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ene Yusei  ‧  미이네 유세이 ﹞

Ⅰ. 인적사항 및 가족관계

≫ 6월 6일 출생, 신고쿠 외곽 본가 거주

≫ 총 10명의 가족 구성원

개인 주택이 빡빡하게 자리한 중심부를 지나 니시타니와 그리 멀지 않은 신고쿠 외곽. 특별할 것 없는 모던한 개인 주택 한 채가 학생의 근원이다. 10명의 대가족이 살기에 충분히 넉넉하나, 고용주를 따라 거주를 이전한 이들을 빼고 총 7명이 살고 있는 본가. 현재 해당 분파를 이끌고 있는 중심 인물은 학생의 조모인 ‘미이네 이치에’로, 그는 은퇴하기 전까지 반 가문 내 분파의 수석 보좌관이었다.

부모 아래에서는 외동 아들, 분파 내에서는 밑에 두 명의 동생을 둔 학생은… 밖에서 만날 때와는 다르게 꽤나 응석둥이로 컸다. 지금보다 더 어릴 적에 떼 쓰는 건 기본이요, 잠시 걸은 주제에 다리가 아프다고 안아달라고 칭얼거리기도 하고 반찬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정부리기도 했다. 이는 분파 밖으로는 모시게 될 이를 철저히 보좌해야 하니, 안으로는 자신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초대 창파자의 말씀이 이어진 결과다.

따라서 업무 중에는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서로를 타인으로 대하며 예의를 차리지만… 실상은 온정과 웃음이 넘치는 가족, 그것이 학생의 단단한 뿌리였다. 외부에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타인을 먼저 존중하고 우선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사랑 받으며 자란 존재는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지니며, 그만한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되니까. 제 가족을 사랑하고 아끼는 건 모두에게 말할 수 있지만, 집에서 부모님께 응석을 잔뜩 부린다는 건 학생의 비밀 아닌 비밀이다. ― 큼, 이왕이면 어른스럽게 보였으면 해서….

Ⅱ. 미래 고용주 따라 쿠로바코 간다?

≫ (생존 시) 미래의 작은 고용주, 츠바키 기수의 오토자쿠라 학생

≫ 장기말을 위한 장기말, 생존을 위한 방패

학생이 쿠로바코에 오게 된 건 아주 단순한 이유다. 보통의 가문과 분파는 부와 권력을 탐내고, 권력을 위한 아야나시가 필요로 하며, 권력 영위를 위해 그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 이때 당신의 아야나시보다 먼저 나서서 위험을 감수해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러니까 학생, 유세이의 입학은 누군가의 보험을 위한 것이었다.

본래 카게 파의 모든 일원은 태어난 이후 분파 내 교육을 걸쳐 법적 성인이 되었을 때 인력이 필요한 분파를 공개적으로 모집, 그 중 본인의 선택 및 상호간의 조율을 통해 보좌할 곳을 정한다. 그런데 학생의 경우에는 태어나자마자 삼 년 되는 해에 권력 있는 어느 분파에서 연락이 왔다는 게 문제였다. 학생의 의사를 물어보기에는 아이가 너무 어렸으며, 기다림을 요청하기에는 힘이 있는 분파였다. 권력은 명확했고, 카게 파는 이런 일로 여태까지 쌓아온 나름의 신뢰를 잃고 싶지 않았다. 결국 조모의 결정으로 인해 해당 연락을 수락, 학생의 쿠로바코 행이 결정되었다.

쿠로바코 입학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그야 미리 ‘보험’까지 준비해둘 정도면 얼마나 확실한 패가 있었겠는가? 따라서 학생은 문제없이 수월하게, 요괴와의 계약이 성공한다면 자신이 지키게 될 오토자쿠라의 한 아이와 함께 츠바키 기수로 입학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입학 전부터 자신보다 두 살 어린 아이를 종종 만나러 가 시간을 보냈으니, 참으로 지극정성이라 할 수 있겠다.

Ⅲ. ‘나’의 쿠로바코, 그리고 아야나시의 삶이란

≫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

이쯤에서 학생의 의견을 묻는다면, 만사 오케이. 운명은 운명이오, 기회는 기회이며, 삶은 불운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진 않을 거라는 입장이다. 츠바키 기수가 어떤 기수인지, 자신이 쿠로바코에 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조모께 들어 전부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왜냐하면 첫째, 자신이 지키게 될 아이를 제법 아끼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 차이가 나는 사촌 동생과 함께 지내기에 아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어린 아이가 자신을 보면 반가워하며 쫓아다니는 모습이 제법 귀여워 마음을 줘버린 것이다. 만용이라 할지도 모르는 다정이라 해도 마음을 줘버린 이상 다시 가져가긴 어려웠다. 물론 계약 중 죽게 된다면 자신의 아이가 크게 상처받을 거라는 고용주님의 주장이 있어, ‘쿠로바코 입학 이후 계약 이전까지는 잠시 거리를 둘 것’이라는 당부를 충실히 이행해야 하지만.

둘째, 분파의 부귀를 약간은 소망했다. 물론 지금의 분파 상태도, 분파가 내세우는 가업과 가치도 사랑하지만… 사랑은 필시 욕망을 불러오는 법이지 않나. 지금껏 누군가를 보좌하며 충실히 살아온 삶에 문제가 없었으나, 변칙과 전환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법이다. 그 때가 되었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이 뿌리 내린 땅이 조금 더 단단하길 바랐다. 다른 사람의 생이 귀한 건 알아도, 내가 사랑하는 가족의 생이 조금 더 귀했던 어린 아이의 마음이었다. 제 가족에게도 그림자는 필요할 테니까.

장기말에, 생존 확률이 낮다고 하지만 나쁜 쪽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 좋게 생각하면 최상의 교육 기회에, 아야나시로서의 영광을 얻을 수 있으며, 아이도 지키고 가족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테니까. 그 길이 험난하고 힘들지언정 불가능하진 않으리라. 열심히 노력하면 잘 풀릴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쿠로바코를 향해 한 걸음 내디딘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조금은 긴장되지만!

Ⅳ. 기타

• 일인칭은 私(와타시). 자기 나이 또래를 지칭할 때는 이름으로 부르나, 4대 가문 출신의 또래를 지칭할 때는 ‘분파명 + ~씨(さん)’을 사용한다. 분파명이 같다면 그때부턴 허락을 구하고 이름으로 대신한다.

• 동아리는 ‘음악부’를 택했다. 함께 입학한 아이가 오토자쿠라 가문답게 음악부를 택했기 때문이다. 본인은 요괴연구부에 조금 더 관심이 있기는 했지만… 어차피 아야나시가 되면 요괴에 대해 더 심도있게 공부하게 될 테니까. 문제가 있다면, 음악부를 택했지만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없다는 점이다. 부랴부랴 ‘코큐’를 익혔으나, 결과적으로 현악기에는 소질이 없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얌전히 악기 운반이나 일정 관리, 악보 정리 같은 전반적인 운영보조나 열심히 하기로 결심했다.

• 특기는 기록. 아야나시가 된다면 상당한 기억을 상실하게 되기도 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도 누군가를 보좌하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기에 글을 배운 이후부터 열심히 갈고 닦았다. 물론 또래에 비해 잘한다는 거지,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지만. 평소에도 수첩 한 권을 가지고 다니며 습관적으로 이것저것 기록하며 다닌다. 서체는 정갈한 편에 속하나, 복잡한 한자는 아직 좀 힘들다.