사망하지 않는 이상 6년간 변함 없이 유지됩니다. 

✒️ 로쿠로쿠비: 《키츠네》 방, 반 요우, 로만 츠지키리, 미이네 유세이, 오토자쿠라 슌.

✒️ 로쿠로쿠비: 《텐구》 방, 로만 라쿠, 로만 지고쿠잔바토, 반 미유시, 반 타츠키.

✒️ 로쿠로쿠비: 《오니》 방, 오토자쿠라 하루히, 로만 하우, 반 유즈키, 미이네 타다세.

✒️ 로쿠로쿠비: 《우미보즈》 방, 미이네 키요타다, 반 이사오, 미이네 란페이, 반 아츠시. 

✒️ 로쿠로쿠비: 《도도메키》 방, 로만 마사미츠, 반 소우타, 오토자쿠라 긴, 미이네 슈조. 

✒️ 로쿠로쿠비: 《네코마타》 방, 미이네 아야카, 반 사메, 로만 하즈키, 미이네 미첼.

✒️ 로쿠로쿠비: 《쿠로즈카》 방, 미이네 쿠치나시, 로만 야쿠미, 오토자쿠라 키사라, 미이네 메나시. 

✒️ 로쿠로쿠비: 《스이코》 방, 미이네 키헤이, 로만 요루, 오토자쿠라 히메카, 반 타카요.

✒️ 로쿠로쿠비:  마지막으로⋯⋯《타누키》 방, 오토자쿠라 온푸, 미이네 이마도, 미이네 마나미, 로만 사유. 

✒️ 로쿠로쿠비:  기숙사의 방은 지문 인식으로 진입합니다. 츠바키의 지문은 이미 등록 완료가 된 상태이니, 바로 출입이 가능합니다. 

✒️ 로쿠로쿠비: 모레부터는 '오전 수업' 이 시작됩니다. 과목은 국어, 수학, 과학, 체육, 그리고 요괴학── 이렇게 총 다섯 개이며, 하루에 한 과목씩 오전 열 시에 수업을 진행합니다. 참가는 자율이니 쉬고 싶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이런 상식을 배워봤자 요괴 앞에서 크게 쓸모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 로쿠로쿠비: 오늘은 '과제' 가 없습니다만⋯⋯ 입학식 당일인 만큼 이 《빙고판》 을 주겠습니다. 서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여러분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요. 지금으로부터 5일 후에 있을 '계약' 에서 한 기수의 학생이 모두 죽는 경우도 여럿 있었습니다. 

✒️ 로쿠로쿠비: 쿠로바코의 통금 시간은 오전 두 시부터 여섯 시입니다. 통금 시간에 학교를 돌아다니는 것은 다섯 가지 금기사항 중 하나이니,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그 전까지는 학교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괜찮습니다. 

💬 그 말을 끝으로, 로쿠로쿠비는 조회대의 불을 껐다. 

💬 쿠로바코──《검은 상자》에는 다시 어둠이 드리운다. 곁을 둘러싼 요괴와, 미래의 새싹으로 이곳에 들어온 우리들⋯⋯ 우리는 이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아 나갈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그 다짐을 가슴에 새긴다.

💬 ..... 아! 참고로, 누군가 이 일기장을 열어보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주인─나─에게 돌려주었으면 좋겠다. 이 일기장은 내가 아야나시로 성장해 가는 여정을 담은 소중한 기록이니까.

💬 그럼 이제 앞으로 6년을 함께 할 친구들과 인사를 해보도록 하자. 다들 나와 같이 두근거리는 마음일까? 우, 우선 옆의 친구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볼까. 저기, 안녕! 내 이름은───. 

🌱 【ＫＯＵＮＥ──芽根】희망의 새싹으로 자라나, 어두운 지하에 생명의 빛을 불피워라. 

❗️【채워보자, 𝗕𝗜𝗡𝗚𝗢!】

⌜ 3월 3일 오후 10시 00분⌟ 까지 빙고판을 제출하실 수 있습니다. 빙고판을 전부 채우셨을 시, 보상으로 《6 로에》를 지급합니다. 

❗️【오전 수업 안내】

⌜ 3월 3일 오전 10시 00분⌟ 부터 주말을 제외한 요일동안 오전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업 내용은 짧은 툿으로 매일 오전 10시에 송출될 예정입니다.

❗️【내일의 이벤트 미리보기】

내일은 오후 10시 00분에《에어 보드를 타보자!》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총 ⌜40분⌟ 남짓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쿠로바코 매점 𝗢𝗣𝗘𝗡!】

《학생 수첩》 에 ⌜매점⌟ 이 추가 되었습니다. 아이템 구매를 원하실 경우, 메다마샤부리 (@Medama) 를 태그 후 양식에 맞춰 물품을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스토돈 이용 안내】

마스토돈 플랫폼은 멘션 툿이 타래로 이어지지 않아 퍼블릭 툿 확인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홈 화면 상단에서 ⌜답글 표시⌟ 기능을 끄면, 퍼블릭 글만 따로 보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조사 안내문 & 교과서 업로드 안내】

홈페이지에 《조사 안내문》과 《교과서》 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지난 스토리 및 스크립트는 《교과서》 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3월 3일⌟ 의 첫 조사 이전까지 조사 안내문을 필히 숙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인트로 완료 로에 지급】

모든 학생들에게 인트로 참여의 보상으로 《3로에》 를 지급합니다. 

신난다, (약간이지만) 부자가 되었어! 

❗️【진행 완료】 

금일의 모든 진행이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자유로운 퍼블릭 및 멘션 툿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금일의 진행 안내】

금일의 진행은 《일부 반응형》 으로 진행됩니다. 

스토리 진행 도중 롤플레잉을 요구하는 구간이 나오면, 진행에 맞추어 퍼블릭 툿을 업로드 해주시기 바랍니다.

💬 오늘의 날씨⋯⋯ 여전히 맑음! 

쿠로바코에서 맞는 첫 아침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소리마저 반갑게 느껴질 정도로! 하루 동안 친구들과 인사도 나누고, 좋은 사람들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런 기분을 뭐라고 할까── "청춘의 시작"? 

▸  𝗕𝗚𝗠 |  https://youtu.be/bypLSwPVwaE  

💬 입학식 이후 만 하루가 지나고, 드디어 첫 《새벽 수업》 이다. 새벽 수업은 《오전 수업》 과 다르게 훌륭한 아야나시로 성장하기 위한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다. 오전 수업에는 큰 관심이 없어도, 새벽 수업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들어야지. 

💬 그리고 오늘은 앞으로 6년, 아니, 그보다 더 먼 미래까지 함께할 나의 애마, 에어 보드를 처음 개시하는 날이다.

💬 처음 받았을 때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두근거렸다! 이 영롱한 청록빛을 봐. 여기서 엄청난 빛 에너지가 분출되고, 그 반동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원리라던데. 뭐⋯⋯ 자세한 건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오늘부터 이 아이와 함께 날아오를 거라는 사실!

💬 새벽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마자, 우리는 에어 보드를 옆에 끼고 일제히 운동장으로 달려나갔다. 역시 신이 난 건 나 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아. 

💬 운동장의 조회대에 희미한 불빛이 떠올랐다. 중앙에 서 있는 것은⋯⋯  어제 보았던 요괴 중 하나, 로쿠로쿠비. 그리고 그 옆에는 누군가가 함께 서있는 것 같은데. 저 검고 긴 코트는── ⌜하나즈카⌟ 학생들의 교복이었지!  

✒️ 로쿠로쿠비: 츠바키! 오늘의 수업을 진행합니다. 게임에서 포스 아웃이 되지 않도록, 제대로 따라오도록 하십시오. 

✒️ 로쿠로쿠비: 오늘은 《에어 보드》 에 대해서 배웁니다. 에어 보드를 미리 해체하거나, 분해하거나, 임의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등의 행동을 한 학생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만약 이미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면, 그 학생도 에어 보드와 마찬가지로 제가 불능으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 로쿠로쿠비: 에어 보드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발판 아래에서 강력한 빛 에너지를 생성하고, 이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방출되며 보드는 고속으로 이동합니다. 즉, 초반의 폭발적인 에너지로 보드를 공중에 띄우는 원리인데, 이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반동이 보드가 떠오르는 힘을 제공합니다.

✒️ 로쿠로쿠비: 따라서, 에어 보드의 조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초반의 균형 잡기입니다.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바닥에 떨어지고 말겠죠. 공기를 가르는 속도로 이동하는 물체에서 고꾸라지면, 낙하와 충격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몸의 내부 장기가 손상될 위험이 큽니다. 

✒️ 로쿠로쿠비: 오늘 츠바키의 에어 보드 연습을 도와줄 것은 ⌜히마와리⌟ 소속의 오토자쿠라 코하루입니다. ──코하루!  

💬 아, 역시 히마와리의 하나즈카였어. 이름이 불리자 그 학생은 잠시 쭈뼛거리다가 조회대 앞으로 걸어왔다. 이제 4학년이 되는 거겠지, 저 사람은.

💬 코하루는 자신의 에어 보드를 높이 들어 보인다. 아기자기한 스티커가 붙어있지만 군데군데 깨지고, 심지어 어딘가는 강제로 못으로 이어 붙여둔 것 같은⋯⋯ 사용감이 있는 보드이다. 

💬  "자, 잘 부탁해⋯⋯ 오토자쿠라 코하루입니다. 에어 보드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로쿠로에게 부탁받았어요."

💬 "에어 보드에 탈 때, 온 몸의 긴장을 풀고 가볍게 올라타면 됩니다. 괜히 팔을 벌려 균형을 잡으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긴장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 그 말과 함께, 코하루는 자신의 에어 보드를 공중에 띄우더니, 가벼운 움직임으로 그에 올라 탔다. 저, 저렇게 쉽단 말이야? 단 한 번의 동작으로 공중에 떠서 미끄러지듯 나가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보였다. 

💬 "자, 이 옆의 버튼을 누르면 전원이 켜지는 거예요. 참고로⋯⋯ 에어 보드는 충전식이니, 꼭 주차장에서 충전하도록 하세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해주면 돼요." 

💬  코하루는 여유로운 움직임으로 에어 보드를 탄 채 우리의 주변을 빙글 돈다. 그 모습은 마치 이 보드와 이미 한 몸처럼 보였다. 아무런 어려움 없이, 마치 공중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 그 때, 2층의 창문에서 "손"이⋯⋯ 그래, 말 그대로 사람의 손과 같은 무언가가, 운동장을 향해 소리쳤다. 무슨 요괴지, 저건⋯⋯ 입도 없는데, 도대체 어디서 말을 하는 거지? 기분 나쁘다⋯⋯. 

"로쿠로 님──! 이거 안 고쳐져요. 와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누수가 계속되어서⋯⋯."

💬 로쿠로는 창문을 흘끗 올려다보더니, 잠시⋯⋯ 매우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곧 등을 돌린 채 학교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뭔가 고장이 난 듯했다.

💬 로쿠로가 멀어지고, 운동장에 남은 우리는 에어 보드의 전원을 켰다. 왠지 저 요괴가 있으면 더 긴장이 될 것 같았는데, 없어서 다행이야! 

❗️【롤 플레잉 구간】

현재《롤 플레잉》 구간입니다. 

⚠ ⌜에어 보드의 전원을 켠다⌟, ⌜코하루가 하는 것을 바라본다⌟, ⌜실수하여 미끄러진다⌟ 등, 캐릭터의 현재 행동을 업로드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아직 에어 보드에 성공적으로 탈 수는 없음을 알립니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Br2K_L0cqpk  

💬 코하루는 우리가 하는 것을 지켜보더니,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 보이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이것저것 도와주기 시작했다. 좋은 사람이라 다행이다⋯⋯. 

💬 "앗⋯⋯ 자, 잠깐만. 그렇게 타는 게 아니에요. 그….. 아! 앞으로 고꾸라지시지 말고요. 무게 중심을 최대한 가운데로⋯⋯ 아! 

아!

아악!

사람이 나는 게 아니에요, 에어 보드가 나는 거라고요! (날아간 쿠치나시를 잡으러 간다.)"

💬 "..... 잘 보세요. 이 버튼을 꾸욱 누르면 되는 거예요⋯⋯. 두 번 말고, 세 번도 말고, 딱 한 번요.

.....

..... 3초 이상 누르지 말고요⋯⋯ ."

💬 코하루는 처음보다 어쩐지 조금 낡아 보인다.

"그⋯⋯ 우, 우리도 겪어본 일이니까⋯⋯ (그랬던가? 일단 그랬었다고 해주자.) 너무 상심하지 말고요. 천천히 하면⋯⋯ 될 거예요."

💬 “아, 잠깐. 그렇게 안고 타면⋯⋯! (황급히 지고쿠잔바토의 뒷덜미를 낚아채더니 바닥에 돌려놓는다.) “

“⋯⋯ 이, 이제 그만⋯⋯!”

💬 “못⋯ 하다뇨. ⋯ ⋯⋯ ⋯⋯ ⋯⋯ ⋯⋯ 그, 그런 말은⋯⋯ 안 했는데요⋯⋯ ⋯⋯ ⋯⋯.":

💬 하나 둘 진정하는 것처럼 보이면, 코하루는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저기⋯⋯ 너희 ⌜츠바키⌟ 지. 이런 말을 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조, 조심해. 너희는⋯⋯ '그거' 때문에 들어온 특수한 기수니까. 알지? 이 학교에서 장례식이 치뤄지는 건 그만 보고 싶거든."  

▸  𝗕𝗚𝗠 | https://youtu.be/d5MIamUW5BU 

💬 "..... 생각해본 적 있어? 왜 계약에서 살아남는 학생의 수는 절반 이하임에 불과한데도, 오십 명이나 한번에 입학을 시키는지에 대해서. 아니, 그렇잖아⋯⋯. 사실 오십 명이나 들일 필요는 없을 텐데. 왜 이 비싼 교복과 에어 보드도 그 수에 맞춰서 준비를 해주는 건지⋯⋯." 

💬 "그건 바로 이 학교가 '요괴의 학교' 이기 때문이야. 쿠로바코의 운영은 4대 가문의 손에 달려 있지만, 사실 모든 교육은 요괴로부터 받는 거잖아. 요괴는 인간의 슬픔과 괴로움을 먹고 산다는 거, 알고 있지?" 

💬 "'우리는 할 수 있다, 꼭 아야나시가 될 거다!'⋯⋯ 그런 희망을 품고 나면, 그 희망이 산산조각 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오십 명이나 받는 거라고⋯⋯. 그러니까, 이 학교에 들어왔다고 너무 좋아하지 마. 나는 이제 그렇지 않게 됐어. 처음에는 나도, 아야나시가 될 거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는데⋯⋯."

💬 코하루는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었다가, 얼마 간의 침묵 후  다시 고개를 들어 애써 웃어 보인다.

"미, 미안해. 그래도 선배로서 이런 말은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싶었어. ..... 요괴 중 인간에게 그나마 잘 해주는 건 이누가미야. 알지? 그 강아지⋯⋯. 로쿠로는 절대 아무런 이유 없이 인간에게 잘해주지 않아. 로쿠로가 학생을 위하는 듯한 말을 하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해."

💬 "메다마는⋯⋯ 우리 기수에서 아직 눈알을 준 사람이 없어서 모르겠어⋯⋯."

💬 그리고, 점차 가까워지는 발소리── 로쿠로쿠비가 돌아오고 있다. 다행히도 이 대화를 들은 것 같지는 않다. 아니면, 들어도 신경조차 쓰지 않는 거려나⋯⋯. 그래도 나는 아야나시가 될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는데, 기대하지 말라니, 그건 좀 너무한 소리인 것 같기도 하다.

💬 "어쨌든. ..... 죽지 마, 얘들아."

그 말을 마지막으로, 코하루는 로쿠로를 향해 짤막하게 인사한 뒤 기숙사로 돌아갔다. 로쿠로는 한숨을 한번 내쉬나 싶더니, 우리에게 손짓한다. 

✒️ 로쿠로쿠비: 그럼, 오늘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에어 보드는 꼭 연습해 두도록 하세요. 통행 금지 시간이 될 때까지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연습해도 괜찮습니다. 기숙사에서 연습할 거라면⋯⋯ 기숙사 건물을 부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로쿠로쿠비: 이만 마칩니다. 오늘 밤은 모두 '스트라이크' 가 되기를 빕니다. 

💬 로쿠로쿠비가 돌아가고, 우리는 운동장에 서서 에어 보드를 안은 채 서로를 바라본다. 마음 한 켠에서는 이제 막 시작한 학교 생활을 즐기고 싶고, 다른 한 켠에서는 어쩐지 마음이 무거워져 온다. 무엇인가 다가오는 느낌에, 그 무게가 점차 실체를 가지려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오늘의 날씨⋯⋯ 여전히 '맑음' 일까? 

❗️【날아라, 에어보드!】

⌜ 3월 4일 오후 10시 00분⌟ 까지 《에어 보드》 연습을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성공하실 경우, 로쿠로 (@Rokuro) 를 태그하여 성공 여부를 말씀하여 주십시오. 성공하셨을 경우, 《3 로에》 를 지급합니다. 

❗️【쿠로바코 금기사항】

쿠로바코에는 총 다섯 개의 금기사항이 존재합니다. 금기사항을 어기면 '불의의 사고' 를 겪게 되는 것 같으니, 반드시 조심하도록 합시다. 

❗️【내일의 이벤트 미리보기】

내일은 오후 10시 00분에 《찾아보자, 쿠로바코의 5대 불가사의!》조사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1시간⌟ 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사 참여 명단 확인 후 필히 참석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3월 3일 & 4일 조사 명단】

⌜3월 3일⌟ 과 ⌜3월 4일⌟ 에 걸쳐 진행되는 조사 명단을 공개합니다.  

학교 탐방이라니, 어쩐지 신나는 느낌! 

❗️【오전 수업 안내】

사전 안내된 대로, 내일부터 오전 ⌜10시 00분⌟ 에 《오전 수업》이 진행됩니다. 

오전 수업의 참여 여부는 자유입니다. 참가하더라도 ‘진행 중이라는 설정’ 에 따라 타임라인에 등장하지 않는 등의 제한은 없습니다.

❗️【이벤트 완료 로에 지급】

이벤트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 보상으로 《3로에》 를 지급합니다.

신난다, 이걸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하는 거지! 

❗️【인트로 진행 스크립트 오류  정정】

인트로 스크립트 도중 "계약은 지금 (인트로 시점) 으로부터 5일 후에 진행된다" 는 언급이 있었으나, 기존에 안내드린 대로 계약은 ⌜0차 성장 기간⌟ 의 마지막에 진행되는 것이 정확합니다. 따라서 계약은 현재 시점으로부터 8일 후에 이루어집니다.

❗️【진행 완료】 

금일의 모든 진행이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자유로운 퍼블릭 및 멘션 툿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금일의 진행 안내】

금일의 조사는 짤막한 진행 이후 시작됩니다. 

조사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은 조사 시간 도중 자유롭게 퍼블릭 및 멘션 툿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오늘은⋯⋯ 기다리던 학교 탐방일! 오늘 찾게 될 것은 《쿠로바코의 5대 불가사의》 라고 한다. 

불가사의라고 해도, 실은 학교 내 숨어있는 말썽쟁이 요괴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쿠로바코의 신입생이라면 모두 한 번씩 거쳐가는 이벤트라고 들었는데, 재미있을 것 같아.

💬 어디 보자, 찾아야 하는 요괴는⋯⋯ 하나코, 카와우바, 메도치, 메쿠라메, 그리고 와로돈. 휴우⋯⋯ 언뜻 히마와리의 누군가에게 "생각보다 어려우니, 하나 이상 찾으면 다행인 줄 알라"── 고 들었던 것이 생각난다. 

💬 자, 그럼 어디⋯⋯ 한번 떠나볼까? 

▸  𝗕𝗚𝗠 |  https://youtu.be/Zzo6L3wsf8c 

❗️【디스코드 조사 시작】 

금일의 조사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조사 참여자는 디스코드 채널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승자 발표】 

⌜3월 3일⌟ 의  《찾아보자, 쿠로바코의 5대 불가사의!》 이벤트가 종료 되었습니다. 

가장 많은 불가사의를 찾아낸 팀은⋯⋯ 《—》 팀입니다! 와아──! 우승자 팀의 조사원들에게는 각자 《5 로에》 를 보상으로 지급합니다.

그 외 모든 참가자들에게는 《3 로에》 를 참가상으로 지급합니다.  

❗️【다이스 계정 이용 안내】 

합격자 안내문에 명시된 대로, 다이스 계정은 [산책], [자판기], [오늘의 운세], 그리고 [럭키 아이템] 키워드를 합쳐 하루에 총  ⌜다섯 번⌟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의 키워드에 대해서는 횟수에 제한이 없습니다. 

❗️【진행 완료】 

금일의 모든 진행이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자유로운 퍼블릭 및 멘션 툿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금일의 진행 안내】

금일의 진행은 《일부 반응형》 으로 진행됩니다. 

스토리 진행 도중 롤플레잉을 요구하는 구간이 나오면, 진행에 맞추어 퍼블릭 툿을 업로드 해주시기 바랍니다.

💬 손끝에 스친 상처가 생겼다고 가정해 보자.

💬 낡은 종잇장에 베인, 하찮고 사소한 흠집에 불과하다. 고작 하루쯤 지나면 따끔거리는 기억만 남고, 일주일이 지나면 그조차 희미해져 상처의 존재는 잊혀질 것이다.

💬 그러니 희미해져 가는 상처와 함께 고통도 잊혀지는 것이다. 찢긴 속살을 보드랍게 감싸는 새로 돋아난 살결⋯⋯ 상처는 그 아래 잠들고, 우리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살아간다.

💬 그러나 상처란 쉽게 아물지 않는다. 속살 깊이 묻힌 아픔은 올바르게 붙지 못한 채 서서히 썩어가고, 푸르스름한 빛이 피부 아래 퍼져 나갈 즈음에야 우리는 그것이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음을 깨닫는다.

💬 상처는 잊힐 때가 아니라, 잊히는 동안 곪아가는 것이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HspoKoDc7n4

💬 쿠로바코에서의 며칠은 꿈결처럼 흘러갔다. 우리는 에어보드를 타고 학교 이곳저곳을 누비며, 모퉁이마다 모습을 드러낸 조금은⋯⋯ 귀엽나? 응, 하찮지만 귀여운 요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요괴에 대해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처음일지도 몰라. 

💬 로쿠로쿠비, 이누가미, 그리고 메다마샤부리도⋯⋯ 이름만 들어도 으스스한 그들이었지만, 막상 마주하고 보니 그렇게 무서운 존재는 아니었다. 며칠 안에 계약을 맺게 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나는 평온하고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 자,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수업》의 종소리가 운동장을 깨운다. 우리는 늦지 않도록 앞다투어 운동장으로 달려나갔다. 여느 때와 같은 파이프로 가득한 하늘 아래의 운동장은 차가운 공기로 가득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히마와리⌟ 의 사람들을 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늘 복도를 메우던 말소리도, 기숙사를 감돌던 인기척도 어딘가 희미하다.

✒️ 로쿠로쿠비: 어서 오십시오, 츠바키. 오늘은 《해봉》 에 대해서 배웁니다. 해봉이란 즉── 요괴를 다시 봉인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럼, 어떤 조건에서 그 해봉이 이루어지느냐⋯⋯.

✒️ 로쿠로쿠비: 해봉의 과정을 배우기 전에, 먼저 요괴의 본질에 대해 알아두어야 합니다. 요괴는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을 양분 삼아 자라나는 존재입니다. 비록 눈에 보이고 손에 닿는 실체가 있더라도, 요괴는 생명체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약을 맺지 않은 인간은 설령 4대 가문의 혈통일지라도 요괴에게 상처 하나 입힐 수 없습니다. 

✒️ 로쿠로쿠비: 그러나 계약을 맺은 자는 다릅니다. 계약을 통해, 인간은 본디 가지고 있지 않은 요괴의 기(氣) 를 일부 넘겨 받습니다. 그렇기에, 오직 계약을 맺은 자만이 요괴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자격을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 로쿠로쿠비: 이렇게 계약으로 얻은 힘을 아즈라(亜空) 라고 하죠. ….. 이 정도는 모두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직 모른다면 반성하도록 하십시오. 아무튼, 요괴는 기본적으로 회복력이 뛰어나 빠르게 치유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즈라를 사용하여 요괴가 더 이상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힌다면, 그 순간에야 비로소 《해봉》 의 조건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 로쿠로쿠비: 여러분은 제언(制言) 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예로부터 인간은 언어를 통해 수많은 업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누군가를 저주하는 말을 던져, 그 사람이 죽게 되었다── 처음 이를 시도한 자는 단지 우연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그 말 자체에 어떤 힘이 깃들기 시작합니다. 

✒️ 로쿠로쿠비: 제언 또한 같은 논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말에 불과했으나, 그것이 반복되고 굳어지며, 그 말 속에 특별한 힘이 담기게 된 것입니다. 

✒️ 로쿠로쿠비: 제언이란 ‘제약을 가하는 말’ 을 의미합니다. 요괴의 몸체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면, 그 속의 기(氣)는 모두 소진되어 형체가 불투명하게 흩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때 제언을 외치면, 요괴는 결국 해봉되어 이 위패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 로쿠로쿠비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위패를 들어 보인다. 그 위패는 마치 돌처럼 단단하고 차가운 표면을 지녔으며, 붉은 포승줄이 빈틈없이 감겨 있어 불길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위패의 표면에는 한자들이 음산하게 새겨져 있었는데, 그 자그마한 문자들은 마치 살아 있는 듯 미묘하게 흔들렸다. 

💬 어디 보자, 그러니까⋯⋯《나사라수은지교서파래 (那士羅數恩智橋書波來)》⋯⋯ 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별로 중요한 건 아니겠지. 

✒️ 로쿠로쿠비: 보통 아야나시가 아닌 자가 제언을 사용해도 아무런 영향이 없으나, 단 한 가지 예외가 존재합니다. ‘죽음이 임박한 자’ 가 제언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의 효력이 있습니다. 

✒️ 로쿠로쿠비: 여러분은 계약을 앞두고 있으므로, 제언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계약을 맺지 않은 자가 요괴와 싸운다──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자는 없기를 바랍니다. 제언은 결코 요괴를 쓰러뜨리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요괴를 위패 속에 가두는 데 사용되는 말일 뿐이니까요. 

❗️【롤 플레잉 구간】

현재《롤 플레잉》 구간입니다. 

⚠ ⌜제언을 따라 읊는다⌟, ⌜대충 읊는다⌟ 등, 캐릭터의 현재 행동을 업로드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완전히 제언을 읊는 것을 거부하실 수는 없습니다. 

✒️ 로쿠로쿠비: 자, 반 가문. 따라하십시오. 

⌜죄와 업에서 태어난 불운이여, 고통의 항로를 닫아라.⌟

✒️ 로쿠로쿠비: 자, 미이네 가문. 따라하십시오. 

⌜길을 잃은 원혼이여, 어둠 속에서 잠들어라.⌟

✒️ 로쿠로쿠비: 자, 오토자쿠라 가문. 따라하십시오. 

⌜마지막 연주는 고요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 로쿠로쿠비: 자, 로만 가문. 따라하십시오. 

⌜축적된 업은 반드시 재구성 되어야 한다.⌟

✒️ 로쿠로쿠비: 그것이 여러분의 ‘제언’ 입니다. 잘 기억해 두시기를 바랍니다. 

✒️ 로쿠로쿠비: 마지막으로 《레기온》 에 대해서 배웁시다. 레기온은 위험도 중상 급 이하의 요괴들이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은 백귀야행──감히 이름을 올리는 것도 죄스럽지만──과는 다릅니다. 레기온에도 우두머리가 존재하는데, 이들은 약체가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 일시적으로 우두머리를 따르는 것에 불과합니다.  

✒️ 로쿠로쿠비: 우리 백귀야행은 누라리횬 님께 진심으로 충성을 바치고 있습니다. 결코 ‘우두머리’ 라는 가벼운 말로 누라리횬 님을 칭하지 않고, 백귀야행은 저의 소중한 동료입니다. 

✒️ 로쿠로쿠비: 레기온의 우두머리를 처치하면, 그 외의 요괴들은 즉시 투항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우두머리만 처치하면 되는 상대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주로 떼를 지어 공격하기 때문에, 한순간의 방심도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로쿠로쿠비: 그럼, 내일은 오늘 배운 제언의 실습을 하러 나갈 겁니다.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여러분이 요괴와 맞서 싸울 일은 없으니, 쓸데없는 걱정은 마십시오. 그리고, 내일까지 이 《응급 처치 교본》 을 읽어두도록 하세요. 

💬 로쿠로쿠비는 그렇게 말하곤⋯⋯ 우리에게 더 많은 숙제를 안겨주었다. 잠깐, 이거 몇 페이지지⋯⋯ 총 70 페이지. 사진과 그림이 적절히 포함되어 있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할 일이 늘었다는 생각에 조금 암울해진다⋯⋯. 

❗️【롤 플레잉 구간 종료】

《롤 플레잉》 구간을 종료합니다.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퍼블릭 툿의 작성을 금지합니다. 

💬 ….. 응? 그런데,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풍겨온다. 킁킁, 이건⋯⋯ 오코노미야끼의 냄새! 바삭하게 구워지는 반죽과 달콤한 간장 소스의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며, 그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갑자기 이 유혹적인 냄새는 어디서 나오는 거야? 

💬 그 때, 학교 건물의 밖으로 타누키──아주 귀여운 너구리 요괴이며, 자주 마주치는 것을 보니 아주 열심히 일하는 직원인 것 같다──가 큼지막한 손수레를 끌고 나오는 것이 보인다. 서, 설마 저건──! 

💬 "로쿠로 님, 아직도 여기 계셨어요? 어서 들어오세요. 학생 여러분에게도 서프라이즈가 있어요! 여기, 오코노미야끼 기계예요. 어때요, 직접 만들어보고 싶지 않나요?”

어⋯⋯ 만들어주는 게 아니었구나. 아무래도 좋다, 먹을 수만 있다면! 그런데, 오늘이 무슨 날이던가? 

💬  “⋯⋯오늘은 마츠리니까요! 아무렴, 이런 기쁜 날에는 축하를 해야지요.”

타누키는 수레를 두고 다시 총총걸음으로 교내 안으로 향한다. 돌아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보인다. ‘마츠리’ 라니⋯⋯ 들은 적이 없는데, 쿠로바코의 개교기념일 정도 되는 걸까? 

✒️ 로쿠로쿠비: 이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뭐⋯⋯ 타누키의 성의이니 마음대로 만들어 드십시오. 다만, 제대로 치우고 들어가세요.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로쿠로쿠비: 말했던 대로, 내일은 니시타니의 정찰 겸 실습이 있습니다. 운동장에는 늦지 않게 나오세요. 

💬 그 말을 끝으로, 로쿠로쿠비는 우리와 ‘오코노미야끼 수레’ 를 내버려 둔 채 학교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어쨌든 수레는 우리 앞에 놓여 있고⋯⋯ 우리는 배가 고프다. 그러면⋯⋯. 

❗️【먹어보자, 오코노미야끼!】

지금부터 오후 ⌜10시 45분⌟ 까지 자유롭게 오코노미야끼를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제작 방법은 이미지를 참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작한 오코노미야끼는 반드시 ‘먹는다’ 와 같은 캐릭터 이입으로 드셔주셔야 합니다. 

❗️【롤 플레잉 구간】

현재《롤 플레잉》 구간입니다. 

⚠  【먹어보자, 오코노미야끼!】이벤트에 맞추어 자유롭게 롤 플레잉을 진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작성이 가능한 툿은 퍼블릭 툿으로 제한합니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4pBFhUpN9F8 

💬 냠냠⋯⋯ 비록 내가 만든 오코노미야끼는 처참하게 망했지만, 옆자리 친구가 조금 나눠준 덕분에 맛은 볼 수 있었다. 갓 구워진 반죽에 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퍼진다. 둘러보니 모두 둘러앉아 오코노미야끼를 나눠 먹으며 웃고 있다. 이런 평범하고 따뜻한 풍경도, 오늘은 왠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롤 플레잉 구간】

계속해서《롤 플레잉》 구간입니다. 

⚠  변화하는 상황에 맞추어 자유롭게 롤 플레잉을 진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작성이 가능한 툿은 퍼블릭 툿으로 제한합니다. 

💬 자아, 다시 한 조각을 잘라서 입에 넣자. 입 안에서 보드라운 반죽이 으스러진다. 속에 넣은 문어는 쫄깃하고, 알맞게 잘린 파는 오코노미야끼의 맛을 조금 더 다양하게 해준다. 다진 고기는 한층 더 감칠맛을 더해주는 것 같고───

▸  𝗕𝗚𝗠 |  https://youtu.be/_-ICPU6WIPY 

💬 “야! 너희 지금⋯⋯ 뭐 하는 거야?”

….. ….. 응? 

악이 서린 외침에 뒤를 돌아보니, 흙투성이가 된 얼굴에⋯⋯ 뺨에는 긁힌 상처가 한가득인데다가, 검은 교복에는 막 생긴 것 같은 검붉은 얼룩이 진── ⌜히마와리⌟ 의 하나즈카 몇 명이 어두운 눈빛으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 뭐, 뭘 하는 거냐니. ….. 우리 말인가? 입 안의 달콤함이 다 가시기도 전에,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지금⋯⋯ 뭘 먹는 거냐고. 저 말도 안되는 ‘마츠리’ 에 참가하는 거야?”

💬 “너희⋯⋯ 저게 무슨 마츠리인지 몰라?”

⌜히마와리⌟ 의 하나즈카 학생은 눈물에 젖은 눈으로 우리를 매섭게 노려본다. 찢어진 이마에서 흐른 피가 굳지도 않은 채 뺨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린다. 흐트러진 숨소리가 적막 속에서 거칠게 새어나온다. 무슨 마츠리냐니⋯⋯ 우리는 그저, ‘마츠리’라는 말만 들었을 뿐인데.

💬 “저건 《해봉 실패》 를 축하하기 위한 요괴들의 축제야. 우리가 ‘엔코’ 의 해봉을 실패해서⋯⋯ 그래서 동료가 돌아왔다는 기념으로, 지금 파티를 하고 있는 거라고.”

💬  달콤했던 오코노미야끼의 잔향이 갑자기 역하게 느껴진다. 조금 전까지 떠들썩했던 웃음소리가 뒷걸음질 치듯 사라진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비웃듯이 이어지는 것은──

💬  흰 천으로 얼굴이 덮인 ‘누군가’ 의 시신을 실은 이동식 병상이 삐걱이며 지나간다. ⌜히마와리⌟ 학생들이 무거운 얼굴로 병상을 밀고 있다. 

💬  천 아래로 축 늘어진 팔이 바닥을 스치고 있다. 살점은 너덜너덜하게 뜯겨나가, 핏물이 운동장에 붉은 자국을 남긴다. 팔뚝의 살점 사이로 흰 뼈가 드러나 있는데, 군데군데 박힌 이빨 자국과 끈적하게 굳은 검붉은 피가 선명하다. 

💬  흰 천의 가운데는 기묘하게 부풀어 올라 있다. 마치 절단된 사지를 어설프게 짜맞춰 덮어둔 것처럼. 천의 얇은 직물 너머로 울퉁불퉁한 윤곽이 희미하게 비친다. 굽어진 손가락 마디, 뒤틀린 관절⋯⋯ 잘린 끝부분에서 흘러나온 피가 천을 적셔 붉은 꽃잎처럼 퍼져 있었다. 

💬  누군가가 삼키는 침 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들린다. 교내로 운반되는 병상에서는 피 냄새가 진하게 풍겨나와, 오코노미야끼 소스의 달콤한 향기를 가린다.

💬  아무도 그 천 아래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두가 보고,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천 사이로 흘러나온 엷은 은백의 머리칼. 축축하게 엉겨 붙은 끝자락은 희미한 붉은 기운을 머금고 있다. 축 늘어진 손가락에는 빛바랜 은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  ─── 누구의 것인지, 알고 있었다.

💬  우리는 불과 며칠 전 우리에게 웃어주던 자의 이름을 기억한다. 

오토자쿠라⋯⋯ 코하루. 

💬  그리고, 근처에서 적막을 깨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불쌍해⋯⋯.”

그래, 불쌍하지!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묘한 법이다. 한 줌의 연민이 때로는 독보다 더 깊이 박히는 법. 누군가의 입술 끝에서 흘러나온 그 단어는 마치 비릿한 피냄새처럼 허공을 감돌았다.

💬  “불쌍해? 지금── 불쌍하다고 했어?” 

⌜히마와리⌟  의 누군가가 소리친다. 그 목소리에는 울음과 분노가 뒤엉켜 있다. 목구멍에서 찢겨나온 것 같은 음성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운동장 전체로 퍼져나갔다.

💬  “고작 불쌍하다는 말로 우리를 연민하지 마. 너희는 ⌜츠바키⌟ 잖아! 다 죽으러 들어온 거 아니야? 불쌍한 건─── 너희라고!” 

몸부림치는 학생을 다른 ⌜히마와리⌟ 의 학생들이 끌고 들어간다. 말리는 손길에 끌려가면서도, 학생은 발악하듯 소리친다. 휙휙 흙먼지가 일어나는 바닥에는 선혈이 뚝뚝 떨어진다.

💬 ───운동장의 온기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속을 데워주던 오코노미야끼의 달콤한 냄새도, 웃음이 가득하던 동급생들의 얼굴도 어느새 차가운 그림자로 변해버렸다. ⌜히마와리⌟ 의 발소리가 멀어지는 소리와 함께, 우리의 말소리도 줄어든다. 아무도 더 이상 웃지 않는다.

💬 그래, 상처는 곪는다. 

💬 제아무리 종이에 베인 가벼운 상처라 하더라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곪아 터져 그 존재를 다시 드러내는 것이다. 

💬 이 쿠로쿠모 언더그라운드에서 ‘죽음’ 이라는 상처는 늘 언저리에 깔려 있고, 순간적인 즐거움으로 그걸 덮어보려고 해도, 그 고통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그 상처는 억지로 감추려 할수록 더 선명해지고, 더 날카롭게 우리를 파고든다.

💬 며칠 후, 저 흰 천 아래 누워있는 것이 우리일 수도 있다─── 그 공포가 온 몸을 얼어붙게 만든다. 

💬 오늘의 날씨⋯⋯ 먹구름. 

❗️【먹어보자, 오코노미야끼!】

지금부터 《3 로에》 를 지급하고 오코노미야끼를 계속해서 만들어 드실 수 있습니다.

재료의 구매를 원하실 경우, 메다마샤부리 (@Medama) 에게 멘션으로 [오코노미야끼 / 1개 / 3로에]  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적어보자, 유서!】

⌜3월 8일⌟ 에는 유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모든 참가자는 ⌜3월 9일 오후 10시 00분⌟ 까지 《최소 100자, 최대 500자》 사이의 유서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합니다. 3월 8일 이전까지 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으니, 메타적인 요소로 남겨주세요. 

제출은 쿠로바코 (@Kurobako) 계정의 DM 을 통해 이루어지며, 반드시 수신인도 함께 기재해 주세요. 제출하신 유서는 이후 2차 성장 도중 스토리 진행에 사용됨을 알립니다. 

❗️【내일의 조사 이벤트 미리보기】

내일은 오후 10시 00분에 《지켜보자, 니시타니!》정찰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1시간⌟ 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필히 참석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진행 완료 로에 지급】

진행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 보상으로 《2로에》 를 지급합니다.

신난다, 점점 부자가 되고 있어! 

❗️【진행 완료】 

금일의 모든 진행이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자유로운 퍼블릭 및 멘션 툿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금일의 진행 안내】

금일의 조사는 짤막한 진행 이후 시작됩니다. 

별도의 언급이 있을 때까지 디스코드 조사 채널 이용을 금지합니다. 

💬 어제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던 날이라 그런지, 왠지 잠을 제대로 못 잔 기분이다. 온 몸이 뻐근하고 피곤하지만, 오늘은 중요한 실습 당일이야. 로쿠로쿠비에게 제시간에 오라고 신신당부까지 받았으니, 서둘러 운동장으로 나가봐야 한다. 빨리 가지 않으면 혼이 날 테니까!

💬 쏜살같이 달려나간 운동장의 조회대 위에서, 로쿠로쿠비는 여느 날처럼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 로쿠로쿠비: 오늘은 어제 말했던 '실습' 의 날입니다. 다들, 《응급 처치 교본》 은 잘 읽었겠죠? 

✒️ 로쿠로쿠비: 니시타니에 중급 요괴 아오사기비와 그의 레기온이 나타나 아야나시가 현재 해봉 중에 있습니다. 다만, 우두머리인 아오사기비와 전투하는 도중 레기온의 다른 요괴들을 놓쳐버린 것 같군요. 

✒️ 로쿠로쿠비: 마침 잘 됐습니다. 다른 요괴들은 해봉 직전의 상태였기 때문에, '제언' 만 잘 활용한다면 전투를 치를 필요 없이 쉽게 해봉할 수 있을 겁니다. 츠바키, 이번 실습의 장소는 니시타니의 재개발 지역입니다. 가서 《호코, 부캇코, 야칸즈루》 , 이 세 마리의 요괴를 해봉하고, 요괴의 습격을 받은 인간들의 응급 처치를 도우십시오.

💬 그 말과 함께 로쿠로쿠비는 우리에게 차가운 위패를 두어 개 던져주었다. 어, 이걸 가지고 벌써 출발하는 건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빨리 안 갑니까?!“라는 호통이 들려오며 우리는 쫓기듯이 니시타니로 향했다. 로쿠로쿠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돌아 우리는 그 긴박함 속에서 발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지켜보자, 니시타니!】 

제언으로 요괴를 해봉하고, 응급 처치를 해 사람들을 구해보자!

⚠ 금일의 조사 구역은 모든 팀마다 겹치기 때문에, 같은 요괴를 해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메타적인 요소로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디스코드 조사 시작】 

금일의 조사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조사 참여자는 디스코드 채널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내일의 진행 미리보기】

내일은 오후 10시 00분에 《적어보자, 유서!》스토리 진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30분⌟ 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필히 참석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진행 완료 로에 지급】

진행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 보상으로 《2로에》 를 지급합니다.

신난다, 나 이제⋯⋯ 완전 부자 아니야? 

❗️【진행 완료】 

금일의 모든 진행이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자유로운 퍼블릭 및 멘션 툿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𝗔𝗣𝗣𝗟𝗜𝗖𝗔𝗧𝗜𝗢𝗡 𝗙𝗢𝗥𝗠

       꽃의 무덤에서는 은은한 시취(屍臭)가 풍긴다. 

       ▸  https://t.ly/Z_Ht_ 

❗️【금일의 진행 안내】

금일의 진행은 《일부 반응형》 으로 진행됩니다. 

스토리 진행 도중 롤플레잉을 요구하는 구간이 나오면, 진행에 맞추어 퍼블릭 툿을 업로드 해주시기 바랍니다.

💬 또 하루가 흘러간다.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클래스메이트들과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인생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간다.

오전 수업에서는 아냐나시가 되기 위한 수업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될 순수 학문도 배웠다. 수학의 정밀함, 문학의 아름다움, 과학 속에 각인된 인류의 가능성—— 나에게는 그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온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88qbVGZ3Lps

💬 겨우 8일이다. 우리가 이 쿠로바코에 들어온 지는.

친구들과 함께한 날들은 고작 일주일 남짓이었건만, 우리는 오래전부터 서로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낯설었던 이름들이 어느새 자연스럽게 입에 붙고, 조금씩 서로를 향한 동지애가 움트기 시작했다⋯⋯. 

💬 그러나 모든 아름다움은 퇴락한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까닭은, 내일이 지나면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얼굴들 때문만은 아닐지 모른다. 돌이킬 수 없는 한순간이기에 더욱 눈부시고, 영원히 닿을 수 없기에 아련하게 느껴진다.

💬 우리는 오늘 유서를 작성한다. 

이 유서는 내일 우리가 계약에 실패해 생을 마감할 경우, 우리의 가족에게 전달될 것이다. 손에 쥔 종이는 예리하게 부드럽고, 그 질감은 매우 고급스러워, 어쩌면 나는 이렇게 좋은 질의 종이를 처음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는데, 오늘 하루는 이상하리만치 무난하게 흘러간다. 

내일 이 시간에 내가 더 이상 숨을 쉬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죽어? 우리가? 그런 일은 있을 것 같지 않다.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운동장에 모여 웃고 즐길 것 같다.

💬 그러나 그런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조회대에 서 있던 로쿠로쿠비는 무심하게 말을 이어간다.

✒️ 로쿠로쿠비: 츠바키, 집중하십시오! 타누키가 나누어 준 종이를 한 장 씩 받았겠죠? 그 종이에는 여러분의 유서를 작성하시는 겁니다. 

✒️ 로쿠로쿠비: 자신은 안 죽을 것이니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계약에서 여러분의 생사를 결정짓는 것은 여러분, 본인이 아닙니다. 

✒️ 로쿠로쿠비: 여러분의 목숨을 쥐고 있는 것은 여러분과 계약을 하게 될 요괴입니다. 

✒️ 로쿠로쿠비: ‘계약’ 은 오롯이 한 가지 요소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이 계약을 요청하게 된 요괴가 여러분을 마음에 들어 하느냐── 이게 계약의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 로쿠로쿠비: 어떻게 하면 요괴의 마음에 들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계약자의 성격을 마음에 할 수도, 계약자의 외관을 마음에 들어 할 수도, 계약자의 본성과 지향점을 마음에 들어 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마음에 드는 점이 있더라도── 그날 요괴의 기분이 좋지 않을 경우, 계약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 로쿠로쿠비: 지난  《새벽 수업》 에서 배웠듯, 계약을 함으로서 인간은 요괴의 기(氣) 를 일부 넘겨받는 것이 됩니다. 즉, 당신의 영혼이 일부 변질되는 것입니다. 

✒️ 로쿠로쿠비: 그러므로, 요괴는 일시적으로  계약자의 영혼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계약 도중,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솔직해지도록 하십시오. 무언가를 숨기려는 노력을 하지 마세요. 

✒️ 로쿠로쿠비: 마지막으로, 요괴는 계약자의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누라리횬 님이 고작 인간을 위해 여기까지 왕림하셔야 한다── 는 것은 말이 되지 않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내일 보게 될 것은 요괴의 일면입니다. 실체가 존재하지 않으니 환각을 보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들 겁니다. 

✒️ 로쿠로쿠비:  츠바키── 여러분은 죽을 겁니다. 

오늘 보는 얼굴 중, 절반 이상은 내일 이후 만날 수 없게 될겁니다.  ⌜히마와리⌟ 는 계약 이후 열 아홉이 사망했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운이 좋은 것이었다고 할 수 있겠죠. 그 전 기수인  ⌜시로바라⌟ 는 스물 일곱이 사망했었습니다. 

💬 열 아홉에⋯⋯ 스물 일곱.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장에서 목숨을 잃게 된다는 의미일까. 만약 그만큼의 인물이 동시에 죽음을 맞이한다면, 이 운동장의 하얀 모래는 순식간에 피로 물들어 버릴 것이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 밑에서는 피가 새어 나올 것이다. 

✒️ 로쿠로쿠비: 자, 그럼 연례 행사를 치뤄 볼까요. 지금부터 사진을 찍을 것이니, 알아서 자리를 잡아 보세요. 《학급 사진》 이라는 것을 찍겠습니다. 

💬 언제 도착했는지, 사진기를 든 요괴──노우마──가 우리의 곁에 서 있다. 노우마는 자신의 사진기를 들어 올려 보이며 밝게 웃는다. 

“자, 어서 서보세요! 요──카이!”

❗️【롤 플레잉 구간】

현재《롤 플레잉》 구간입니다. 

⚠ ⌜줄을 선다⌟, ⌜다른 캐릭터에게 몇 줄에 서라고 전한다⌟ 등, 캐릭터의 현재 행동을 업로드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사진을 찍는 것을 완전히 거부하실 수는 없습니다. 

❗️【찍어보자, 사진!】

지금부터 롤 플레잉으로 《학급 사진》 을 찍는 롤 플레잉을 이어갑니다. 총 세 줄까지 자리를 잡아 사진을 찍어보도록 해요!

▸  𝗕𝗚𝗠 | https://youtu.be/6xSKtMIMF9g 

❗️ 자, 자리를 잡을 시간입니다. 첫 번째 줄에 서 있을 사람은⋯⋯. 

➜ 첫 번째 줄에 서 있을 캐릭터는 이 툿에 멘션을 달아주세요. 

❗️ 자, 이어서 두 번째 줄입니다. 두 번째 줄에 서 있을 사람은⋯⋯. 

➜ 두 번째 줄에 서 있을 캐릭터는 이 툿에 멘션을 달아주세요. 

❗️ 마지막으로 세 번째 줄입니다! 세 번째 줄에 서 있을 사람은⋯⋯. 

➜ 마지막 줄인 세 번째 줄에 서 있을 캐릭터는 이 툿에 멘션을 달아주세요. 

💬 그리고⋯⋯ 찰칵! 어어, 밀지 마! 저기, 그쪽은 줄을 어겼잖아! 정신없이 떠들던 중, 밝은 플래시가 우리의 눈앞에서 터져다. 어영부영 찍힌 것 같지만⋯⋯ 우리는 그렇게 클래스 사진을 남겼다. 졸업 앨범에 자랑스럽게 실릴 사진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묘한 기분이 든다.

✒️ 로쿠로쿠비: 오늘의 《새벽 수업》 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내일의 계약 이후, 살아남은 학생들은 ‘진정한’ 코우네가 되어 미래의 아야나시로서 수업받게 됩니다. 

✒️ 로쿠로쿠비: 내일 이후로는 못 보게 될 얼굴이 많으니, 반드시 마지막 인사를 나누도록 하세요. 

💬 마지막 인사. 

이제야 어쩐지, 이 모든 것이 조금은 실감이 나는 것만 같다.

💬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조용히 눈을 깜빡인다. 시선이 교차하는 찰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운동장에는, 우리가 쿠로바코에 온 첫날과는 전혀 다른 공기가 감돌고 있다. 따뜻했던 환영의 기운은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엔 서늘한 긴장감만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 내 옆의 너에게 묻고 싶다.

저기, 내일도 있을 거지? 

앞의 너에게도 묻고 싶다.

있지, 내일도 나와 점심을 먹어 줄 거지? 

그리고 나에게도 자신에게도⋯⋯ 묻고 싶다. 괜찮겠지? 전부 괜찮을 거야. 나는 할 수 있어. 

❗️【내일의 스토리 진행 미리보기】

내일은 오후 10시 00분에 《시들어가는 새싹은 꽃의 무덤 속에》 계약 진행 스토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1시간⌟ 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필히 참석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계약 진행 스크립트 배부】

금일 ⌜오전 12시 00분⌟부터 약 한 시간에 걸쳐 캐릭터의 계약에 사용될 스크립트를 DM 으로 보내드립니다. 반드시 내일 ⌜오후 1시 00분⌟ 까지 확인해 주시고, 수정이 필요하다면 원하는 수정 방향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내일의 진행은 인트로와 동일하게 스크립트 송출 후, 캐릭터의 ID 를 태그합니다. 태그 된 캐릭터는 캐릭터 이입으로 ‘계약을 진행한다’ 등의 반응을 준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진행 완료 로에 지급】

진행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 보상으로 《2로에》 를 지급합니다.

응, 역시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 다 써두는 게 좋겠어. 

❗️【진행 완료】 

금일의 모든 진행이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자유로운 퍼블릭 및 멘션 툿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생(生) 이란 부질없는 것이다. 

이 검은 인조 하늘 아래, 네온 색상의 불빛이 흘러가는 도시의 사람들은 모두 그 사실을 깨닫고 있다. 삶이란 끝내 덧없고, 그 끝을 향해 가는 여정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붙잡고, 인연을 맺으며, 가족을 이루고, 그 무수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려 한다.

▸  𝗕𝗚𝗠 | https://youtu.be/C7Ydc_V0G64 

💬 도시를 가득 채운 기계들의 소음이 울려 퍼지며, 그 무거운 숨결 속에서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삶이 짓밟히고 부서진다. 그 속에서 인간은 여전히 희망이라는 불씨를 움켜잡고 있다. 반복되는 절망에 지지 않고 그들은 끊임없이 도시의 맥박을 이어가고자 한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수없이 실패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선다.

💬 나는 역시 도시 속 많은 사람들 중 고작 한 명일 뿐이다. 나는 녹이 슨 배관에서 흐른 물이 천천히 땅에 떨어지는 소리를 좋아한다. 그런 일상 속의 💬 장면들이 마음속에 떠오를 때면, 나는 문득 깨닫고야 마는 것이다.

💬 그래, 나는 이 삶을 꽤나 좋아했노라고. 

그 모든 작은 순간들이, 쓸쓸하고도 따뜻하게 내 안에 쌓여가고 있음을.

💬 나는 오늘 많은 양의 피를 볼 것을 알고 있다.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운동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이상할 정도로 더디다. 기숙사에서 하나둘 얼굴을 내민 아이들은 서로 짧은 인사를 나눈다. 마치 평소처럼.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모두가 평온을 가장하고 있으나, 입꼬리의 불안정한 씰룩임까지 숨길 수는 없는 것 같다⋯⋯.

💬 손에는 일기장을 꽉 쥐고, 나는 마치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이끌리듯 운동장을 향해 걸어간다. 이 일기장 안에는 내가 본 츠바키 기수의 아이들, 그들이 남긴 마지막 순간들을 모두 담아두려 한다. 글자로 기록해 두면, 시간이 지나도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잊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 그 아이들의 마지막 숨결이 이 페이지 위에 그대로 묻혀,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게 되기를.

💬 운동장에는 로쿠로쿠비를 비롯한 교사진, 그리고 학교에서 자주 마주쳤던 작은 요괴들까지 모두 모여 있다. 마치 우리에게 마지막 인사라도 건네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 그런 이유가 아닐 것이다. 요괴는 본래 인간의 고통과 아픔을 양식 삼아 살아가는 존재. 그러니 이곳에 모인 그들은 아마도, 우리가 겪게 될 절망과 괴로움 속에서 더욱 배를 채우려는 것이리라.

💬 로쿠로쿠비는 조회대 위에서 우리를 무겁게 응시하고 있다. 조회대 위에는 처음 보는 탁자가 놓여 있고, 그 탁자 위에 놓인 것은⋯⋯ 이름 없는 위패이다. ‘계약’ 의 이야기는 이미 쿠로바코 밖으로도 널리 퍼져 있어, 나도 이 위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저 위패를 통해 요괴는 일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어, 계약자를 그 눈으로 직접 바라본 후 판단한다. 

💬 나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쿠로바코에 오기 전, 입학식 당일, 가족의 손을 꼭 잡고 그럴 것이라 다짐했다. 눈물로 흠뻑 젖은 부모님의 얼굴을 보고 나는 분명 괜찮을 것이라고,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 달라고⋯⋯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은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가족의 눈물을 씻어내고, 그들 없이 이곳에서 홀로 살아남겠노라고 다짐했다. 나는 다시금 나의 다짐을 되새기며 조회대를 응시한다. 

💬 이제 첫 번째 아이가 호명 될 차례이다. 공기가 얼어붙는다. 고개를 돌려 나의 양옆을 살펴보니, 한쪽에서는 아이가 작은 기도를 읊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식은땀을 흘리며 손톱을 물어뜯고 있다. 괜찮을 것이라고 속삭여 주고 싶다⋯⋯ 우리는 다 같은 ‘츠바키’ 니까. 내 가슴팍에 빛나는 그 아름다운 브로치가 증명하듯, 우리는 같은 운명을 공유하는 존재들이다. 

💬 그러니 나는 믿고 싶다. 부디, 모두 괜찮을 것이라고. 아무리 어두운 밤이 찾아오더라도, 우리는 함께여서 두렵지 않다고. 

💬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 내 뺨을 스치고 첫 번째 아이의 목이 날아온다. 그 목에서 떨어지는 혈맥이 검붉은 물결을 이루나 싶더니,  공중에서 반짝이며 흘러내린다.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찬란하게 빛을 발하며 얼어붙은 공기를 가른다. 다만, 곧 바닥에서 나뒹구는 목의 텅 빈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며 말하는 듯 싶다⋯⋯ 이제 저것은 단지 피로 물든 시체일 뿐, 더 이상 우리와 같은 삶을 나눈 친구가 아니라고. 

💬 두 번째 아이는 피부가 짓물러 녹아내렸다. 

세 번째 아이는 하반신이 뜯겨 피를 내뿜다가 괴로워하며 죽었다. 

네 번째 아이는 튀어나올 듯한 눈알을 붙잡고, 가족의 이름을 부르짖다 곧 숨이 끊어졌다.

💬 그리고 몇 번째더라. 나는 조회대에 서 있는 저 아이를 알고 있다. 시로 파의 사람⋯⋯ 분명 입학식 당일에도 저런 가라앉은 듯한 눈을 하고 있었지.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반 시로 요우───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Yoh 

요우: 응⋯⋯ 좋을 대로 해. (여전히 별반 다르지 않은 눈이다. 뺨에 낀 서리가 차가웠는지, 잠시 인상을 찌푸렸던 것 외에는 언제나와 같은, 퉁명스러운 눈이다.) 너와 계약해줘도 좋아.

❗️【계약 진행 시작 안내】

지금부터 공지된 순서대로 요괴와의 계약을 진행합니다.  

사전 안내된대로 캐릭터의 ID 가 태그되면 멘션으로 자기 소개를 이어가 주시면 됩니다. 1분 이상 멘션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다음 캐릭터의 차례로 넘어갑니다. 

계약 수락 툿의 마지막에 툿에 스토리 계정 (@Story) 을 태그해 주십시오. 

▸  𝗕𝗚𝗠 | https://youtu.be/DurOv-D9SjE 

💬 지금 호명된 아이는 아마 츠바키 기수 중 가장 키가 큰 아이일 것이다. 내딛는 걸음걸이마저 큼지막한 것 봐. 차가워 보이지만, 실제로 몇 번 이야기를 나누어 봤을 때 아주 좋은 아이였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로만 운조 사유───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Sayu

💬 저 화려한 생김새를 가진 아이는 로만 가의 좋은 분파에 속해 있는 아이라고 한다. 매일 검을 여러 개 지니고 다녔었지. 긴장이라고는 안 하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도 같을까.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로만 카타나 츠지키리───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Tsujikiri

💬 아, 저 소심해 보이는 아이는 자주 숨어있는 것 같았는데⋯⋯ 괜찮을까. 머리에서 화려한 리본이 휘날리는 것이 보인다. 역시 표정은 잔뜩 울상인 것 같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미이네 카이코 마나미───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Manami

💬 어쩐지 차분한 꽃의 향이 피어난다 했더니, 이번에 조회대 위에 오른 것은 늘 좋은 향기가 나는 그 아이다. 괜찮을 거야, 늘 웃어주던 아이 대신 나는 조그맣게 읊조려 본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미이네 쿄우 이마도───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Imadou

💬 지금 조회대로 걸어나가는 것은⋯⋯ 낯을 가리던 그 아이다. 이야기를 트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좋은 아이야. 이전에 병원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다고 말했는데,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반 쿠스리 이사오───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Isao

💬 언제나 소리를 지르는 투로 말을 하던 아이는⋯⋯ 츠루기의 아이였지.  고작 며칠 사이에 꽤나 인상이 변한 아이이다. 지금은 사실 꽤 정이 많고, 좋은 아이라는 걸 알아.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로만 츠루기 야쿠미───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Yakumi

💬 우직하고 성실해 보였던 아이⋯⋯ 듣자 하니, 도로 파의 아이라고 한다. 그 아이가 걸어나가자, 근처에서 희미한 매연향이 풍긴다. 늘 푹 눌러 쓰던 후드가 특징이었는데.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미이네 도로 란페이───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Lanfei

💬 몸을 움직이는 게 특기인 것 같아 보였던 저 아이는⋯⋯ 음, 눈치가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자주 듣고는 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지난번에 나와 같이 운동장을 돌아주었어.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로만 이시 마사미츠───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Masamitsu

💬 친구가 죽는 것을 보는 게 몇 번째일까. 나는 이 짧은 사이에 죽음에 익숙해지고 있었으나, 저 아이의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에는 조그맣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분명 쌍둥이 자매가 있었는데. 지금 목숨이 끊긴 아이의 이름을 기억한다. 미이네 사루 메나시⋯⋯. 

💬 방금 앞에서 쓰러진 아이의 자매인⋯⋯ 좀 더 사교적인 편이었던 아이. 자신의 쌍둥이를 대신해 이것저것 말해주던 게 기억난다. 바로 앞에서 자매가 그렇게 되었는데, 괜찮을까⋯⋯.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미이네 사루 쿠치나시───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Kuchinashi

💬 대체로 같은 표정이지만, 가끔 인상을 찌푸리던 있던 아이. 언제나 무언가를 공부하고 있었는데. 저 아이가 읽던 책에 대해서 물어보았던 기억이 있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반 후데 미유시───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몸집이 작은 저 아이는⋯⋯ 누가 봐도 두려워하고 있다. 찰나의 순간에 아이가 무릎부터 무너져 내린다. 복부에는 큰 구멍이 남아, 피가 아이의 발 밑에 웅덩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오토자쿠라 미도리 슌. 저 아이의 이름도 기억하는 게 좋겠다. 

💬 저 아이는 상냥한 아이이다. 내가 길을 잃어서 헤매고 있을 때, 나를 교실까지 손수 데려다 주었던 아이. 다정한 아이였기에, 그가 무사하기를 빌어본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미이네 카게 유세이───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내 답답한 성격을 눈치채고, 먼저 다가와 줬던 아이가 조회대에 올라선다. 저 아이의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 있어. 긴장하지 않았기를, 잘 할 수 있기를 빌어.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반 쇼우 소우타───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대장간의 아이이기 때문일까, 불을 닮아 활기가 있는 저 아이가 걸어 나간다. 내가 풀죽어 있을 때, 햇살같은 얼굴을 하고 다가와 줬던 아이야.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로만 히바나 하우───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언제나 시끄러운 웃음소리가 들린다 하면, 그 중심에 서있었던 아이. 긴 금발이 휘날리며, 아이가 공기를 가르고 나선다. 지나가는 아이에게 힘 내, 라고 입모양으로 전해본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반 카시 사메───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저 아이가 바느질을 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지난번에는 교실에 남아 혼자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던가. 양장점의 아이라고 했는데, 굉장히 친절한 아이였던 것이 기억난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미이네 키누 아야카───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고지식하고 꽉 막힌 것 같아 보여도, 사실은 남을 잘 챙겨주는 아이였다. 저 아이의 분파도 이름을 꽤 들어본 편이었어. 늘 잘 하던 아이니까, 오늘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로만 세토모노 하즈키───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으음⋯⋯ 언제나 자신감이 넘쳐 보였었나? 그랬던 것 같다. 가끔은 조금 엉성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의 분파가 가진 명성만큼 나쁜 아이는 아닌 것 만큼은 분명하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오토자쿠라 쿠즈 긴───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얼핏 대화를 나누어 봤을 때 상당히 건방져 보이는 느낌이었지만, 어느 정도 말을 트고 나니 절대 나쁜 아이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 손가락에는 언제나와 같이, 밴드가 한 가득 붙어 있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미이네 시타 키요타다───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저 아이는 잊을 수가 없지. 늘 예쁜 얼굴로 미소를 지어주고는 했다. 카페테리아에서 마주쳤을 때, 나도 모르게 ‘아름답다’ 는 건 저 아이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었어.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오토자쿠라 히카리 하루히───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화려한 색의 머리칼이 곁을 스치고 지나간다. 조회대로 나서는 발걸음이 아주 당당하다. 저 아이는 늘 그랬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어.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오토자쿠라 에혼 히메카───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넘치는 자신감, 그리고 넘치던 용기. 저 아이와 말을 나누어 봤을 때, 꼭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 정도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아이였다. 조회대로 나서는 걸음걸이에는 망설임이 없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오토자쿠라 산고 키사라───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입가에는 언제나와 같은 두건을 두르고, 아이는 빠른 걸음으로 조회대에 올라선다. 독특하지만, 사실은 조금 바보 같은 면도 있고, 상당히 좋은 아이라고 느꼈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로만 오보로 요루───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열정이 넘친다는 건 이 아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언제나 큰 소리로 웃던 아이. 독특한 말투를 쓰기도 했지만, 지켜보기에 아주 재미있는 아이였어.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로만 하가네 지고쿠잔바토───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어떻게 보면 도발적인 성격이고, 어떻게 보면 재미있는 성격이다. 저 아이와 나누어 봤던 대화가 인상 깊게 남아 있다. 머리에는 특징적인 고글을 쓰고, 그 아이가 조회대에 선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반 카엔 유즈키───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천진난만하고, 순수하고, 그리고⋯⋯ 자주 넘어지던 아이. 조회대에 가는 길에서도 넘어질까 걱정했지만, 그건 기우였나 보다. 적색의 머리칼이 조회대 위에서 빛난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오토자쿠라 나마 온푸───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내게 이 브로치를 선물해준 아이. 또각또각⋯⋯ 요란한 게타 소리가 울려 퍼진다. 저 아이의 가족은 매우 유명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 특히나 더 털털한 성격이었던 저 아이가, 부디 무사하기를 빈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미이네 지유 키헤이───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저 아이는 굉장히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 하지만⋯⋯ 이제 눈을 뜨지 못할 것 같다. 힘을 잃은 몸이 옆으로 쓰러진다. 그렇게 기침을 몇 번 하더니⋯⋯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이 이름도 적어 두자. 

반 소라 타츠키. 

💬 자존심이 세고, 하지만 눈치를 잘 보고. 그리고 누군가를 언제나 바라보고 있던 아이. 칠흑같이 어두운 머리칼이 그 분파의 이름을 연상시키게 하던 아이가, 조회대 위에 선다.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미이네 요나카 미첼───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언제나 카랑카랑한 공구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던 아이. 과학실에서 특히나 더 눈을 반짝이던 아이였다. 조금 무뚝뚝하지만, 그래도 좋은 아이였어. 

로쿠로쿠비가 호명한다. 로만 테츠 라쿠───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었는가. 

💬 어느새 마지막 순서가 되었다. 그래, 내 차례. 앞의 아이는 경련을 일으키며, 비명을 질러 보지도 못한 채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나는 다를 것이다. 몇 백, 몇 천 번이고 그렇게 되뇌었다. 나는 할 수 있어⋯⋯. 그래서, 꼭 아야나시가 되어, 내 미래의 가족에게 이 일기장을 보여줄 것이다. 내가 이렇게 성장해 가며 그들을 지켰다고, 내가 손수 지킬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고, 그런 말을 부드럽게 속삭이며, 나는 그들을 요괴의 손아귀에서 구해낼 것이다.

💬 이름이 호명된다. 로쿠로쿠비의 시선이 나를 향해 있다. 자, 이제 걸어나갈 시간이야. 나는 할 수 있어. 힘내자.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할 수 있을 거야. 

▸  𝗕𝗚𝗠 | https://youtu.be/VM81QKfmAGw 

💬  계약이 끝나면, 계약 당시의 심정을 자세히 적어보도록 해야겠다. 분명 돌아올 수 있을 테니까. 다리가 떨리는 것 같지만, 애써 참아내려고 한다. 음, 그러니까⋯. 

💬 나, 할 수 있겠지?

💬 누군가 괜찮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무섭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조금은, 

💬 …… 괜찮을까? 나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데,

💬 죽고 싶지 않은데,

그러니까,

아⋯⋯. 

무, 무서워.

도와줘, 나 너무

너무 무섭

아

….. 

📖  “..... 이상, 미이네 타이호 류우까지 사망 확인.” 

스무 명 남짓의 시신을 옮긴 로쿠로쿠비는, 그 붉어진 장갑으로 버려진 일기장을 주워 들었다. 이것은 유품으로 분류해야 할까⋯⋯. 그는 잠시 생각하다, 필요 없는 짐일 것이라 판단하며 일기장을 버리기로 한다. 

📖  일기장에서 한 장의 사진이 흘러나와 피로 물든 대지 위로 천천히 가라앉는다. 사진 속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 끝없이 어두운 하늘 아래, 그와는 대조적으로 환한 미소를 짓고. 각자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눈빛, 어깨를 맞댄 온기, 그리고 저마다의 색으로 물든 풍경. 하지만 피의 웅덩이에 잠긴 순간, 그 모든 색이 붉게 물들어 간다. 

📖  사진 속 얼굴들도, 그 웃음도, 이제는 피에 젖어 변질되어 간다.

📖  파이프의 끊임없는 소음이 천장을 가득 채우는 가운데, 흰 모래로 덮인 바닥은 붉게 물들어 있다. 수천 송이의 동백이 꺾인 듯한 붉음이다. 대지는 피를 가득 품고, 그 속에서 녹슬어 가는 쇳내가 공기 속으로 스며들며, 숨을 쉴 때마다 차가운 금속의 냄새가 입 안에 스며든다. 운동장에서는 간신히 숨을 몰고 있는 아이들이 사지를 비틀며 쓰러져 있고, 그 옆에서는 이미 숨을 거둔 아이들의 눈이 아무것도 품지 못한 채, 텅 빈 채로 나뒹굴고 있다.

📖  살아남은 아이들은 하나같이 분통한 낯을 하고 있다. 그 분노가 자신의 친구를 지키지 못한 절망에서 비롯된 것인지, 잘린 사지에서 흘러나오는 고통 때문인지, 혹은 그 외의 어떤 아픔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어떤 이유도 궁금하지 않기에, 운동장의 요괴들은 마치 신이 난 듯, 피로 가득한 웅덩이를 뒤엉키며 누비고 있다.

📖  “..... 진정한 ‘코우네’ 가 된 것을축하한다. 이제부터 너희는 나의 밑에서 아야나시가 될⋯⋯.”

요괴는 무어라 말을 하고 있으나, 그 말을 듣는 자가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누군가의 찢어지는 듯한 울음 소리가 파이프의 소음을 일순 덮어낸다. 동시에 요괴의 말도 그 오열에 삼켜지고 만다. 등을 굽히며 아이가 흐느낀다. 

📖  푸른 머리의 여인은 버선에 피가 스며드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이 떨어져 나간 시신에서 눈알을 하나씩 꺼내고 있다. 아하하! 맑은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  지나친 출혈로 호흡이 가빠지는 아이들을 향해 작은 생명체 하나가 달려든다. 네 개의 발이 피로 물든 땅을 박차며 달려갈 때마다, 그 발자국마다 핏물이 튀어 오르며 새 길을 만든다.

📖  계약의 날이 저물어간다.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곳에서는 아침과 밤의 경계가 흐릿하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어쩌면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하루의 끝자락을 맞이해야만 한다. 내일부터 아이들은 이 모든 죽음의 그림자를 딛고, 다시 한 번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

📖  죽음은 이 땅에서 그 의미를 잃고 서서히 퇴색해 간다.  

그 죽음의 무게에 얽히기 시작하면, 사람은 금세 미쳐버리기 때문이다. 

📖  아이들은 멍한 눈으로 천장을 바라본다. 그 눈에 비치는 것은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을 대신한 것은 끝없이 뒤엉킨 기계 파이프였다. 지하의 공기는 축축하게 가라앉고, 금속에 스민 습기가 녹슨 향을 흩뿌렸다⋯⋯.

🌱 【ＫＯＵＮＥ──芽根】𝗘𝗡𝗗 :: 시들어가는 새싹은 꽃의 무덤 속에. 

       그대, 존재를 증명하였는가? 

       ▸  https://t.ly/7tf3N 

❗️【레이즈 배분 안내】

금일 ⌜오전 12시 00분⌟ 부터 약 한 시간에 걸쳐 캐릭터의 배정된 레이즈를 DM 으로 보내드립니다. 반드시 내일 ⌜오후 1시 00분⌟ 까지 확인해 주시고, 확인이 완료 되었다면 마음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미니 이벤트 진행】

⌜2월 12일 오후 3시 00분⌟ 부터 ⌜2월 14일⌟ 까지 개장 이전과 동일한 형식으로 미니 이벤트 스크립트가 스토리 (@Story) 계정을 통하여 업로드 됩니다. 캐릭터는 이벤트 스크립트에 맞추어 가벼운 롤 플레잉을 진행하여 주시면 됩니다. 해당 이벤트는 모든 멤버의 참여를 필수로 요구하며, 최대 당일 오후 9시 00분 이전까지 답변하여 주시면 됩니다.

❗️【신청서 제출 안내】

1차 성장 신청서는 ⌜2월 11일 오후 11시 59분⌟ 까지 접수받고 있습니다. 제출 이전, 캐릭터의 설정에 변화가 생길 경우 반드시 운영진과 먼저 논의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1차 성장 안내 업로드일】

⌜2월 12일 0시 00분⌟ 에 《1차 성장 러닝 안내서》 가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필히 확인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𝗢𝗨𝗥 𝗞𝗨𝗥𝗢𝗕𝗔𝗞𝗢】

지난 5년간, 쿠로바코에는 다음과 같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우리의 다사다난한 학교 생활은 지금부터 시작인걸! 

❗️【진행 완료】 

금일의 모든 진행이 완료 되었습니다. 예상보다 늦어진 진행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0차 러닝 기간 동안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며, 1차 러닝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